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26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픽션 된 논픽션의 세계

다큐멘터리의 두 얼굴, 예술과 저널

 다큐멘터리, 뉴스... 픽션이 아닌 논픽션의 세계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한다. 사람들에게 진실함을 보여주고, 그 진실성은 논픽션 세계의 핵심이다. 다양한 매체 중에서도 영향력이 큰 TV. TV를 통해 사람들은 즐거움을 얻기도 하고, 몰랐던 사실을 새로 알게 되기도 하며,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한번쯤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다큐멘터리는 ‘예술’과 ‘저널’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 소외된 것, 잘못된 역사나 사회에서 소재를 얻고, 그것을 보도 한다는 점에서 저널의 성격을 가진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는 뉴스가 아니기에, 그것을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촬영, 구성, 편집하는 과정에서 예술성이 가미된다.  

 방송을 공부한다고 마음먹은 후로 ‘방송의 픽션과 논픽션’에 대해 많은 생각과 시간을 보냈으며 아직 이 명제는 속 시원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항상 나의 머릿속 한 부분을 차지한 채 좀처럼 떨쳐지지 않고 있다. 처음엔 논픽션 프로그램, 논픽션 다큐멘터리의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멋모르고 받아들인 것이다. 나의 생각은 투영된 채 눈으로 보여 지는 영상을 그때는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보잘 것 없는 경험이지만, 지난 몇 년간 다큐멘터리와 뉴스를 제작하면서 과연 카메라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사실이 진실한지 공정한지에 대해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다른 이의 영상을 보면서 자체의 의미보다는 진실한 모습을 찍은 것인지 연출된 상황은 아닌지 나의 의심은 커져만 갔다. 그리고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을 때는 자연스러워지고 싶었다. 절대 진실한 영상만 담고 싶었다. 진정한 다큐멘터리는 세상과 인간, 자연을 자신만의 새로운 안목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작품의 미학적 예술성과 동시에 사회에 던지는 의미 있는 메시지들을 가지려 끊임없이 고뇌하는 ‘양날의 칼’이 되어야 하며 그 속에 진실성과 공정성은 항상 내재되 있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다큐멘터리 주인공에게 던진 나의 한 마디, "평소처럼 해주세요"

 항상 ‘나는 생각의 끈이 짧다.’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 여름 한 장애 입양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었다. 며칠 만에 나오는 영상은 사실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2달이라는 시간을 두고 하루하루 촬영해 나갔다. 정식으로 배운 제작과정이 없었기에 참 많은 시간동안 영상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련한 것이 뮤직비디오나 단편영화처럼 시나리오를 미리 꾸몄었다. 앞날을 내다보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것처럼 다큐멘터리는 나의 머릿속에서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었다. 그 시나리오를 들고 첫 촬영을 나갔던 것을 기억한다. 웃기게도 나의 머릿속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으면서 촬영 대상자 가족에게 저희가 없는 것처럼 평소처럼 행동해달라고 주문을 했었다. 그렇게 해달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이것 또한 연출이 아니었던가? 처음 1주 동안은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1주 동안 찍은 영상을 모니터했을 때 전혀 만족할 수 없었다. 머리로만 움직였을 뿐. 가슴으로 담으려 했던 영상이 아니었다. 내 자신이 실망스러웠다. 이중인격자처럼 느껴졌다. 스탭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작품에 대한 회의보단 제작자로써의 자세와 다큐멘터리의 진실성에 대해 늦은 시간까지 우리의 대화는 이어졌다. 만족할만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다시 촬영을 나가고, 카메라 전원부터 켜지 않았다. 그 가족의 생활을 그저 바라봤다. 그 가족의 생활을 내가 훔쳐간다는 느낌 때문에, 그것도 사실 그대로 가져가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채 언제부터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 가족과 동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자연스럽게...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연출인가?

 그 후 촬영을 재개했고, 편집가정을 거쳐 ‘인연’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지금도 그 다큐가 진실성과 공정성을 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 알게 모르게 나와 스탭들의 생각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 그리고 2달이라는 시간을 보여줬지만, 그것은 그 가족의 미미한 부분이다. ‘인연’ 이 다큐멘터리는 완성되었지만, 이 다큐를 인해 나의 생각은 더 복잡해진 것 같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다큐의 진실성과 공정성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가 되 버렸다.  

가장 진실하고, 가장 공정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자질은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들 수 있어야한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국의 한 다큐 작가는 예술가들의 무덤만 찾아 다녔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지하철 역’에 관심을 두고 역의 특징 하나하나를 기억한다든지, 서울 시내의 가로등만 관찰해 본다든지 한 후에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하는 과정을 연습한다. 사회내의 약자의 편에 서서 진실을 파헤치기도 하며, 사회내의 강자의 편에서 그들의 의견을 알아 볼 수도 있다. 또한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감동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의 가장 중요한 점은 진실성과 공정성일 것이다. 예를 들어 쓰레기소각장 건설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고발을 한다고 하자. 이러한 고발은 누구를 편드는 것도, 정치적 목적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상에 대립하고 있는 양자 간의 의견에 대해 중립적이어야 하며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제작자는 직접 나서 대중을 선동하는 것이 아닌 있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참 어려운 일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감당해 내기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제1기 대학생명예카메라기자 김동현

 


  1. "아빠, 오늘은 어디 갔었어?"

    "아빠, 오늘은 어디 갔었어?" 작년 가을 우리 집에 새 식구가 하나 늘었다. 나를 무척이나 빼 닮은 아들이다. 둘째 낳기 전 난 아내에게 말했다. “둘째가 태어나면 가사의 절반을 도와주겠소”하고. 하지만 뒤돌아보면 내가 했던 그 말은 허언이 돼버린 것 같다...
    Date2007.05.17 Views6568
    Read More
  2. No Image

    <줌인> 냉면과 가위

    <줌 인> 냉면과 가위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관계자가 서울에 왔을 때 일이다. 서울시내 모 갈비집에서 갈비를 먹고 냉면을 시켰다. 냉면이 나오고 예쁜 종업원이 가위를 들고 가까이 오더니 가위를 들이대는 것이었다. 민경련 관계자는 순간 당황하...
    Date2007.05.17 Views6322
    Read More
  3. No Image

    모바일에 긴장하라!

    제목 없음 모바일에 긴장하라 8년 만에 열린 영상통화시대 입사한 1999년, IMT2000이라는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밀레니엄을 맞아 2000년부터 곧 열린다고 통신회사들은 대대적으로 떠들어댔다. 그리고는 몇 년 동안 소식이 감감하더니 2007년에 들어...
    Date2007.05.17 Views5849
    Read More
  4. 우리 신랑 이재섭,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2007 가정의 달 특집 - 카메라기자와 가족 Ⅲ> 우리 신랑 이재섭,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평일 아침, 야근을 마치고 돌아오는 남편의 점심상을 준비한다. 순두부찌개와 호박볶음, 그리고 엄마가 가져다주신 김치와 밑반찬들... 남편은 들어오자마자 잠을 잘 것...
    Date2007.05.15 Views6457
    Read More
  5. 친구, 영웅, 가족. 이 모든 것이 합쳐진 이름 - 아버지

    <2007 가정의 달 특집 - 카메라기자와 가족 Ⅳ> 친구, 영웅, 가족. 이 모든 것이 합쳐진 이름 - 아버지 과거의 문화가 문자 중심의 문화였다면 현대에서는 이미지를 넘어선 영상이 거의 모든 문화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소설보다 영화나 드라마를 더...
    Date2007.05.15 Views6532
    Read More
  6. No Image

    카메라기자 특파원 턱없이 적어

    카메라기자 특파원 턱없이 적어 세계화시대...TV 뉴스의 경쟁력을 위한 고민 있어야 MBC는 지난 3월 5일 카메라기자 특파원에 서정암부장(파리)과 조수현부장(워싱턴)을 선정하고, KBS는 지난 3월 26일 강윤배부장(동경), 성인현기자(워싱턴), 진만용기자(북경...
    Date2007.04.16 Views6373
    Read More
  7. No Image

    <줌인>무한경쟁시대의 도래와 카메라기자

    무한경쟁시대의 도래와 카메라기자 지난 3월말과 4월초. 한·미FTA 막바지 협상과 협상타결, 한 · 미FTA 협상을 지켜보는 정치권이나 영화인, 농민에 이르기까지, 시시각각 진행되는 FTA협상 현장의 움직임을 발 빠르게 화면에 담아 뉴스로 방송해야만 했던 카...
    Date2007.04.16 Views5762
    Read More
  8. No Image

    <칼럼>카메라기자 특파원의 필요성

    카메라기자 특파원의 필요성 중국에서 근무한 3년 동안 ‘카메라기자’는 늘 마음의 부담이자 풀어야 할 숙제였다. 2004년 2월 YTN의 두 번째 베이징 특파원으로 부임했을 때 중국발 리포트는 거의 대부분 전화 녹음으로 제작됐다. 지국 사무실도 없었고 카메라...
    Date2007.04.16 Views5826
    Read More
  9. No Image

    카메라기자 특파원, 그 존재의 의미

    워싱턴지국 3년의 단상 카메라기자 특파원, 그 존재의 의미 얼마 전까지 우리 지국은 FTA 협상 때문에 진땀을 뺐다. 한국 본사에서는 한미FTA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원하는데, 정작 미국 현지는 미국이 한국하고 FTA 협상을 하고 있는 ...
    Date2007.04.16 Views6150
    Read More
  10. 동남아 순회특파원을 다녀와서

    지난 6개월이 나에게 준 것들 지난 해 9월 MBC순회특파원제도의 첫 바통이 나에게 건네졌다. 타사의 아이템 중심의 순회특파원제도와 달리 해외의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한 곳에 거점을 두고 주변국가들을 취재하는 우리 회사의 순회특파원제도는 나의 첫 발걸...
    Date2007.04.16 Views5630
    Read More
  11. No Image

    미니인터뷰- 제11회 삼성언론상 수상자 MBC 이창훈 기자

    미니인터뷰 - 제11회 삼성언론상 사진영상부문 수상자 MBC 이창훈 기자 특종,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오는 선물 같은 것 지난 3월 2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1회 삼성언론상 시상식에서 MBC 보도국 영상취재팀 이창훈 기자가 로...
    Date2007.04.16 Views6683
    Read More
  12. 영상(映像) CEO가 돼라

    映像(영상)CEO가 돼라 MBC 신년옴니버스기획 ‘역지사지’ 카메라기자가 적극 참여한 영상경영의 성공사례 『우리 사회의 병폐를 넌지시 드러내면서 나와 우리가 지혜롭게 더불어 살기 위한 성찰의 시간을 제공, 병렬적 구도의 특이한 옴니버스 구성 방식과 HD ...
    Date2007.04.16 Views5914
    Read More
  13. 고 윤장호 하사 시신 운구... 방송사 카메라기자는 없었다

    故 윤장호 하사 시신 운구... 방송사 카메라기자는 없었다 쿠웨이트 행 비행기에 취재기자만 4명 탑승 지난 1일, 아프가니스탄 폭탄 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의 시신을 국내로 운구하는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들이 쿠웨이트로 떠났다. 그러나 쿠웨이트로...
    Date2007.03.27 Views5901
    Read More
  14. No Image

    기형적 풀단 구성, 반드시 사라져야

    <줌 인> 기형적 풀단 구성, 반드시 사라져야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그동안 풀(pool)이라는 명목아래 국회나 국방부, 스포츠 등 몇몇 출입처에서 기형적인 형태로 이루어져 왔던 해외출장의 풀단구성이 급기야 카메라기자는 가지 않고 취재기자만 출장을 가기에...
    Date2007.03.27 Views5666
    Read More
  15. No Image

    편법적인 풀 취재 관행 사라져야

    <할 말은 합시다> 편법적인 풀취재관행 사라져야 국방부의 윤하사 유해운구 풀취재단 구성을 놓고 또 다시 풀취재의 폐단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출입처 출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한명의 대표 카메라기자와 다수의 취재기자가 함께 구성되는 풀취재관행의 ...
    Date2007.03.27 Views6052
    Read More
  16. No Image

    YTN 신년특집 3부작 "大한민족의 재발견"

    제목 없음 (신년특집 3부작) 大한민족의 재발견 지난 12, 13, 14일 YTN에서는 신년특집 3부작 대한민족의 재발견을 방송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국가’에서 ‘민족’ 단위로 세계의 사회, 문화, 경제의 판도가 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민족 이민사가 100년을 ...
    Date2007.02.20 Views5997
    Read More
  17. No Image

    공공기관운영법 개정 여론 빗발쳐

    공공기관운영법 개정 여론 빗발쳐 KBS, EBS 공공기관운영법 적용대상에서 제외시켜야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운영법 제4조 2항의 적용제외 대상에 KBS와 EBS를 추가’하는 내용의 공공기관운영법 일부 개정안 청원 내용을 발...
    Date2007.02.20 Views5718
    Read More
  18. No Image

    방송위, 경인지역방송 재허가 추천 거부 2년 넘어

    방송위, 경인지역방송 재허가 추천 거부 2년 넘어 희망조합의 희망, 경인 시청자의 권리 박탈하는 이유 없는 행위 내년 5월 본 방송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온 경인TV는 올 하반기 각종 의혹에 휘말리면서 허가 추천이 중단되는 등 개국 준비에 상당한 차질...
    Date2007.02.20 Views5636
    Read More
  19. 백두산은 과연 누구 땅인가?

    백두산은 과연 누구 땅인가? 2002년 5월 온 국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을 때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거대한 역사왜곡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사실에 대해 알지도 못하였고 2004년에서야 동북공정 사...
    Date2007.02.20 Views6420
    Read More
  20. No Image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한 컷의 영상"

    <만나봅시다 - 제주카메라기자회 홍보부장 부현일(JIBS) 기자>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한 컷의 영상, 한 컷의 사진”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제주카메라기자회가 개최하는 2006 보도 사진, 영상전이 열렸다. 올해 5...
    Date2007.02.20 Views645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