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로의 전환은 컴퓨터 영상시대를 의미

by 안양수 posted Jan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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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쉬운 HD이야기 Ⅱ>


HD로의 전환은 컴퓨터 영상시대를 의미


 지난 주말 가족과 대형마트를 갔었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 갈 수 없다고 가전 매장을 둘러보았다. 역시 가전 매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FULL HDTV. 보기에도 시원한 화면을 크기가 각각 다른 화면으로 동시에 보여주며 전시되어 있었다. TV 판매는 물론 상영되어지는 타이틀도 같이 판촉 중이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TV의 화질은 최고였다. 역시 FULL HD야 하면서…하지만 조금만 가까이 가자 화질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TV는 HD이지만 상영되고 있는 것은 DVD 타이틀. 720 * 480의 DVD 소스를 1920 * 1080으로 뻥튀겨 보여주니 화질이 좋을 리가 없었다. 정말 이곳의 점장은 무엇을 어떻게 팔려고 내 놓은 것일까? 이래서는 TV도 DVD도 안 팔릴 듯 싶다. 바야흐르 HDTV 시대, 하지만 수백만원씩 하는 TV로 공중파만 보기 아깝다. 그나마 공중파도 전부 HD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 이제 이 녀석으로 무엇을 봐야 할까?


블루레이 VS HD DVD


 HDTV로 고화질 타이틀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블루레이와 HD DVD가 있다.  블루레이(Blueray)는 소니, 삼성, 필립스. 샤프. 히다치 등이 지원하고 HD DVD 마이크로 소프트(MS), 인텔, 도시바, NEC 등이 지원하고 있다. 이 두 진영은 치열하게 차세대 표준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LG는 양다리를 걸치는 정도이다. 둘 다 모두 1080p를 지원하나 서로 호환은 안 된다. 화질이 어느 것이 좋다 활용도가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는 논쟁이 있으나 모든 면을 종합해 볼 때 일단은 블루레이가좀 우세해 보인다. 디스크 용량도 최대 50G를 지원해 32G가 현재 최대 용량인 HD DVD에 비해 우수하고 소니가 공급하는 각종 영화, 각종 영상기기 업체 들도 블루레이를 지원하는 캠코더를 출시하고 있다. 물론 블루레이를 보려면 전용 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 녹화가 안되는 플레이 전용 데크는 현재 약100만원, 아직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데는 좀 시간이 걸릴 듯하다. 하지만 블루레이의 지주(?) 소니는 콘솔형 게임기 playstation3(PS3)에서 블루레이를 재생할 수 있게 해 놓았다. PS3의 가격은 50만원대, 블루레이 타이틀도 볼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으니 1석2조이다. 이에 질세라 HD DVD를 지원하는 MS는 게임 콘솔 XBOX 360(60만원대)에서 HD DVD를 재생할 수 있게 해 놓았고 저가의 HD DVD 플레이어도 개발했다. LG는 둘다 재생되는 데크를 시판 중에 있다. 그럼 질문 하나 KBS 영상취재팀이 채택한 XDCAM HD가 블루레이 디스크에 영상을 기록하는데 그럼 블루레이가 재생된다는 PS3에서 재생 가능할까? 답은 NO이다. 일전에 소니의 엔지니어가 XDCAM 설명회를 왔을 때 필자가 이런 엉뚱한 질문을 했다. ‘만약 된다면 좋을 텐데…천몇백만원짜리 전용 데크안 사고 PS3 사서 게임도 하고 XDCAM 모니터도 하고 그러면 좋을 텐데…’ 생각을 하면서.


HD용 영화 파일은 어떤 것일까?


 블루레이가 우세하긴 하지만 블루레이가 우리나라에서 정착하게 될지는 아직 의문이기는 하다. 물론 HD DVD도 마찬가지이다. 녹화기능이 없는 재생전용의 블루레이 데크에서 영상을 보려면 대여해서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비디오 대여업은 사양 업종으로 분류되어 진다. 파일을 다운 받아 영화를 보는 방법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HD 영상도 다운 받아 볼 수 있을까? 그럼 HD 관련 파일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먼저 HDTV 수신카드로 TV신호를 받아 MPEG-2 방식으로 압축하여 저장한 TP, TS (transport stream)가 있다. 둘은 확장자만 다를 뿐 같은 파일로 1시간에 6GB이상의 고화질 대용량 파일이다. 또한 최근 많이 사용하는 HDV 캠코더의 압축형식인 M2T (mpeg 2 ts)가 있다. 기존의 DV에 비하여 고압축이 가능해 같은 용량으로도 HD 화질을 녹화할 수 있다. 그리고 요즘 가장 주목 받는 H264(x264) 코덱이 있다. H.264는 기존의 MPEG-4에 비해 약 40% 정도, MPEG-2에 대해서는 약 60% 정도 이상의 월등한 압축 효율을 보여주는 향상된 압축 성능을 가진 새로운 최신의 영상 압축 기술이다. 때문에 고사양의 그래픽카드와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하나 최근 판매되는 삼십만원대 divx 전용 플레이어(파일 재생 방식)에서도 재생이 가능하다. 조금 복잡해졌으나 영화 파일 뒤의 확장자가 avi, divx에서 TP, TS, H264등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파일 크기는 무척 차이가 난다. 무려 40G짜리 영화 파일이 있을 정도이다.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다면 컴퓨터를 FULL HDTV와 연결해 위와 같은 소스를 1080p의 영상으로 즐기면 된다.


 수년전 만해도 영상은 TV로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IPTV(셋탑 박스는 하나의 컴퓨터이다), UCC니 하면서 컴퓨터로 보는 영상이 더 많은 시대이다. SD화면에서 HD로의 전환은 본격적인 컴퓨터 영상 시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HDTV 가지는 다양한 입력단자는 이제 TV는 단순히 방송만을 위한 기기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보도영상의 HD시대가 열렸다. 혹자는 이르지 않냐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도 늦었다. 영상기기 관련업체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HD 캠코더를 발표하고 가격도 기존의 캠코더와 차이가 없다. 또한 컴퓨터의 성능은 아무 어려움 없이 HD영상을 편집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때문에 HD 영상으로의 접근이 너무 쉬워졌다. 영상전문가인 카메라 기자들이 SD로 촬영할 때 일반인들은 크기는 작지만 화질은 더 좋은 HD 카메라로 촬영하고 노트북 가지고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편집 지식과 더불어 HD 관련 지식이 프로 못지않게 늘어 있다. 지금은 변화의 시기이다. 계단을 예를 들어본다면 지금은 SD 단계의 끝에 서있다. 한발만 떼면 HD로 올라간다. 당연히 급격한 변화가 있다. 알아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계단을 오르려면 힘을 써야 한다. 그래서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힘차게 오르면 그곳엔 평지가 있다.


정민욱 / KBS 보도본부 영상취재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