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1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카메라기자, 그들이 위험하다!

방수복, 방화복, 에어 마스크, 공기통, 방독면, 헤드 렌턴.... 갖가지 보호 장비를 갖춘 소방관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하철 터널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잠시 후 평상복에 손수건 하나로 입을 가린 카메라 기자들이 그 뒤를 따라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안전모, 고글, 방화복, 방진마스크, 방독면을 착용한 공무원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산불현장으로 모여든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카메라 기자.

대형 사고나 재난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가끔 그런 장소에서 만나는 소방관이나 공무원들은 기침과 눈물을 흘리는 카메라 기자의 모습을 보고 “큰일 납니다.”, “더 큰 사고 만들지 말고 멀리 물러나세요.”하며 취재를 만류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들의 호의를 웃음으로 무시하며 “괜찮습니다.”, “제 안전은 제가 책임을 져요”하며 호기를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카메라기자들도 보통의 인간이다. 그들을 채용하는 전형에 신체적으로 특별히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은 아니며, 화마(火魔)를 겁내지 않을 만큼 재난 상황에 훈련된  사람을 채용하는 것 역시 아니다. 카메라 기자 그들 역시 수시로 위험을 직감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카메라기자들은 왜 지금도 철저한 준비 없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보유 장비가 부족한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방송사가 가지고 있는 안전 장비라야 전쟁지역에서 사용하는 방탄장비(헬멧, 재킷), 방독면이 전부이다. 그것도 따로 보관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현장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특별히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없다.

현장에서의 지나친 취재 경쟁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취재팀은 먼저 도착한 타사 취재팀이 어떤 영상을 확보했는지. 또 도착 전에 특별한 상황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다. 이는 낙종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리를 잡는다. 속속 전해지는 현장 상황이 대략 파악될 무렵에 화재 현장에서 걸어 나오는 타사 취재진을 보기라도 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누구 할 것 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터널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여러 방송사 취재진이 특정 화재 현장에 몰릴 경우, 근거리에서 진화 작업이나 구명 활동을 하는 구급 대원들에게 불편을 끼치기도 한다.

카메라기자들의 안전 불감증

화재 현장이나 대형사고 현장에서 취재하는 카메라 기자는 때로 그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 지를 잊게 된다. 실제로 검은 연기 저편에서 불타고 있는 전동차를 촬영한다든가 연기로 자욱한 산불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행위인지 잘 알지 못한다. 구조대원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안전장비를 이중 삼중으로 취하고 들어가는 소방관을 보고, 방독면 하나만 믿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때 카메라 기자들은 구조대원이 고도로 훈련되고 화재 현장의 경험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순간에 잊어버린다. 또 방독면의 경우, 화재 현장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사실 또한 쉽게 망각한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각 방송사마다 상황에 따라 상이한 안전정비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화재 현장에서 착용하는 옷, 안전화, 연기를 피할 수 있는 방독면, 고글 등은 필수적이다. 또한 이와 동시에 실제로 화재 현장에 안전장비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협회가 앞장서서, 각 방송사 보도 영상 책임자들을 통해 재난 현장이나 화재 현장에서의 지나친 경쟁을 방지할 준칙을 마련해야 한다. 이 준칙의 틀 안에서 경쟁이 이루어져야 카메라 기자들의 신체적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본다.

일부 방송사만이 전쟁을 대비한 안전 교육을 받은 상태다. 실제로 교육을 수료한 기자들은 다양한 현장 상황에 따른 실제적인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전쟁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따른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카메라기자 스스로 재난이나 화재의 위험을 체득 할 수 있다.

대형 사고나 화재는 매 해 일어난다.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현장에 카메라 기자 있다. ‘전에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하며 자신할 것이 아니라 언제고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카메라기자의 안전문제를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1. 왜 이제서야 문제가 되는가 - 북한의 취재 영상 검열에 관한 소고

    왜 이제서야 문제가 되는가? - 북한의 취재영상 검열에 관한 소고 지난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제1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열렸다. 12번을 거듭하면서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예전 같지 않았고 그래서 현장에 간 공동취재...
    Date2005.12.16 Views5692
    Read More
  2. No Image

    전문 기자 양성 빨리 시작해야

    전문기자 양성 빨리 시작해야 문화, 과학, 다큐멘터리 분야 등에 우선적으로 도입 필요 최근 대부분의 언론사가 자사의 기자들을 전문기자로 양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의 카메라 기자도 전문기자로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Date2005.11.14 Views6029
    Read More
  3. No Image

    보도 영상의 중심으로 거듭나자!

    변화는 기회. 디지털 시대, 보도 영상의 중심으로 거듭나자!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의 첫 직선회장으로 회원 여러분께 ‘변화와 개혁’을 약속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저 나름대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지만, 과연 카메라기자의 전문성과 위상 제고...
    Date2005.11.14 Views5682
    Read More
  4. No Image

    카메라기자와 현장, 그리고 예절

    카메라 기자와 현장, 그리고 예절 카메라기자는 현장에 있다. 또 현장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장례식장에서 슬픔에 잠긴 유족, 사건현장에서 흥분한 피해자, 경찰서에 구금된 피의자, 검찰청사에서 포토라인에 선 참고인, 국회 본회의장의 국회의원, 공연...
    Date2005.11.14 Views6291
    Read More
  5. 방송위의 초법성

    제목 없음 방송위의 초법성 채 종 윤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국장) 초법성은 법에 근거하지 않다는 점에서 위법적 요소를 안고 있다. 마찬가지로 진보 진영의 ‘운동’도 그들의 초법적인 요구 때문에 불법이 된다. 하지만 지난 역사 속에서 탄압의 상처를 극복...
    Date2005.11.14 Views6498
    Read More
  6. No Image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11월/12월 주요 일정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11월 12월 주요 일정 11월11일(금) 24호 창립특집 신문 발행 /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작품마감 11월14일(월) 19:00 25호 편집회의 11월15일(화) 15:00 제5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심사 수상자 발표 16일 오전 09:00 11월16일(수) 제19회...
    Date2005.11.11 Views5138
    Read More
  7. 일본의 두 카메라기자를 보고

    전문성 확보의 노력은 평생을 가고, 시대를 잇는다! - 일본의 두 카메라기자를 보고 얼마전 NHK연수센터. 전국의 케이블TV 카메라기자와 영상담당자를 대상으로 HD촬영, 편집교육이 실시 됐다. 일본에서 케이블TV는 한국의 SO같은 역할을 하면서 NHK와 연계되...
    Date2005.11.11 Views6425
    Read More
  8. No Image

    네티즌 C모씨가 영상을 사용하는 방식

    네티즌 C모씨가 영상을 사용하는 방식 천형석 야후!코리아 미디어본부장 前 KBS/YTN 기자 C모씨는 네티즌이라 자처하기엔 쑥스러운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하루 몇시간씩 사이버공간을 떠다니는 헤비유저입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간혹 극장을 찾곤 합니다...
    Date2005.11.10 Views7073
    Read More
  9. No Image

    승부욕과 근성을 가진 카메라기자가 되어라!

    이어지는 인터뷰 - KBS 대전총국 윤 정 부장 1. 마산MBC의 정견 부국장과는 어떤 인연인지 마산 MBC 정견 부국장과의 인연은 내가 KBS 창원에 근무할 때, 마산 MBC에 계셨던, 이태종 부국장을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그 때가 1986년이었을 것이다. 이태종 부국...
    Date2005.11.10 Views7351
    Read More
  10. No Image

    돌발영상에 바란다

    <줌 인> 돌발영상은 계속되어야 한다. 한국 뉴스에서 돌발영상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 참신함은 정말 대단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역사 현장의 뒷이야기에 모든 시청자들이 웃고 또 즐거워했으며 새로운 정보를 얻는 기쁨 또한 컸다. 타 방송사와 인터...
    Date2005.10.12 Views5940
    Read More
  11. No Image

    EBS뉴스의 역할과 필요성

    EBS뉴스의 역할과 필요성 EBS뉴스제작은 지난 1990년12월27일 교육방송 개국과 더불어 임시로 편성된 (TV게시판) 이 사전녹화로 제작되어12월29일 방송됨으로서 최초로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뉴스프로그램 시작은 1991년3월1일 5분짜리 프로그램으로 정규편성...
    Date2005.10.12 Views6765
    Read More
  12. 카메라기자와 불안 장애

    건강정보 - 카메라기자와 불안장애>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 최근 수년 사이에 나는 카메라기자님들과 접할 기회가 늘어났다. 덕분에 기자들의 생활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나는 전공이 스트레스, 불안, 우울 이런 것인데, ...
    Date2005.10.12 Views6349
    Read More
  13. No Image

    카메라기자 전문화 교육 제대로 되어야

    제목 없음 카메라기자 전문화 교육 제대로 되어야 카메라기자가 입사하여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카메라를 운용하는 방법이다. 카메라기자들은 처음 TV뉴스가 시작된 이래로 필름 카메라로부터 U-메틱, 베타캠, SX 그리고 HD카메라까지 다양하게 변하는 장비...
    Date2005.09.12 Views6368
    Read More
  14. No Image

    활로 찾은 경인 새방송사 설립

    제목 없음 경인 새방송 설립 어떻게 되어가나? 지난달 31일, 방송위원회의 양휘부 위원이 ‘경인지역 새 방송 설립 무기한 연기’를 언급했다. 양 위원은 경인방송 법인이 재허가 취소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공모...
    Date2005.09.12 Views10692
    Read More
  15. No Image

    풀의 딜레마를 극복하자!

    제목 없음 <사 설> 풀의 딜레마를 극복하자 지난 몇 년간 우리 협회신문이나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풀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많은 글들이 있었다. 각 방송사 간의 특징 있는 영상을 부정해 버리고, 취재 경쟁을 없애는 것은 일에 대한 의욕을 감소...
    Date2005.09.12 Views6130
    Read More
  16. No Image

    디지털 시대,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제목 없음 디지털 시대, 카메라기자의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디지털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우리의 방송 환경에도 전방위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전개되고 있는 최근의 매체 환경을 특징짓는 키워드는 크게 네 가지로 요...
    Date2005.09.12 Views5649
    Read More
  17. No Image

    HD 방송에 대비한 16:9 영상 표준을 준비해야

    제목 없음 HD 방송에 대비한 16:9 영상 표준을 마련해야 현재 한국의 공중파 방송은 기본적으로 4:3 비율로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화질의 HD 방송으로 전환되면 이 방송 비율은 16:9로 바뀌게 된다. 아직까지는 4:3의 기존 프로그램이 대부분을 ...
    Date2005.09.12 Views5964
    Read More
  18. No Image

    외신의 테러 뉴스가 주는 교훈

    <사 설> 외신의 테러뉴스가 주는 교훈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외신뉴스의 고정코너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뉴스가 바로 테러관련 소식이다. 게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에서도 테러소식은 역시 단연 1위다. 자살폭탄테러, 총기 난사, 대중교통...
    Date2005.08.11 Views5717
    Read More
  19. No Image

    <칼럼>6mm 디지털 카메라와 방송

    6mm 디지털 카메라와 방송 방송 프로그램은 문화 상품임과 동시에 한 사회의 문화적 수준과 질을 표현하는 문화적 컨텐츠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이런 방송 프로그램의 질 향상은 방송발전을 도모하고 공공의 이익을 제고하며 궁극적으로 시청자의 방송 복지 ...
    Date2005.08.11 Views6512
    Read More
  20. No Image

    뉴욕타임즈의 여기자 쥬디스 밀러, 취재원 공개 대신 감옥행

    ■ 취재원 공개 대신 감옥행 취재원 공개를 거부했던 뉴욕타임즈의 여기자 쥬디스 밀러가 지난 6일(미국 시간) 구속됐다. 범죄혐의는 법정모독죄, 취재원을 밝히라는 법원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취재원 보호라는 직업윤리를 지키는 대신 감옥행을 선택한...
    Date2005.07.12 Views653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