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27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제목 없음 외신이 본 한국의 카메라 기자


日本放送協會(NHK) 서울지국 카메라 기자 이정우


카메라 기자의 역할은 세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영상화(映像化) 하는 것.

기본적으로 사명감을 갖고 “보도에 관련된 영상은 모두 취재한다.” 라는 점에서 일본의 카메라 기자나 한국의 카메라 기자 모두 같은 일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단, 한국의 카메라 기자들의 경우 자신의 취재물을 직접 영상편집을 한다는 것. 반면 일본의 카메라 기자들의 경우, 기본적인 영상취재 업무 이외에 손수 아이템을 발굴해서 취재 및 촬영을 하고, 구성과 멘트를 준비하여 직접 리포팅을 한다는 것이 양국 카메라 기자들의 다른 점일 것이다.


일본방송협회(NHK) 서울지국의 카메라 기자로서 현장에서 마주친 한국의 카메라 기자들의 모습은 대단히 열정이다.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취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매우 중요한 사안이고, 일본을 비롯해 서구 유수의 방송사에서는 너무나 당연시 하는 원칙들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취재 및 제작 여건이 열악한 탓인지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첫째, 부실한 Audio Pick up에 대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신문사의 사진 기자와 달리 방송 카메라 기자의 어려움은 취재할 때 영상뿐만 아니라 오디오 수록에도 충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카메라 기자들은 인터뷰를 포함해서 현장음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하는 듯한 인상을 받곤 한다. NHK의 경우, 영상 취재 시 오디오맨이 항상 분배기에 붐 마이크를 연결하여 CH-1, CH-2 등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 가며 현장음을 확실하게 수록한다. 오디오맨이 장비 이동뿐만 아니라 진정한 오디오맨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부 검찰 취재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붐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상과 음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좋은 취재물이 만들어지는 만큼 영상 수록뿐만 아니라 오디오 수록에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장비 면에 좀 더 투자를 하여 카메라 기자 관리 하에 오디오맨이 분배기와 붐 마이크를 활용하여 적절하고 확실한 오디오가 수록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때라고 본다.

둘째, 취재 원본 관리에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의 뉴스를 보다 보면 화면에서 적지 않은 스크래치를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 수록된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래치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원본 및 자료 관리가 부실했다는 이야기이다.

NHK에서는 취재 원본이 도착하면 우선 그 원본을 사용하여 편집을 하고, 1년여 이상 자료로써 취재 원본을 보관한다. 약 1년이 지나게 되면 스케치와 중요한 녹취 부분을 여유 있게 편집을 해서 자료로 보관을 하는 형태이다.

한국에서는 자료 이관이 이루어지게 되면 인터뷰를 비롯한 녹취 부분이 생략된 채 스케치 화면만 자료 입력이 되고, 바로 재활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지만, 어렵게 취재한 화면과 인터뷰 등이 깨끗하게 다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자료 이관과 보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셋째, 공동 취재에 있어서 포토 라인 준수 및 POOL 문제이다.


공동 취재 현장에 있어서 취재원 보호와 질서 있는 취재를 하기 위해 포토 라인이 설정되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는 취재진들이 너무 열정적(?)인 나머지 애써 설정된 포토 라인이 취재원의 등장과 동시에 무너지는 상황을 종종 보곤 한다.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일단 포토 라인을 정해 놓고 사진 기자들과 카메라 기자들이 한국처럼 취재원과 정면(正面)으로 서지 않고 비스듬히 사선(斜線)으로 줄을 선다. 사선(斜線)으로 줄을 서기 때문에 서로 엉키지 않고 각각 공평한 앵글로 취재원을 따라가는 원리이다.


아울러 일본의 방송사들은 Position Pool을 하지 않는다. 만약 취재 반경이 너무 넓어서 카메라 기자 혼자서 모두 커버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한국처럼 각 사 한 명씩 포지션을 나눠서 취재하기보다는 각자 데스크에 보고를 하여 본사에서 추가 인원을 배정 받는다. 정말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전통적으로 POOL이란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 POOL은 각 사 고유의 영상 색깔을 부정하는 것이며,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부정하는 행위라고 보는 시각이 뿌리 깊게 남아있는 것 같다.


넷째, 자신이 기획한 아이템을 리포팅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 NHK의 카메라 기자는 보도국 영상센터 영상취재부 소속이다. 한국과 달리 기본적인 영상취재 업무 이외에 직접 리포팅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직접 아이템을 발굴해서 취재 및 촬영을 하고, 이것에 구성과 멘트를 첨가하여 손수 리포팅을 한다. 때로는 항공 취재 시 헬기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서 핸즈 프리에 연결된 마이크로 직접 중계를 하기도 한다. 주로 대형 사건 사고 발생 시 하는 일이다. 한국의 경우, 카메라 기자가 직접 기획하여 제작할 수 있는 코너는 KBS 뉴스광장의 ‘광장 영상’과 MBC 뉴스데스크의 ‘데스크 영상’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에서는 직종간 이동이 빈번하다. 카메라 기자에서 ND(뉴스 디렉터; 데스크 역할을 하는 PD)로, TD(테크니컬 디렉터; 기술 감독)로, 또는 취재 기자로 활약하기도 한다. 이것은 그만큼 제작 능력이 있다는 것인데, ‘멀티 플레이어’로 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은 본인에게나 조직에게나 상당히 이득이 된다고 본다. NHK는 전세계 3 곳의 해외 총국(베이징, 뉴욕, 런던)과 30여 곳의 해외 지국 및 산하 지국(서울, 홍콩, 워싱턴, 베를린, 타이페이, 파리, 모스크바, 테헤란, 방콕, 시드니, 상해 등)을 운용 중인데, 그 중 상해 지국장으로 카메라 기자가 발탁된 적도 있다. 만약 그 카메라 기자에게 기본적인 영상취재 능력이외에 아이템 발굴 및 선정, 기사 작성 등 취재 능력이 없었다면 지국장으로서 발탁은 무리였을 것이다.


한국의 카메라 기자들도 영상편집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살려,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로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 한상윤 기자 hakata@kbs.co.kr)



  1. 사진·카메라·인터넷기자협회 '포토라인 준칙' 선포

    제목 없음 사진·카메라·인터넷기자협 '포토라인 준칙' 선포 "국민 알권리 실현·취재원 인권보호·언론 본연 임무를 위해"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최종욱)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곽재우)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윤원석)가 '취재현장에서의 포토라인 준...
    Date2006.09.05 Views5462
    Read More
  2. No Image

    공영방송 새 이사진, 전문성보다 자리 나눠 먹기 성격 짙어

    공영방송 새 이사진, 전문성보다 자리 나눠 먹기 성격 짙어 KBS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에 대한 방송위원회(이하 방송위)의 인사를 두고 방송위의 정파적 의도가 반영되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송위는 지난 3일 KBS 이사로 11명을 추천하고, MBC ...
    Date2006.08.11 Views5215
    Read More
  3. No Image

    재난 취재, 그 위험한 시나리오

    재난 취재, 그 위험한 시나리오 #1 홍수경보가 내린 하천. 다리 상판 1m 가까이 차올라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소용돌이치는 물살. 경찰의 출입금지선을 몰래 넘어 불어난 물을 스케치하는 카메라 기자. 의무 경찰이 달려가 말릴 때까지 상황은 이어진다. #2 ...
    Date2006.08.11 Views5911
    Read More
  4. No Image

    당신은 아직도 변신하지 않는가?

    당신은 아직도 변신하지 않는가? - 새로운 매체와 콘텐츠에 대한 편견 버리기 뉴미디어? 생소하신가? 아니, 그 정도면 잘 아신다구요? 실제로 뉴미디어에 관해 피부로 느끼고 대응하는 카메라기자는 어느 정도나 될까. 미디어 종사자로서 세상의 변화를 얼마나...
    Date2006.08.11 Views5786
    Read More
  5. No Image

    임종인 의원과 돌발영상

    임종인 의원과 돌발영상 후덥지근한 더위와 장맛비로 그리 상쾌하지 않은 하루가 시작됐다. 의장선거를 치른 다음날인 오늘(6월 20일)은 상임위 배분과 상임위장 선출을 위한 국회본회의 둘째 날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긴급대책회의와 소모임들, 각각의 ...
    Date2006.08.11 Views5506
    Read More
  6. No Image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미래전략과 발전 방익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미래전략과 발전방안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 균/이하 KBI)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와 함께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미래전략과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4회 연속)를 지난달 25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연...
    Date2006.08.11 Views5690
    Read More
  7. 취재환경! 이제는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취재 환경! 이제는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1. 유럽에 와 보니 지난해 10월, 태어나서 처음 독일 땅을 밟고 나서 느낀 첫 인상은 여기 사람들은 대체로 변화에 둔감하고 변화를 꺼리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 대전을 두 차례나 겪었지만 웬만한 집(공...
    Date2006.08.11 Views5108
    Read More
  8. 시스템 면에서 본 일본의 재해 방송

    영상으로 본 일본의 재해방송 일본은 세계적으로 재해 다발지역으로 손꼽힌다.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지진뿐만 아니라 매년 여름에서 가을까지 발생하는 태풍도 대부분이 일본에 상륙해 많은 피해를 입힌다. @ NHK 재해방송의 경우 NHK는 여름에서 가을에 걸...
    Date2006.08.11 Views5982
    Read More
  9. No Image

    무엇이 시청자를 위한 HD 방송인가

    무엇이 시청자를 위한 HD 방송인가? MMS 수용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을 앞두고 MMS(Muiti-mode Service)에 대해 케이블TV사업자와 지상파방송 사업자간에 의견차이로 논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시청자를 ...
    Date2006.08.11 Views5525
    Read More
  10. No Image

    국민의 알권리와 사생활

    <명예카메라기자 마당> 국민의 알권리와 사생활 언론의 자유는 어디까지 인가? 그에 따른 언론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시민들에게 권력을 뛰어 넘어 세상의 진실을 보게 해 주어야 하는 언론의 책무는, 취재원에 대한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와 종종 맞부딪힌다...
    Date2006.08.11 Views5889
    Read More
  11. No Image

    일반 HD와 MMS HD 화질차이 없다

    일반 HD와 MMS HD 화질차이 없다 방송위-방송4사 공동실험 조사 결과, MMS 수용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방송위원회와 방송 4사(KBS, MBC, SBS, EBS) 공동조사 결과, 시청자들은 일반 HD와 MMS HD영상의 화질 차이를 느끼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
    Date2006.08.01 Views5815
    Read More
  12. 한미FTA 방송부문 유보돼야

    한미FTA 방송부문 유보돼야 본격적인 한미FTA 협상이 시작되면서 방송부문의 협상안은 유보안으로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학계와 방송업계에 지배적이다. 어제(10일) 2차 협상이 시작되면서 양측의 협상안이 오고간 가운데, 방송위원회를 포함한 정부의 협상안...
    Date2006.07.13 Views6537
    Read More
  13. No Image

    조심스럽고 부담도 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YTN 「세계의 명견 - 야생에서 인류의 품속까지」팀 정철우, 원종호 기자 "조심스럽고 부담도 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1. 요즘 근황에 대하여... 정: 정말 정신이 없다. 왜냐하면 3일 후 이번 다큐멘터리 건으로 해외 출장을 가기 때문이다. 유럽, ...
    Date2006.07.12 Views6273
    Read More
  14. No Image

    어떻게 산재 승인 받을 수 있나

    요청에 의하여 카메라기자 6호 5면에 실렸던 기사와 TV영상인 2호에 게재되었던 기사를 올려드립니다. 참고바랍니다. 카메라기자 6호 5면 어떻게 산재 승인 받을 수 있나 산재보험은 1964년에 시작됐으며 사업주가 부담하고 근로자가 보상받는 보험이다. 산재...
    Date2006.07.07 Views6853
    Read More
  15. 뉴스, 월드컵 속으로!

    뉴스, 월드컵 속으로! 월드컵 '올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아 4년 동안 기다려온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2002년 월드컵 영광을 이어가려는 방송사들은 대대적인 광고까지 곁들이면서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각 사의 보도국 기자와...
    Date2006.06.15 Views6086
    Read More
  16. No Image

    포토라인 준칙 협의 - 본회 운영위원회 상정

    포토라인 준칙 협의 - 본회 운영위원회 상정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곽재우)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8일까지 3차례에 걸쳐 프레스센터와 방송회관에서 포토라인 준칙 제정을 위한 TF팀(포토라인준칙 제정팀)회의를 개최해 최종 준칙안을 협의했다. 포토...
    Date2006.06.15 Views5992
    Read More
  17. No Image

    지방선거 보도에 지방은 없었다!

    <줌 인> 지방선거 보도에 지방은 없었다!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는 국민 전체를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에 국가적 주요 과제나 국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세상에 중심이 되고, 보도도 그와 관련되어 이루어진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각 지방별 ...
    Date2006.06.15 Views5620
    Read More
  18. No Image

    잇따른 대형 아이템에 따른 과로! 과로!

    잇따른 대형아이템에 따른 과로! 과로!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하죠? 어제 잠도 푹 잔 것 같은데. 밥맛도 없고, 신경도 날카롭고, 몸이 웬일인지 찌뿌둥 하네요." 남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동료들의 목소리다. 황우석 게이트, 서남부 연쇄살인사건, 2006 ...
    Date2006.06.15 Views5729
    Read More
  19. No Image

    중요한 작업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31호 만나봅시다 - KBS 뉴스 시스템 혁신 프로젝트 팀 최기홍 팀장 "중요한 작업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 KBS의 새로운 뉴스 시스템 디자인을 위해 만들어진 ‘뉴스 시스템 혁신 프로젝트 팀’ 팀장으로 선출되신 소감. 글쎄... 우선 기쁘다. 다른 무...
    Date2006.06.13 Views6001
    Read More
  20. 능동적인 미디어 수용자에 대응하는 유연한 시스템 선보여!

    제16회 국제방송 음향 조명기기전 지상 중계 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 & Lighting Equipment Show “능동적인 미디어 수용자에 대응하는 유연한 시스템 선보여!”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3층 대서양관과 컨벤션홀에...
    Date2006.06.13 Views1003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