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6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등급 매겨진 'MBC 블랙리스트' 카메라기자들


카메라기자협회 성명서 발표....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

MBC노조와 영상기자회, 검찰에 고소


최근 MBC는 카메라 기자 65명에 대해 등급을 매겨 인사평가와 인력배치에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블랙리스트’ 문서가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카메라 기자 성향분석표>와 <요주의인물 성향>이라는 제목의 문서 파일에는 기자들을 정치적 성향, 회사 정책에 대한 충성도, 노조와의 관계 등을 분석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MBC본부는 “문서 메타데이터에는 작성자가 MBC노동조합(제3노조) 소속 카메라기자로 되어 있다”며 “작성 시점은 2013년 7월 6일, 최종 수정 시점은 2014년 2월이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카메라기자에 대한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어서 최초 작성자가 있고 이후 여러 사람이 문서 작업에 참여했다고 보고 있다.

이 문서에는 카메라기자들의 개인별 성향과 170일 파업 가담 여부, 노동조합과의 관계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에는 문서 작성 당시 재직 중이던 MBC 카메라기자 65명을 입사연도에 따라 기수별로 나눈 뒤, 각각 4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 분류 기준


☆☆ : 회사의 정책에 충성도를 갖고 있고 향후 보도영상구조 개선과 관련(영 상취재 PD 등 구조 관련) 합리적 개선안 관련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이 들

○ : 회사의 정책에 순응도는 높지만 기존의 카메라기자 시스템의 고수만을 내세우는 등 구체적 마인드를 갖고 있지 못한 이들

△ : 언론노조 영향력에 있는 회색분자들

✕ : 지난 파업의 주동계층으로 현 체제 붕괴를 원하는 이들

성향분석표.jpg



이 표의 분류에는 회사의 정책에 충성도를 갖고 있거나 가장 순응적인 ☆☆ 등급은 6명, ○ 등급은 19명, △ 등급은 28명, 회사의 가장 비판적인 X 등급은 12명이었다.

성향분석표2.jpg



<요주의인물 성향> 문서에는 X, △, ○의 각 등급별 기자들에 대한 특성이 나와 있다. 주로 회사에 대한 충성도, 노조와의 관계, 정치적 성향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게으른 인물, 영향력 제로, 무능과 태만, 존재감 없음 등의 표현도 있다.

회사에 가장 비판적인 최하위 X등급의 인물에 대해서는 회사 파업에 적극 가담자, 노조와 영상기자회의 집행부를 맡았던 기자들이다. 특히, X등급 인물에게는 ‘노조의 강경책을 구성원들에 전파’, ‘최근 국정원 방송사건 성명서 작성에도 후배직원들을 적극 독려하는 등 조직 운영에 악영향’, ‘조직 붕괴 이후 노조원들의 정신적 중심’ 등의 평가를 적어놓았다. 또 ‘현 체제 붕괴를 원하는 이들’ 이며 ‘격리 필요’, ‘보도국 외로 방출 필요’, ‘주요관찰대상’ 등의 표현도 있다.

△부류의 인물에 대해서는 ‘기존 노조의 영향력 하에 있는 회색분자’, ‘강성노조 성향’, ‘요주의 인물’이라고 분류하고 ‘이용가치가 있는 인물’, ‘언제든 회유 가능’ 등의 표현도 있다.

MBC본부는 ‘블랙리스트’가 카메라기자들의 인사평가와 승진 등의 자료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MBC본부는 다양한 직종 가운데 카메라기자가 타깃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들이 2012년 170일 파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사측은 파업이 끝난 직후인 2012년 8월 카메라기자들이 소속돼 있던 영상취재 1·2부, 시사영상부, 스포츠영상부 등 영상취재부문 조직을 해체하고 영상취재 PD(35명) 등을 채용했다.

MBC본부 김연국 본부장은 “현재 드러난 것은 카메라기자를 대상으로 작성된 문서뿐이지만, 아나운서·PD·촬영감독·취재기자·경영·엔지니어·그래픽 디자이너 등 MBC 내 모든 부문에 걸쳐 실행됐다”고 밝혔다.


"우리는 소고기가 아니다… 감시와 사찰의 명백한 증거"


권혁용 MBC영상기자회장은 “우리는 등급을 매기는 소고기가 아니다.”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충분히 누려야 할 인격권에 대한 침해이자 명백한 노동탄압”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X등급으로 분류된 22년차 나준영 기자와 양동암 기자가 참석해 2012년 파업 이후로 받은 불이익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기자회견.jpg

 권혁용 MBC 영상기자회장이 블랙리스트 문건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동암 기자는 “파업 끝나고 올라온 지 한 달 만에 영상부문 해체가 이루어졌다.”며 “업무효율성을 위해서라면 왜 MBC만 영상부문이 없는 유일한 방송사로 남아있는가"라고 지적했다.

MBC 영상기자회는 MBC영상기자 블랙리스트 비대위로 전환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MBC 카메라기자들은 기자회견 후 사옥 앞 광장에서 65명에 대해 4개등급으로 분류하여 성향을 분석해 불이익을 준 것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카메라기자들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관계자 처벌을 요구했다.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 비대위는 “MBC 블랙리스트는 일방적으로 자행된 보도영상조직 해체의 부당성을 반증한다”며 “영상기자들에 대한 감시와 차별이 정치적으로 기획된 탄압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밝혔다.

기자회견5.jpg

지난 8일 MBC 앞에서 카메라기자들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블랙리스트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의 처벌을 촉구했다. 

또 MBC영상기자 블랙리스트 비상대책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MBC본부의 소송을 전담하는 신인수 변호사는 "블랙리스트는 헌법 제33조 1호 노동3권 침해이자 노동조합법 제81조에서 금지하는 부당노동행위이며, 자신의 소명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을 방해했기에 형법 제314조 업무방해죄에도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MBC본부는 “진상조사단을 가동해 모든 직종의 블랙리스트 관련 증거를 수집하여 위법 행위가 드러난 경영진과 간부들에 대해서는 모두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는 기자회견 직전 보도자료를 통해 블랙리스트 문건에 대해 “회사의 경영진은 물론 보도본부 간부 그 누구도 본 적도 없는 문건이다”며 “해당 문건을 가지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서 회사의 명예를 훼손시킨 보도 매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MBC본부와 MBC 영상기자회는 지난 9일 “블랙리스트의 해당 문건을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한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정남 기자


  1. 52시간 근로제 취지는 좋은데…

    52시간 근로제 취지는 좋은데… “인력 충원 안돼 업무피로도 증가…시간외수당 등 임금도 걱정”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계도기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각 방송사가 영상기자들에 대해 유연근로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Date2019.09.06 Views467 file
    Read More
  2. “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언론상 심사기준에 명문화해야”

    “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언론상 심사기준에 명문화해야” 수용과 개선방향 세미나… 협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검찰 관계자 참석 ▲ 지난 5월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
    Date2019.07.03 Views592 file
    Read More
  3. “초상권 보호 대상, 공인 개념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중요”

    “초상권 보호 대상, 공인 개념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중요” 포토라인 운영 “입장 발표, 사실여부 확인, 질의응답 포함된 형태로 변해야” ▲ 이응철(대검찰청 기획조정부 정책기획과 검찰연구관) (사진 가운데)이 토론자로 나와 발언...
    Date2019.07.03 Views609 file
    Read More
  4. “현장 정착 위해 교육·홍보 필요” “동영상 교육 자료도 효과적일 것”

    “현장 정착 위해 교육·홍보 필요” “동영상 교육 자료도 효과적일 것” ▲ 양재규 변호사(사진 가운데)가 발제자로 나와 발언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제정 경위 및 개정 방향’을 주제로 발제...
    Date2019.07.03 Views513 file
    Read More
  5. ‘김여정 음성 삭제’, 청와대 vs 기자단 충돌로 비화

    ‘김여정 음성 삭제’, 청와대 vs 기자단 충돌로 비화 통일부 “질의응답 과정에서 생긴 오해…최대한 직접 취재할 수 있도록 할 것” ▲ 지난 12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고(故) ...
    Date2019.07.03 Views468 file
    Read More
  6. 제2차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연구팀 출범

    제2차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연구팀 출범 ▲ 제2차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연구팀 회의(사진) 한국영상기자협회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4월 5일부터 목동 한국방송회관 15층에서 제2차 ‘영상보도 가이드라인&rs...
    Date2019.07.03 Views488 file
    Read More
  7. [신간 책 소개] 오늘을 역사로 기억하는 영상기자

    영상기자가 쓴 책 오늘을 역사로 기억하는 영상기자 "손에 핸드폰을 쥐고 있는 모든 사람은 잠재적 영상기자이다." "영상 분야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_나준영 / 출판사_토크쇼 MBC 나준영 부장(MBC뉴스콘텐츠취재1부)이 24년...
    Date2019.07.02 Views512 file
    Read More
  8. [신간 책 소개] 초상권, 보도되는 자의 권리, 보도하는 자의 윤리

    방송기자 30년 경험자가 쓴 책 초상권, 보도되는 자의 권리, 보도하는 자의 윤리 저자_류종현 / 출판사_커뮤니케이션북스 초상권은 사람이 자신의 초상에 대해 갖는 인격적, 재산적 이익을 의미한다. 법적으로 보호받는 기본권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검찰청...
    Date2019.07.02 Views475 file
    Read More
  9. 검찰 포토라인, 걷어내야 할 악습? “국민 알 권리 중요…더 큰 혼선 생길 수도”

    검찰 포토라인, 걷어내야 할 악습? “국민 알 권리 중요…더 큰 혼선 생길 수도” 협회 “운영 방식 개선 필요…5월 공청회 열어 의견 수렴할 것” ▶ 검찰‘ 포토라인’ 통과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행정권 남...
    Date2019.05.07 Views574 file
    Read More
  10. 포토라인에 선‘ 검찰 포토라인’

    포토라인에 선 ‘검찰 포토라인’ 피의자 인권 중요하지만 긍정적 기능 외면해선 안돼 부상당한 정주영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3년 1월 15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다가 취재경쟁을 벌이던 기자의 카메라에 부딪혀 이마가 찢어지는 불상사...
    Date2019.05.07 Views446 file
    Read More
  11. “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포토라인과 알 권리

    “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포토라인과 알 권리 전 대법원장의 패싱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포토라인을 무시했다. 그는 2019년 1월 11일 검찰에 출석하여 대법원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한 후 검찰청 현관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을 패싱 해버렸다. ...
    Date2019.05.07 Views742 file
    Read More
  12. 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 열려

    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 열려 대상 수상작 MBC <현장 36.5 시리즈> 심사위원회‘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첫 적용 위법성 있는 제작물 수상작에 배제 언론인으로서 인권을 지키고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 지난 2월 22일 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에서 ...
    Date2019.03.12 Views508 file
    Read More
  13.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뉴스 품질 결정, 영상기자와 영상기자상의 명예를 높이다.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뉴스 품질 결정, 영상기자와 영상기자상의 명예를 높이다. 한창 취재에 빠져 있던 오후 3시를 넘길 무렵, 협회 소속 영상기자들 중 일부는 난데없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이의 목소리는 정중하나 ‘추궁’한 내용은 추상같았을 것이...
    Date2019.03.12 Views474 file
    Read More
  14. 국민이 뽑은 숨은 영웅.... “당신이 우리의 영웅입니다.” MBC 故 이용안 국장, 국민추천포상 수상

    국민이 뽑은 숨은 영웅.... “당신이 우리의 영웅입니다.” MBC 故 이용안 국장, 국민추천포상 수상 ▶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식에서 물에 빠진 장애인 친구를 구하고 숨진 故 이용안 국장의 유족을 포상...
    Date2019.03.12 Views647 file
    Read More
  15. 한국영상기자협회, 국내 최초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발간

    한국영상기자협회, 국내 최초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발간 구체적인 예시와 판례 등 제시 취재원·영상기자 인권 보호 명시 ▶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 지난 11월 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영상기자협회 주최로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 제정...
    Date2019.01.02 Views892 file
    Read More
  16. 그것은 저널리즘이 아니다 ‘영상기자들의 묵시록’

    그것은 저널리즘이 아니다 ‘영상기자들의 묵시록’ 대충 짐작은 했지만 현실은 더욱 열악했다.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작업을 하면서 듣게 된 취재현장에 관한 이야기는 외부자로서 다소 충격적이었다. 대다수 영상기자들이 오랜 기간 겪었으며 지...
    Date2019.01.02 Views528 file
    Read More
  17. “한국 언론사(史)의 이정표…윤리적 다짐 넘어 실질적 지침이 될 것”

    “한국 언론사(史)의 이정표…윤리적 다짐 넘어 실질적 지침이 될 것”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연구팀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인터뷰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가장 먼저, 취재원에 대한 인격권 침...
    Date2019.01.02 Views361 file
    Read More
  18.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관심 높아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관심 높아 지난 11월 26일 발간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은 전국 방송사와 대학 등에 배부돼 관심이 높았다. 가이드라인이 출간된 지 이틀 만에 절판이 되었고 KBS와 TV조선, 타 방송사에서 추가 주문이 이어졌다. 특히 KBS ...
    Date2019.01.02 Views379 file
    Read More
  19.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광주 5.18기념재단과 논의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광주 5.18기념재단과 논의 내년에 공청회를 열고 2020년 시상식을 목표로.... ▶ 지난 11월 22일 한원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과 관련하여 광주 5.18기념재단을 방문해 이철우 재단 이사장과 실무진을 만났다....
    Date2019.01.02 Views422 file
    Read More
  20. 남북정상회담 비속어 논란, 청와대 “사실 아니다”

    남북정상회담 비속어 논란, 청와대 “사실 아니다” 음성 분석 전문가 통해 진상 파악… 조사 결과 공개하진 않을 듯 ▶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담소하는 장면에서 비속어가 들린다는 주장이 ...
    Date2018.12.19 Views324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