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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카메라기자들의 울분

"저들이 사람이라면 진정 이럴 순 없다."


MBC 보도국 카메라기자들이 제작중단에 돌입한지 12일차인 21일. 카메라기자들은 피켓시위와 사내외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블랙리스트에 대한 카메라기자들의 울분이 SNS에 게제 되고 있었다.


MBC 최경순 기자는 5년전 2012년 여름, 30년 넘게 MBC 뉴스를 지켜왔던 영상취재부가 풍비박산 나고 70여명의 동료 영상기자들이 뿔뿔이 흩어지던 날을 회상하며 글을 썼다.


최 기자는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든든한 지지대라고 생각했던 회사가 날 외면하고, 마지막 보루라고 믿었던 '영상기자' 직종이 사라져 버렸다.”며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나를 그림자 취급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었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최기자는 페이스북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블랙리스트> 에 오른 내용이 무엇이든 저는 제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 견뎌내었습니다. 

모자라게 타고난 저의 인성은 평생의 부끄러움이고 예민해지고 움츠러든 대인관계는 현실도피를 위한 방어기제였지만 지난 5년 동안 주체적 인간으로서 부끄러울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았습니다. 

공영방송 MBC를 파괴하는 부당한 처사에 분노했습니다. 이에 맞서는 노동조합원으로서의 주어진 역할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쫓겨나고 탄압당하는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항상 지니고 있습니다. 

해체된 보도영상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아직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젠가 MBC가 정상화 될 것이라는 희망을 한시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조만간 그 결실을 볼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카톡으로 블랙리스트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 최경순, x등급, 지난 파업의 주동계층으로 현체제의 붕괴를 원하는 자.'

저는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를 통해 MBC를 망쳐온 자들이 얼마나 비열하고, 비겁하고, 부도덕한 지를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들에게는 왜곡된 사고와 뒤틀린 욕망으로 인해 흉측한 괴물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어 그 참담한 부끄러움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이 <블랙리스트>가 만천하에 알려져 저들의 범죄가 명백히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저들은 순간의 광포한 승자였지만 영원한 도덕성의 패자이고 엄중한 법률상의 범법자로 남을 겁니다. 

이 <블랙리스트>가 바로 저들을 불법감시와 사찰의 죄목으로 단죄할 수 있는 확실한 법정증거입니다.

최경순 / MBC



또 다른 블랙리스트의 피해자 MBC 이창순 기자는 2012년 7월 파업이 끝나고도 1년이 더 지난 2013년 8월에야 보도국으로 돌아왔다. 

반년은 해직된 선배들의 조합 빈자리를 지켜야 했고, 나머지 반년은 용인 드라미아 세트장에서 일했다. 

부당전보 가처분 신청을 통해 보도국에 돌아왔으나 지금은 스포츠취재부에서 일을 하고 있다.


MBC 이창순 기자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파업을 하던 5년 전, 수면제로도 잠들지 못하던 그 때. 

쌓여만 가던 분노는 너무나 엉뚱한 곳에서 이상한 방식으로 터졌습니다. 

화와 분노를 참으며 힘들게 버티던 어느 날, 올라오는 화를 못 이겨 식탁의자를 거실 벽에 집어 던졌습니다. 

의자는 산산조각 났고 정신을 차려보니 모든 광경을 본 어린 아들은 두려움에 떨며 엄마 옆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악몽은 꿈속이 아니라 우리집 거실에서 재현됐습니다. 

제 발로 상담치료를 받으러 뚜벅뚜벅 가야만했습니다.

하지만 일 년도 되지 않아 대형 벽걸이 TV도 버려야 했습니다. 

늦은 밤이어서 아빠의 광기어린 모습을 아이가 보지 못한 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아직도 아물지 않는 분노와 상처가 내 안에서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5년이 지난 지금도 두렵습니다. 

두려움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오늘 나온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는 카메라기자들의 성향을 정육점의 진열된 고깃덩이처럼 4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비열하고 부도덕한 피아구별표입니다. 

노동조합과 영상취재부를 말살하고 구성원을 편 가르려는 범죄의 냄새만 진동합니다. 

MBC 불행의 시작은 사로 가득 찬 사람들이 공이 필요한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문건은 중앙지검에 정식 고소를 통해 사법적인 판단을 받게 됩니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 조사에 임하고 죄 값을 치러야 합니다. 

있을 것이 있을 곳에 있는 게 참이고 선이고 아름다움입니다. 그 자리는 본인들의 자리가 아닙니다.

이젠 각자의 자리를 찾을 때입니다.

이창순 / MBC


MBC 고발3.jpg

2017년 8월9일 MBC노조와 영상기자회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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