디지털, 네트워크, 아카이브, 영상 편집을 바꾸다!

by 안양수 posted Jan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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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트워크, 아카이브, 영상편집을 바꾸다!

“카메라기자도 다양한 업무영역이 선순환 될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해야”  

 지난 호에서는 기술발전으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영상취재를 이야기해본데 이어 이에 못지않게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영상편집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최근 수년간의 영상편집의 변화는 크게 넌리니어 편집, 네트워크 시스템, 아카이브와 같은 키워드들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편집의 컴퓨터화가 진행 중이고 디지털화된 자산을 네트워크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네트워크 기반 제작시스템(NPS)과 디지털화된 자산을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활용을 다각화하기 위한 아카이브 시스템이 진행되는 게 디지털 방송시대의 큰 흐름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금까지의 변화를 정리해보고 또 앞으로 진행될 변화의 방향과 이 변화가 카메라기자의 업무와 위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넌리니어 편집

 아직도 대부분의 뉴스는 일대일 VTR편집기를 이용해 이루어지고 있고 넌리니어 편집기는 디졸브, 와이프, 영상합성, 음성변조 등에 사용되는 일종의 효과편집기의 역할에 머물고 있다. 기능 성능 면에서 VTR편집기에 비해 월등하고 그렇다고 가격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닌 넌리니어 편집기가 기존 편집기를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인제스트 시간으로 인해 뉴스의 생명인 신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테이프리스 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뉴스편집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인제스트 시간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파나소닉의 P2카드의 경우 인제스트가 필요 없고 소니의 XDCAM 방식도 저해상도를 임포트해 편집하고 고해상도만 배치임포트하는 방식으로 인제스트가 훨씬 간편하고 쉬워져 넌리니어 편집으로의 전환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SBS가 2004년부터 디지털 뉴스룸을 구축해 100% 넌리니어 편집을 하고 있고 MBC도 2008년 NPS(networked production system)를 구축 중으로 2009년부터는 모든 편집이 넌리니어 기반으로 이루어질 예정이고 KBS도 2009년 NPS 구축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OBS와 지방에서는 2004년 진주 MBC 등에서 100% 넌리니어 편집이 이루어지고 있고 일부 지방 방송사도 테이프리스 카메라 도입과 함께 NPS를 이미 구축해 본격적인 넌리니어 편집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넌리니어 편집은 단순한 영상편집의 컴퓨터화 차원을 넘어 영상취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성능이 좋아진 노트북은 완벽한 넌리니어 편집기로 기능해 이미 카메라기자들의 필수 촬영장비가 되어가고 있다. 해외취재현장에서 취재한 영상을 노트북 컴퓨터에서 편집해 송출하는 것은 이제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모습이다.

공유를 즐겨라, 디지털 뉴스룸

 넌리니어 편집은 단순히 편집의 컴퓨터화를 넘어 디지털화된 영상자산의 공유라는 더 큰 가능성을 가져다준다. 한번 디지털화된 영상자료는 쉽게 복제할 수 있고 또 하나의 영상자료를 여러 대의 넌리니어 편집기가 동시에 편집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실현된다. 신속성에다 열화로 인한 화질 손상도 없고 미디어 자산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 십 명의 기자와 제작인력이 영상을 컴퓨터에서 프리뷰해 볼 수도 있다. 이런 개념들을 통합해 탄생한 게 디지털 뉴스룸이다.

 영상기반의 제작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영상자산과 기사의 텍스트 자산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연동해 네트워크 기반의 뉴스취재제작시스템이 탄생하게 되었다. 2004년 SBS가 최초로 대규모의 디지털 뉴스룸 시스템을 선보였다. SD기반 시스템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제작 시스템이었다. SBS의 디지털 뉴스룸 구축은 방송가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디지털 뉴스룸은 모든 방송사가 선망하는 제작시스템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디지털 뉴스룸 구축이 시도되었지만 그 후 몇 년간 제대로 구축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게 또 한국 방송의 현실이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이유는 뉴스제작특성상 시스템 안정성과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일 것이다.  SBS의 경우 사옥이전이라는 모멘텀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OBS도 재창사라는 기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뉴스 외에 최대 규모의 NPS를 구축한 MBC 제작NPS도 일산사옥 신축과 함께 이루어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눈부신 기술발전은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고 테이프리스 카메라 도입과 함께 NPS시스템 구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 NPS시스템이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 데는 넌리니어 편집을 지원하는 스토리지와 미디어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관리시스템(MAM, Media Asset Management)의 발전때문이다. 최근에는 아비드 소니 TGV등의 업체들은 자체 넌리니어 편집기에 자체 스토리지, 자산관리시스템 등을 제공해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필요가 없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간의 정합도도 높아 안정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한 장비업체에 대한 종속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높은 시스템 안정성으로 인해 방송사고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뉴스제작시스템을 디지털화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뉴스제작 시스템은 앞으로 네트워크기반 제작시스템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파 3사중 SBS에 이어 MBC가 2009년 상반기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이고 KBS도 파일럿 시스템운용과 베타테스트를 거쳐 구축 기획중이다. OBS는 2008년 개국에 맞춰 보도 제작 통합 제작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방사들 중에서도 진주 MBC가 완벽한 디지털 뉴스룸을 구축했고 삼척, 포항, 춘천, 대전, 대구 MBC 등이 관심을 갖고 구축했거나 추진 중이다. 그 외 많은 방송사들의 HD전환과 맞물려 NPS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카이브

 NPS도입은 뉴스제작의 디지털화와 네트워크화로 제작부분의 편집 품질 향상과 워크플로우 개선이 우선이었지만 부수적으로 영상의 디지털 자산화를 통한 아카이브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다. 이미 디지털화된 영상자산은 넌리니어 편집기에서 편집 및 재가공이 쉽고 이를 공유스토리- 니어라인 스토리지- 딥 아카이브에 계층적으로 보관할 수 있고 각 스토리지에 보관된 영상 자산은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편집의 효율은 높임은 물론 워크플로우를 개선시킨다.

 우선적으로 사내 영상자산의 온라인 유통은 진정한 원소스 멀티유즈를 가능하게 한다. MBC의 경우 일산 제작센터에 드라마 예능 제작용 NPS를 구축했고 여의도에는 뉴스 NPS와 교양제작 NPS를 구축할 예정이다.  모든 제작시스템이 NPS에서 이루어지고 영상 자산들은 결과적으로는 회사 아카이브에 저장되게 된다. 회사 아카이브에 저장된 여의도의 영상을 일산 NPS에서 온라인상에서 다운로드 받아 편집할 수 있고 일산의 영상자산을 뉴스제작에도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영상자산의 유실과 노후로 인한 화질 저하 문제도 개선된다. 영상을 아카이브에 디지털화할 경우 물리적으로 분리된 두 곳의 장소에 아카이브를 설치하고 백업해 안정성이 높고 온라인상에서 디지털로 계층적으로 이루어지는 자산관리는 사람의 실수가 아닌 한 유실률이 매우 낮고 영상의 훼손도 백업기술을 이용해 최소화할 수 있다.   

 디지털화된 자산의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해진다. 현재 MBC의 경우 회사 아카이브의 영상을 IPTV등에 유료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화된 영상자산은 다양한 포맷으로 트랜스코드하기 쉬어 다양한 포맷으로 변환해 다양한 형태로 판매 유통이 자유롭다. 향후 영상 판매도 디지털 기반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온라인상에서 쉽게 구매와 다운로드가 가능해진다면 영상자산은 뉴스제작으로 인한 광고판매로만 제한된 이윤창출이 다각화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시스템 확장된 업무 영역

 이런 영상편집의 디지털화는 뉴스 완제품의 품질을 높인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높은 업무 효율성은 한편으로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아웃풋을 퀄리티 저하 없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SBS의 경우 디지털뉴스룸 구축당시에 비해 뉴스시간은 거의 두 배로 늘었지만 영상편집은 인원 충원없이 뉴스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의 디지털 뉴스룸 구축 사례에서도 방송사의 구조상 디지털 뉴스룸 구축은 인력의 구조조정을 가져오기 보다는 인력 재배치와 함께 인력 증원을 막는다고 한다. 디지털화는 기존 업무는 높아진 업무효율로 더 적은 인원이 커버하고 새롭게 생겨나는 디지털화 된 원본을 아카이브시키는 아카이브 매니저, 영상 입력을 총괄하는 인제스트 매니저와 같은 새로운 업무들이 생겨나게 된다. 촬영, 영상편집에만 지나치게 편중된 카메라기자의 업무가 이제는 시스템 관리 운용과 영상자산 관리 업무들로 확장되게 될 것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인 아카이브는 이후 영상자산관리 영역의 업무를 한층 다각화시키고 확장시켜나갈 가능성이 높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카메라기자들도 새로운 업무 영역을 개척하고 다양한 업무영역이 선순환 될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해야할 것이다.    

이창훈 / MBC 보도국 영상취재2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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