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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악마의 편집을 대하는 방법


국정농단에 이은 탄핵과 조기 대선과정에서 대한민국은 ‘가짜 뉴스(fake news)’라는 거대한 괴물의 실체를 만났다. 언론사의 기사로 착각할 형식을 갖추고, 조작된 내용을 온라인과 신문형태 유인물로 살포하면서 구석구석 퍼트렸다. 

게다가 확산속도 또한 API가 트위터 10만 건을 분석한 결과 가짜 뉴스들은 이를 바로잡는 뉴스보다 8배나 빨랐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가짜 뉴스가 실제 기사의 1% 정도 유포된다고 가정했을 때 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30조 900억 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추정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형태의 가짜 뉴스는 기존언론사의 왜곡, 과장 보도로 볼 수 있다. 언론진흥재단이 3월 발표한 〈일반 국민의 ‘가짜 뉴스’에 대한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0.1%가 왜곡, 과장 보도를 가짜 뉴스로 인식하고 있다.

또, 뉴스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협하는 왜곡, 과장 보도의 예로 ‘악마의 편집’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목받아왔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명명된 ‘악마의 편집’은 제작진의 의도에 맞춰 영상이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의견 자막의 빈번한 사용, 논점과 관련 없는 특별한 행동을 의도적으로 반복하는 등 현상을 제멋대로 바꿀 수 있다. 이런 편집은 뉴스 영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제작방법이지만, 과거 ‘돌발영상’을 비롯한 시사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크고 작은 논란은 있었지만, 표현의 자유를 살리고, 저널리즘 기능을 수행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시간·공간·장소를 이동과 변화에 따라 편집하지 않고, 과거와 현재, 대과거, 장소와 공간, 화면을 의도적으로 연결하고, 시간을 뒤섞으면서 시청자에게 알린다면, 기자의 의도대로 새로운 창작물이 만들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영화이론인 몽타주 이론으로 대변되는 에이젠 슈타인의 충돌식 편집을 의도적으로 사용할 경우, 새로운 뉴스 창작물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악마의 편집과 가짜 뉴스가 되지 않는 방법은, 독일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가 말한 공론장(öffentlichkeit)과 같은 곳에서 진실과 대결해 이기는 방법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아직은 8배나 빠르고 손실비용도 막대하지만, 현명한 시청자들은 쏟아지는 ‘뉴스 광장’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고, 존 밀턴의 말처럼 '거짓과 진실이 서로 맞부딪쳐' 방송뉴스의 신뢰는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기자들이 가짜뉴스 검증에 더욱 노력하면, 진실의 속도는 지금보다 빨라져 손실비용은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악의적 편집과 확대 재생산을 두려워해서 법정 생방송을 불허할 필요도 없고, 방송 뉴스의 취재를 불허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 청와대에서 출입 기자의 영상취재를 거부하고, 전속취재에 의존할 이유가 없어지며,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집어삼킨다는 불필요한 경계를 확대할 필요도 없고, 정권이 바뀐 이후 방송사 사장을 물러나게 하려는 방송장악 문건을 만들 필요도 없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카메라 기자에 대한 블랙리스트도 애써 만들어 욕보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나에게 어떤 자유들보다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알고 말하고 주장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고 1644년 ‘아레오파지티카’에서 말한 존 밀턴의 외침은 2017년 대한민국에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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