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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기고>

디지털 다매체 시대의 뉴스영상에 바라며

 지난 권위주의 정부시설 방송뉴스는 사회적 뉴스생산 구조 속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개별 매체가 생산하는 뉴스에 대한 평가에서 신문뉴스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절대적이었고, 방송뉴스는 신문의 영향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실시되는 연구조사결과들을 보면 일반 수용자들은 신문?인터넷 매체가 생산하는 뉴스보다 방송매체가 생산해내는 뉴스를 더 신뢰하고 더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즉, 인터넷의 사회적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지만, 방송뉴스는 신문을 제치고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뉴스 생산매체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신문이 공정성을 일어버리면서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축소되는 이유도 있지만, 영상매체에 익숙한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보도영상이 포함된 뉴스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난 까닭도 있다.

 방송뉴스의 가장 큰 강점은 보도영상을 중심으로 뉴스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사건을 보도하면서 그 사건에 관련된 장소, 인물, 전문가의 견해를 단순히 글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적인 영상과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영상이 포함된 뉴스는 일반 시청자들에게 현장에 대한 직접적인 해석의 기회를 제공하는 강점을 지니고, 시청자의 정서적인 감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을 고려해 볼 때, 방송뉴스에서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언어적 보도내용 이상이라 평가된다.

 따라서 보도영상을 생산하는 카메라기자들도 취재나 촬영과정에서 영상저널리즘을 지켜나가야 할 원칙들에 대해 고려하고, 내부적으로 보도촬영의 원칙들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촬영의 원칙들은 시청률이라는 외적 강제성에 억매여 있고, 향후 첨예한 경쟁논리가 판칠 디지털 다매체 환경에서 영상저널리즘의 왜곡은 더욱 심해질 우려가 있다.

 보도영상에서 혹은 영상저널리즘에서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 덕목은 현실의 왜곡을 최소화 하고, 시청자들에게 현장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것일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사건 혹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근거로 판단하고 할 수 있는 소스를 공급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보도영상을 보면 몇 가지 우려할 만한 점이 있다. 첫째, 뉴스 화면편집이 너무 역동적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 하나의 뉴스 꼭지는 평균 1분 20초 정도인데 평균 10여 컷의 화면으로 구성된다. 즉, 하나의 컷이 7초를 넘기면 안 된다는 7초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뉴스화면 구성은 시청자에게 지루함을 덜어내고, 뉴스내용구성에 역동성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한국 뉴스화면 구성의 기본적인 틀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화면구성은 시청자가 화면의 움직임에 지나치게 주목하면서 감정적 소구를 발생시키고 뉴스내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데 부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어떠한 화면편집 방식이 뉴스의 공공성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인가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둘째, 사실성을 전달하기에 부적합한 앵글 사용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즉, 앞서 언급한 역동적인 편집문제와 연장선상의 문제인데, 사건 현장이나 대상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클로즈업의 사용이나 빠른 줌이나 팬의 사용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영상촬영 기법을 공부할 때 가장 처음 배우는 내용 중의 하나가 클로즈업은 대상 감성 묘사에 적합한 촬영기법이고, 빠른 줌이나 팬은 시청자에게 심리적 효과를 발생시킬 때 사용이 된다. 따라서 대상을 객관적으로 다룰 의무가 있는 보도영상에서는 이러한 앵글의 사용은 부적당하다.

 셋째, 재연화면이나 자료화면의 촬영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재연화면은 보도영상의 질 향상을 위해 방송 3사가 사용하지 않기로 협약을 맺은 적도 있지만, 최근 화면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또 한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가 이루어지는 경우 과거의 화면이나 건물, 문양, 깃발 등 사건의 본질과는 관계없는 자료화면을 지속적으로 배치하는 경향이 있다. 이 역시 사건의 본질을 전달하는데 왜곡의 기제로 사용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보도영상의 문제점들은 단지 영상을 촬영하는 카메라기자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 보도국내에서 뉴스영상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뉴스프로그램 구성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시청률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환경 변화 등이 이루어져야 해결될 수 있는 사안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장먼저 현재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촬영 편집방식에 대한 문제의식 공유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작은 부분부터 의식공유를 이루어나가고, 이를 기반으로 개선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단지 지금의 현상에 대한 개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다매체 다채널 환경에

 대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안이다.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도 방송뉴스가 오늘날과 같이 일반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뉴스의 공정성을 기하는 것이 최선이고, 이러한 뉴스 공정성 강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변화모색 중의 하나가 영상구성방식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최민재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성균관대학교 언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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