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초상권 보호 대상,

공인 개념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중요”

포토라인 운영 “입장 발표, 사실여부 확인, 질의응답 포함된 형태로 변해야”

 

 

(사진) 이응철 검찰연구관.jpg

▲ 이응철(대검찰청 기획조정부 정책기획과 검찰연구관) (사진 가운데)이 토론자로 나와 발언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가장 열띤 논의가 오간 주제는 단연 수사기관 ‘포토라인’ 문제였다.

 참석자들은 포토라인이 기본적으로 인격권 침해를 전제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대부분 “포토라인은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효균 더팩트 사진부장은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서는 순간 국민들은 그 사람이 유죄라는 심증을 갖기 쉽고 그 기억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자들이 누군가를 낙인찍는 것에 동조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털어놨다.

 

 검찰청 출입 반장을 맡고 있는 조태흠 KBS 기자는 “공인은 인격권이 침해되더라도 국민적 관심사가 되는 일의 당사자일 경우 자신의 입장을 밝힐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토라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면 굳이 포토라인에 세울 필요가 없겠지만, 피의자가 언론 앞에서 자연스럽게 입장을 밝히는 문화가 정착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공적 관심을 갖는 사안이 생겼을 때 당사자의 입장을 듣는 자리가 현실적으로 포토라인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포토라인이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운영돼야 한다고 봤다.

 

 이승선 충남대 교수는 “포토라인이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공적 인물, 명백한 공적 사안의 경우 포토라인을 ‘포토’용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피의자가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거나 기자들과 질의응답이 가능한 형태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효균 부장도 “피의자로 지목된 인물에게는 포토라인에 서서 사실과 의견을 국민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이 교수가 얘기한 입장 발표와 사실 여부 확인, 질의응답이 조합된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피의자와 언론)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이에 대해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포토라인에 서지 않겠다고 하면 정말 안 할 수 있는가?’, ‘포토라인에서 내 입장을 당당하게 표명할 배짱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성폭력범이 눈 똑바로 뜨고 자신의 입장을 말한다면 그런 장면은 나가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질의를 통해 “포토라인에 대해 보수적으로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종서 경찰청 수사기획 계장도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소환·출석 일정이 공개되면서 포토라인이 설치되는 것이므로 (사건 관계자 본인의 동의가 없다면) 소환 일정을 비공개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 다.”면서 “다만,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적 사안이나 인물이라고 판단되면 소환 직후 반드시 언론에 소환 사실, 장소, 내용에 대해 일반적인 공보 절차에 따라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준영 MBC 부장은 “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당시 경찰관들의 초상을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언론이 어떻게든 취재해 보도했다.”며 “역사의 기록이라는 저널리즘적 측면도 같이 고민하면서 포토라인에 대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검찰 쪽 토론자로 참석한 이응철 대검찰청 기획조정부 정책기획과 검찰연구관은 개인적인 견해를 전제로 포토라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연구관은 “최근 인권 침해 문제가 많이 주목받게 되면서, 우리(검찰)도 내부에 연구 모임이 구성되었다.”며 “내가 32년 만에 ‘영상 보도 가이드라인’ 세미나에 참석하는 이유도, 여기서 말씀을 듣고, 또 말씀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관은 먼저 “포토라인과 관련해 검찰이 사실 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소환 일정을 공개해 사실상 피의자가 언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데 대해 “스스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관은 이어 “포토라인 자체가 잘못된 것도 아니고, 모든 포토라인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라며 “수사기관, 언론, 시민사회단체, 법조계 모두가 개념을 공감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따르고 있는 법무부 훈령인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에 사용된 용어와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에서 사용된 용어의 개념에 간극이 있는 만큼 “초상권 보호의 대상이 어디까지인지, 공인에 대한 개념이 어디까지인지, 이런 것들을 합의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사공보준칙’과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같이 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 연구관은 “2~3개월가량 논의를 거친 뒤 다시 한번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가이드라인을 개선·보완하는 작업에 동참해 줄 수 있느냐”는 이승선 교수의 제안에 “개인적으로 답변드릴 문제는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검찰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연락이 되면 내가 아니라도 참석은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양재규 변호사는 “많은 수사 상황이 하나하나 다 보도되는데, 그에 대한 논의는 빠지고 포토라인만 논의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며 “포토라인 자체에 논의를 집중하기보다는  범죄보도 전반에 걸친 인권 침해 문제가 논의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경숙 기자


  1. 서울, 광주서 2022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 초청 특별 행사 열려

    서울, 광주서 2022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 초청 특별 행사 열려 ‘기로에 선 세계상’ 필립 콕스 등 수상자들, 한국 언론인, 시민들과 만나 수단,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취재이야기 나눠 영상기자, 언론학자 참여한 한국 언론의 국제보도 발...
    Date2022.11.02 Views172 file
    Read More
  2. 수상자들, 김진표 국회의장 격려간담회, 5.18민주묘역 헌화행사

    수상자들, 김진표 국회의장 격려간담회, 5.18민주묘역 헌화행사 필립 콕스 등 “한국기자들 국제분쟁보도현장에서 훌륭한 저널리즘 보여주길 바래” 마지디 베누라 영상기자, 팔레스타인 평화를 소망하는 시민들과 만남행사도 참여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조직위...
    Date2022.11.02 Views173 file
    Read More
  3. 정규 교육과정화 시작한 초중고 미디어교육, 영상제작교육 부실화 우려

    정규 교육과정화 시작한 초중고 미디어교육, 영상제작교육 부실화 우려 올 해 일부 고교 정규교과 편성하기도, 미디어교육‘미디어 리터러시’에 편중, 영상을 언어로 사용하는 시대, 학생들의 교육수요에 미달 ▲현재 초중생고생을 대상으로한 미디어교육 장면,...
    Date2022.08.31 Views318 file
    Read More
  4. 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국제공모, 심사 마쳐

    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국제공모, 심사 마쳐 ‘힌츠페터국제보도상, 민주주의, 언론자유의 진전을 위한 영상기자의 중요한 역할 보여줘’ 9월 6일, 대상 ‘기로에선 세계상’등 4개 부문 수상자 공식발표 10월 27일 광주에서 시상식, ‘수상작 전시회’등 다양한...
    Date2022.08.31 Views510 file
    Read More
  5. MBC 뉴스영상국, 뉴스영상편집 ‘블러처리기준’ 마련…

    MBC 뉴스영상국, 뉴스영상편집 ‘블러처리기준’ 마련… 협회 <영상보도가이드라인>의 현장화 환영, 개정작업에 적극 반영키로 MBC뉴스영상국이 뉴스영상 편집과 관련해 ‘블러 처리 기준’을 제정했다. 방송사 내부에서 실무진이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문...
    Date2022.08.31 Views494 file
    Read More
  6. ‘함께 모색하는 영상기자의 발전’ 주제로

    ‘함께 모색하는 영상기자의 발전’ 주제로 지난 7월, ‘데스크-지부(회)장 연수’, ‘전국회원 연수’ 개최 협회현안공유, 한국영상기자상 수상자 제작기발표, 온라인콘텐츠 성공법 등 다양한 주제로 연수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지난 7월 7일부터 8일까...
    Date2022.08.31 Views207 file
    Read More
  7. 대법원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에 방송사들 “우리는?”

    대법원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에 방송사들 “우리는?” <방송사별 임금피크제 현황> 지난달 대법원이 “합리적 이유 없는 임금피크제는 연령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며 무효 판결을 내놓자 임금피크제를 실시해 온 방송사들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하지...
    Date2022.07.01 Views415 file
    Read More
  8. 용산 대통령실 이전 2개월…기자들 반응은? “도어스테핑으로 언론 접촉 늘었지만…”

    용산 대통령실 이전 2개월…기자들 반응은? “도어스테핑으로 언론 접촉 늘었지만…” 보안앱 설치 논란·잔디광장 스탠드업때 소통관 직원 동행 원칙 등 취재현장 소통은 ‘삐걱’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10일 취임 다음날부터 대통령실 출근길에 출입기자단과 ...
    Date2022.07.01 Views294 file
    Read More
  9. 영상기자들, UHD시대에도 주취재장비로 ‘ENG카메라’ 가장 선호

    영상기자들, UHD시대에도 주취재장비로 ‘ENG카메라’ 가장 선호 협회원 대상 설문조사…10명 중 8명 차세대 카메라로 ‘ENG카메라’ 선택 취재현장에서 MNG장비 사용 확대로 근무환경 악화, 사고 스트레스도 커져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가 협회원들을 대...
    Date2022.07.01 Views974 file
    Read More
  10. 진짜 전쟁터는 가지 못하는 한국언론의 전쟁보도

    진짜 전쟁터는 가지 못하는 한국언론의 전쟁보도 ‘우크라이나전쟁’ 현장취재 기자들 “여행금지국가 취재제한 ‘여권법’ 개정해야”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습 뒤 지상군을 동원해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
    Date2022.05.03 Views525 file
    Read More
  11. 우크라이나전쟁 현장 취재, 언론인 간담회

    전쟁 취재, 제한하는 ‘여권법’ 언론자유, 알권리 침해 국민들의 높아지는 국제뉴스에 대한 요구 반영해 ‘여권법’ 개정 절실 한국 언론의 국제취재보도 역량 개선위해 전쟁 취재 메뉴얼 등 정비되어야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한국 언론들은 ...
    Date2022.05.03 Views392 file
    Read More
  12. 20대 대선취재 영상기자 간담회

    “민주당-당과 캠프 소통 ‘삐걱’, 국민의힘-후보자와 캠페인 돋보이는데 성공” “1인미디어의 영향력 커진 취재환경의 변화를 체험한 선거” 간담회 일시: 4월19일 오전 장소:국회 소통관 진행: 나준영 영상기자협회장, 참석자: 최영구 MBN 기자(민주당 담당·1진)...
    Date2022.05.03 Views306 file
    Read More
  13. 국회발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의 핵심 ‘운영위원회’ 모델 된 독일식 공영방송 방송평의회란?

    국회발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의 핵심 ‘운영위원회’ 모델 된 독일식 공영방송 방송평의회란? 공영방송의 내적 다원주의 보장,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 확보가 목표 더불어민주당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의 핵심인 ‘공영방송 운영위원회’의 ...
    Date2022.05.03 Views325 file
    Read More
  14. ‘대통령+집권여당→방통위→공영방송 이사→사장’ 수직 구조 깨져야

    ‘대통령+집권여당→방통위→공영방송 이사→사장’ 수직 구조 깨져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인해 내놓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에 대해 한국영상기자협회를 포함한 언론 현업단체들은 ‘완벽하진 않지만 진일보한 법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법안...
    Date2022.05.03 Views229 file
    Read More
  15.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 법안 발의 국회 빠른 입법처리로, 공영방송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 법안 발의 국회 빠른 입법처리로, 공영방송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4월 27일, 민주당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 발의 정치권 입김 줄이고 전문가·현업단체·시청자 대표 25명으로 운영위원회 구성 여야, 학계, 방송사 구성원들 주장...
    Date2022.05.03 Views209 file
    Read More
  16. 뒤늦게 폴란드 공항에서 열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

    뒤늦게 폴란드 공항에서 열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 한국 시간으로 3월 23일 오전, 폴란드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제1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의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 벨라루스의 미하일 아르신스키 영상기자에게 뒤늦은 현장 시상식...
    Date2022.03.23 Views641 file
    Read More
  17. 대선일 당선자 취재, 코리아풀 합의

    대선일 당선자 취재, 코리아풀 합의 영상취재 경쟁 막고 당선자·취재진 안전 확보 협회 소속 영상기자 중심 되어, 10개 방송사 소속 영상기자 풀취재키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송사들이 선거 당일인 3월 9일 당선 유력자의 취재를 위해 ‘코리안풀’...
    Date2022.03.08 Views401 file
    Read More
  18. 국회 언론·미디어 제도개선 특위‘빈손’…활동기한 연장해 결과내야

    국회 언론·미디어 제도개선 특위‘빈손’… 활동기한 연장해 결과내야 언론단체 “‘시민참여 사장 선임’ 공영방송법 처리” 촉구 언론개혁, 공영방송 독립, 촛불 요구 여야 모두 수용한 개혁과제 오는 31일 활동 종료를 앞둔 국회 언론·미디어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
    Date2022.01.06 Views281 file
    Read More
  19. 제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첫‘기로에 선 세계상’(대상) 수상자에 미케일 아르신스키(Mikhail Arshynski) 벨라루스(Belarus) 영상기자 선정

    제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첫‘기로에 선 세계상’(대상) 수상자에 미케일 아르신스키(Mikhail Arshynski) 벨라루스(Belarus) 영상기자 선정 뉴스부문, 싱가포르 CNA방송의 양곤지국 영상기자 노만(Norman. 가명), 콜린(Colin. 가명) 공동수상 특집부문, 美PBS ...
    Date2021.09.01 Views661 file
    Read More
  20. 연대와 소통의 공간으로서의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연대와 소통의 공간으로서의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4년전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택시운전사>.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록하여 세계에 알린 독일인 영상기자 힌츠페터를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는 영화를 볼 당시에는,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기록하는 그와 같...
    Date2021.09.01 Views469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