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와의 만남!

by 심각현 posted Nov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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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촬영 교육 후기 Ⅱ>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

수중 촬영 교육의 필요를 절감할 때 즈음

 지난 7, 8월 환경기획 “위기의 금강을 살리자”라는 기획 리포트 시리즈물의  영상취재를 전담하면서 난 대전, 충남.북, 전북 등 5백만의 젖줄 금강을 발원지인 ‘뜬봉샘’부터 충남 서천의 금강 하구 둑 까지 20여 일간 천리 길을 직접 발로 뛰면서 취재를 다녔다.

 주로 물과 관련된 취재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중촬영을 할 부분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스킨스쿠버 경험이 전혀 없던 난 최종 리포트 편집 시 그저 편성제작팀의 수중 촬영 분을 가지고 편집에 임해야만 했다.

 수중촬영이 이루어질 때마다 물 밖에서 그들을 기다려야 했고 내가 직접 하게 된 영상취재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수중촬영의 중요성과 수중촬영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촬영기자가 직접 물 속에 들어가 촬영을 한다면 보다 짜임새 있고 보다 영상구성에 맞는 촬영이 이루어질 거란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카메라기자협회 홈페이지에서 수중촬영교육연수 공고를 접하게 되었고 데스크이신 윤정 부장과 촬영기자선배들의 적극적인 후원에 대전총국 막내인 내가 연수에 참여 할 수 있게 되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중촬영 연수

 제주도 다이버랜드에서 10월 27일 오후부터 30일 오전까지 계속된 수중촬영교육연수!

 수영도 잘 하지 못하고 물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에겐 첫 날부터 바닷물 속에 들어간다는 것이 대단한 부담감으로 느껴졌다. 1시간 정도의 이론 교육과 장비 세팅 교육을 받은 뒤 처음 입어보는 스쿠버 수트를 입고 장비를 챙겨 제주도 밤섬으로 향하는 내내 심장이 두근거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생각과 후회만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마음을 다 잡고 애써 같이 한 9명의 오픈워터 교육생끼리 사진도 찍고 서로에 대해 인사를 하며 긴장을 없애려 했지만 모두들 나와 같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제주도 밤섬에 도착 후 이미 설치 되어있는 교육 장소에서 장비 세팅을 하고 한 명 한 명씩 바다로 들어가는 순간! 모두들 우려했던 거와는 달리 물 위를 둥둥 떠다니며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가뿐숨을 몰아 쉬며 마지막으로 뛰어들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여유에 용기를 얻어 천천히 물 속에 들어갔고 생각과는 달리 정말 BC 부력 조끼와 수트 등 양성부력의 힘에 입어 물에 둥둥 떠다니는 날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정말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

 한 명 한 명 강사의 도움으로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오픈워터 교육생들! 이리저리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드디어 내 차례가 왔고 BC에 공기를 빼고 이퀄라이징을 연신 해대며 정신없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날 발견하며 신비한 세상이 아주 조금씩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부르륵 부르륵“ 연신 거침 숨에 공기방울은 위로 향했고 조금 지나 난 무릎을 꿇은 채 바다 속 안에 있게 되었다.

 내려오다 다시 물 위에 뜬 동료들을 기다리며 조금씩 눈을 크게 뜨게 됐고 조그마한 어류부터 산호초 밑에 모래바닥 그리고 미역들이 내 눈에 드디어 펼쳐져 보였다.

 조금씩 손을 뻗으니 새로운 세계가 나를 반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거친 숨을 내쉬며 육지에서 배운 마스크 물 빼기, 호흡기 빼고 다시 물기 등등 몇 가지 교육내용을 그대로 바다 속에서 힘겹게 교육받았다. 그렇게 30여분이 흐르고 공기통 잔여분을 체크한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한 명 한 명 다시 바다 위로 올라갔다.  위로 다시 올라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단지 BC에 공기를 채운다고 물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감압을 하며 올라가야 하는데 어디 그게 쉬우랴!

 처음엔 좀 되는가 싶더니 내 손은 이미 BC에 공기를 가득 채우고 핀을 힘차게 차며 상당히 빨리 물 위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분당 18M를 가야하는데 아마 10여 초 만에 올라간 듯하다. 그리고 금 새 바다 위에 떠있는 나! 얼마나 부끄럽던지 내일은 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만을 가득 안고 바다 물속을 나왔다.

 처음엔 말도 없이 묵묵했던 교육생들이 첫 교육을 마치자 모두들 언제 그랬냐는 듯 배를 타고 가는 내내 서로의 단점을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용기를 주면서 강사에게 질문을 쏟아내며 각자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려는 노력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둘째 날 역시 같은 장소에 가서 전 날 저녁 이론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오전엔 스킨다이빙으로 바다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후 다시 17M정도의 바다 속에 들어가 스쿠버 교육을 받으며 전 날 보다는 조금 여유로운 오픈워터 교육생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다 속에서 각종 안전 교육을 마친 후 잠시간 바다 유영을 하며 바다 속을 구경할 때는 정말 너무나 황홀했고 또 다른 세계의 신비로움에 취해 환상적인 세계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물과 좀 더 친숙해진 우리

 셋째 날 오전엔 밤 섬에서 좀더 어려운 단계의 교육인 웨이트와 공기통 풀고 다시 메기 등 오픈워터에겐 힘겨운 미션을 받고 교육에 임했지만 모두들 강사의 친절하고도 강도 높은 가르침 속에 조금의 실수만 있었지 문안하게 교육을 마칠 수 있었다. 이젠 조금 더 바다 물과 친숙해진 오픈워터과정의 우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후에 마지막으로 문 섬에서 스쿠버교육을 받았는데 그 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바다 유영을 하며 감압 능력과 중성부력능력 등을 체크해 가며 그것을 활용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어찌 3-4일 교육으로 이것이 다 되랴! 어설픈 유영능력으로 바다 속을 다니며 신기한 세계를 맛보면서도 나 자신의 부족함을 상당히 많이 느꼈고 많은 교육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다 속에서 사진도 찍히고 물고기들에게 먹이도 줘 가면서 다소 여유롭게 바다 속 유영을 하면서 새로운 자유로움과 누구나 느낄 수 없는 오직 바다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난 스릴을 맛 볼 수 있었다.

드디어 물 속 운전면허증을 받다!

 이렇게 3박 4일의 교육은 끝나고 드디어 오픈워터 자격증을 받는 날!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드디어 물속에서 다닐 수 있는 운전면허증을 받는 날이 아닌가!   

 이젠 나에게 맞는 웨이트 무게 그리고 호흡 조절법, 중성부력 맞추기 등등을 내 기억 속에 간직한 채 시간이 나는 때마다 가까운 수영장을 찾아서라도 내 능력을 체크하고 더 노력하고 배우리라 다짐해 본다. 또 이런 기회를 통해 수중촬영을 할 때 가 온다면 내가 직접 물 속을 자유롭게 영상취재 할 수 있는 날이 곧 오리라 생각되어진다.

 너무나 짧았던 3박 4일의 수중촬영교육연수 매일같이 밤 11시까지 실전과 이론교육을 병행하면서도 웃음과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준 김정미 강사와 황 강사!

 그리고 강사에게 수많은 태클을 걸고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하나라도 더 얻어가려고 노력하던 그리고 서로에게 용기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강릉MBC 김종윤 선배, GTB 이광수 선배, YTN 진민호 선배, KBS 김용진 선배, 전주방송 소재균 선배, 광주방송 최복수 선배, 제주방송 부제일 선배, 오픈워터팀 막내 CBS 이상우 후배  그리고 KBS 대전의 나 이렇게 9명의 오픈워터팀 교육생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고 오늘의 이 느낌을 간직한 채로 모두 각자의 지역에서 최고의 수중촬영기자로 거듭나시길 기원한다. *^^*

KBS 대전총국 보도팀 심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