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9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MBC 카메라기자들의 울분

"저들이 사람이라면 진정 이럴 순 없다."


MBC 보도국 카메라기자들이 제작중단에 돌입한지 12일차인 21일. 카메라기자들은 피켓시위와 사내외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블랙리스트에 대한 카메라기자들의 울분이 SNS에 게제 되고 있었다.


MBC 최경순 기자는 5년전 2012년 여름, 30년 넘게 MBC 뉴스를 지켜왔던 영상취재부가 풍비박산 나고 70여명의 동료 영상기자들이 뿔뿔이 흩어지던 날을 회상하며 글을 썼다.


최 기자는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든든한 지지대라고 생각했던 회사가 날 외면하고, 마지막 보루라고 믿었던 '영상기자' 직종이 사라져 버렸다.”며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나를 그림자 취급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었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최기자는 페이스북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블랙리스트> 에 오른 내용이 무엇이든 저는 제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 견뎌내었습니다. 

모자라게 타고난 저의 인성은 평생의 부끄러움이고 예민해지고 움츠러든 대인관계는 현실도피를 위한 방어기제였지만 지난 5년 동안 주체적 인간으로서 부끄러울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았습니다. 

공영방송 MBC를 파괴하는 부당한 처사에 분노했습니다. 이에 맞서는 노동조합원으로서의 주어진 역할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쫓겨나고 탄압당하는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항상 지니고 있습니다. 

해체된 보도영상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아직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젠가 MBC가 정상화 될 것이라는 희망을 한시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조만간 그 결실을 볼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카톡으로 블랙리스트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 최경순, x등급, 지난 파업의 주동계층으로 현체제의 붕괴를 원하는 자.'

저는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를 통해 MBC를 망쳐온 자들이 얼마나 비열하고, 비겁하고, 부도덕한 지를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들에게는 왜곡된 사고와 뒤틀린 욕망으로 인해 흉측한 괴물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어 그 참담한 부끄러움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이 <블랙리스트>가 만천하에 알려져 저들의 범죄가 명백히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저들은 순간의 광포한 승자였지만 영원한 도덕성의 패자이고 엄중한 법률상의 범법자로 남을 겁니다. 

이 <블랙리스트>가 바로 저들을 불법감시와 사찰의 죄목으로 단죄할 수 있는 확실한 법정증거입니다.

최경순 / MBC



또 다른 블랙리스트의 피해자 MBC 이창순 기자는 2012년 7월 파업이 끝나고도 1년이 더 지난 2013년 8월에야 보도국으로 돌아왔다. 

반년은 해직된 선배들의 조합 빈자리를 지켜야 했고, 나머지 반년은 용인 드라미아 세트장에서 일했다. 

부당전보 가처분 신청을 통해 보도국에 돌아왔으나 지금은 스포츠취재부에서 일을 하고 있다.


MBC 이창순 기자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파업을 하던 5년 전, 수면제로도 잠들지 못하던 그 때. 

쌓여만 가던 분노는 너무나 엉뚱한 곳에서 이상한 방식으로 터졌습니다. 

화와 분노를 참으며 힘들게 버티던 어느 날, 올라오는 화를 못 이겨 식탁의자를 거실 벽에 집어 던졌습니다. 

의자는 산산조각 났고 정신을 차려보니 모든 광경을 본 어린 아들은 두려움에 떨며 엄마 옆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악몽은 꿈속이 아니라 우리집 거실에서 재현됐습니다. 

제 발로 상담치료를 받으러 뚜벅뚜벅 가야만했습니다.

하지만 일 년도 되지 않아 대형 벽걸이 TV도 버려야 했습니다. 

늦은 밤이어서 아빠의 광기어린 모습을 아이가 보지 못한 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아직도 아물지 않는 분노와 상처가 내 안에서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5년이 지난 지금도 두렵습니다. 

두려움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오늘 나온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는 카메라기자들의 성향을 정육점의 진열된 고깃덩이처럼 4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비열하고 부도덕한 피아구별표입니다. 

노동조합과 영상취재부를 말살하고 구성원을 편 가르려는 범죄의 냄새만 진동합니다. 

MBC 불행의 시작은 사로 가득 찬 사람들이 공이 필요한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문건은 중앙지검에 정식 고소를 통해 사법적인 판단을 받게 됩니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 조사에 임하고 죄 값을 치러야 합니다. 

있을 것이 있을 곳에 있는 게 참이고 선이고 아름다움입니다. 그 자리는 본인들의 자리가 아닙니다.

이젠 각자의 자리를 찾을 때입니다.

이창순 / MBC


MBC 고발3.jpg

2017년 8월9일 MBC노조와 영상기자회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노조



  1. ‘거리두기’ 안 되는 ‘언론’

    코로나19 확진자 수 매일 1천 명 오르내리는데 ‘거리두기’ 안 되는 ‘언론’ “기자단 있다면 사전 협의”… 방통위도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 준수’요청 ▲ 지난 16일 새벽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징계위원회 ...
    Date2021.01.06 Views341 file
    Read More
  2. “지역 방송사 영상기자 평균 연령 50대” “개인 차로 자가운전해 취재”

    “지역 방송사 영상기자 평균 연령 50대” “개인 차로 자가운전해 취재” 노후한 장비로 촬영·편집·운전까지…지역방송 영상기자 근무 환경‘열악’ ▲ <사진> 지역 방송사에서 근무하는 영상기자들의 근무...
    Date2021.01.06 Views523 file
    Read More
  3. “KBS2TV·SBS ‘조건부3년’재허가한다”

    “KBS2TV·SBS ‘조건부3년’재허가한다” 방통위“취재윤리강령 정비하고 내실있게 운영하라”권고 ▲지난18일정부과천청사에서방송통신위원회제70차전체회의<사진=방송통신위원회제공〉 KBS2TV, SBS가 재허가 기준 점수...
    Date2021.01.06 Views284 file
    Read More
  4. 포항MBC “포스코, 성역아냐”…기자단체, 포스코노사에 사과요구

    포스코 비판 다큐에 포스코 노사, 산재 취재방 해…노조가 “투자중단” 협박도 포항MBC “포스코, 성역아냐”…기자 단체, 포스코 노사에 사과 요구 ▲지난16일정의당김종철대표가산재사고조사를위해포스코를방문했다. 이 장...
    Date2021.01.05 Views314 file
    Read More
  5. 방송사 시신이송 장면 솜방망이 처분 ‘논란’

    방송사 시신이송 장면 솜방망이 처분 ‘논란’ 민언련 “행정지도만 세 번째…면피성 징계 말고 법정제재해야”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언론의 시신 영상 보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
    Date2020.11.16 Views341 file
    Read More
  6. 협회, 2020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온라인 교육 닻 올리다

    협회, 2020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온라인 교육 닻 올리다 12월5일까지 총 14회…“취재 현장에 맞게 끊임없이 수정·보완할 것” ▲ 지난 10월 21일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온라인 교육 현장에서 강사들이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Date2020.11.16 Views379 file
    Read More
  7. “몰카 촬영 여부 판단 기준은?” “물리력으로 취재 방해할 땐 어떻게…”

    “몰카 촬영 여부 판단 기준은?” “물리력으로 취재 방해할 땐 어떻게…” 온라인교육서 쏟아진 현장 목소리…대학생 명예기자 “생방송 가이드라인 있나” 질문도 ▲ 지난 24일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온라인 교육 ...
    Date2020.11.16 Views383 file
    Read More
  8. 사생활 침해 vs 언론 자유 침해

    사생활 침해 vs 언론 자유 침해 추미애 장관, ‘뻗치기’ 사진기자 얼굴 공개에 언론현업단체 “공개 사과하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앞에서 대기 중이던 사진기자의 얼굴을 SNS에 공개하고 취재 행태를 비난하자 언론현업단체가 ...
    Date2020.11.11 Views405 file
    Read More
  9. 제주MBC ‘직장내 괴롭힘’으로 조만간 인사위 개최

    제주MBC ‘직장내 괴롭힘’으로 조만간 인사위 개최 영상기자, 오디오맨에 폭언·사적 심부름…‘갑질’ 못이겨 퇴사도 제주MBC 오디오맨들이 영상기자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증언이 나와 노사가 진상 조사에...
    Date2020.11.11 Views306 file
    Read More
  10. 방통위, ‘자본금 편법 충당’ MBN 최종 의결 앞둬

    방통위, ‘자본금 편법 충당’ MBN 최종 의결 앞둬 행정 처분 수위 두고 내부 이견…37개 언론시민단체 “승인 취소해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채널 승인 당시 자본금 편법 충당, 분식 회계 등 위법 사실이 드러난 MBN에 대해...
    Date2020.11.11 Views180 file
    Read More
  11. 일부 방송, 박원순 시장 시신 보도… “시청자 혐오감 자극”

    일부 방송, 박원순 시장 시신 보도… “시청자 혐오감 자극” KBS “시신 모습 안 쓰기로 내부 지침 수정”…협회, 9월부터 교육 실시 ▲ 지난 7월 10일 MBC뉴스 갈무리 고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언론의 영상 보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문재인 ...
    Date2020.09.10 Views364 file
    Read More
  12. 끊이지 않는 자살·시신 보도 논란

    열쇠 구멍으로 고인 자택 내부 취재도… 끊이지 않는 자살·시신 보도 논란 ▲ 고 정의연 마포쉼터 소장의 자택 내부를 열쇠 구멍을 통해 촬영한 화면<사진/6월 8일 MBN 종합뉴스 갈무리> 언론의 자살·시신 보도는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 분야다. 지난 6월에는 ...
    Date2020.09.10 Views411 file
    Read More
  13. 사회적 영향력 큰 유명인 자살 보도, ‘기본’을 지키려면?

    사회적 영향력 큰 유명인 자살 보도, ‘기본’을 지키려면? “방통심의위,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살펴야”…언론인 단체가 회원들의 교육 기회 마련해야 ▲ 지난 7월 10일 MBC뉴스투데이 갈무리 한국기자협회·보건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가 만든 ‘자살보도 권고기준...
    Date2020.09.10 Views350 file
    Read More
  14. 영상·편집 가이드라인 만들어 내부 공유한 MBC·SBS

    영상·편집 가이드라인 만들어 내부 공유한 MBC·SBS “문재인 대통령 모친 사망 때 시행착오 겪어”…“재발 막기 위해 내부에서 고민·논의한 결과” ▲ 춘천 의왕에서 수초섬 고정 작업을 하다가 뒤집힌 경찰정과 구조작업에 나선 행정선, 그리고 민간 고무보트까지 ...
    Date2020.09.10 Views403 file
    Read More
  15. 코로나19, 언론사도 못 피해가…CBS, 언론사 최초 ‘셧다운’되기도

    코로나19, 언론사도 못 피해가…CBS, 언론사 최초 ‘셧다운’되기도 9개 언론현업단체, 공동 대응지침 발표…“취재 경쟁 하지 말고 가이드라인 준수해달라” ▲ 지난 17일 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CBS기자가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CBS가 방...
    Date2020.09.10 Views210 file
    Read More
  16. 진화하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진화하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협회, 2018년 이어 세 번째 개정…‘감염병 보도’ 항목 등 추가 ▲ 2020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개정판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은 진화한다? 지난 2018년 첫 번째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선보인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한원상)가 세 번...
    Date2020.09.09 Views336 file
    Read More
  17. 지명관 전 한림대 교수, 5·18언론상 공로상 수상

    지명관 전 한림대 교수, 5·18언론상 공로상 수상 심사위원회, “왜 이제야 공로상을 드리게 됐는지 모르겠다.” ▲ 지명관 전 한림대 교수 ▲ 당시‘TK생’이라는 필명으로‘광주의 진실’을 알린 1980년 세카이(世界) 7월...
    Date2020.09.09 Views211 file
    Read More
  18.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한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한다. 한국영상기자협회, 5·18기념재단 공동 주최로 내년 5월부터 시상키로 ▲ 지난 7월 2일‘힌츠페터 국제보도상’제정을 위해 한국영상기자협회 한원상 회장과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이...
    Date2020.09.08 Views263 file
    Read More
  19. 문체부, 저작권법 전부 개정 작업 들어가

    문체부, 저작권법 전부 개정 작업 들어가 “영상 저작물, 창작자 권리 회복될까‘ 주목’ ▲ 그래픽 / 서정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문체부)의 저작권법 전부 개정 작업이 중반에 들어서면서 개정 법안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2월 한국저작권...
    Date2020.07.08 Views498 file
    Read More
  20. 저작물이어도 성명 표시는 당연… 가짜뉴스에 악용 등 권리 침해 발생해도 대처 불가

    업무상 저작물이어도 성명 표시는 당연… 가짜뉴스에 악용 등 권리 침해 발생해도 대처 불가 사례 1. 한 방송사의 영상기자 A씨는 얼마 전 사회관계망 서비스 (SNS)에 영상을 올렸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업체 쪽에서 저작권 침해라며 강제로 영상을 삭제...
    Date2020.07.08 Views474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