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7 16:40

길(路)의 재발견

조회 수 17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길(路)의 재발견

 

image01.png

▲ 성산대교 밑 보도 한쪽에 잠자리를 사냥한 거미의 모습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다. 첫 보도는 원인 모를 폐렴으로 우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는 이것이 나의 삶과는 상관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2020년 10월 말 현재, 한국을 포함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소용돌이 속에 목숨을 잃는 중이다. 코로나19라 불리는 전염병은 한 명이 동일 공간에 있다면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여러 명을 감염시킬 수 있고 밀집, 밀폐된 곳에서는 전염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한두 명으로부터 시작된 후에는 인적 네트워크가 여러모로 감염 확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2020년 3월.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대중교통 이용이 마음 편하지 않다. 생면부지의 불특정 다수와 함께 좁은 공간에 밀폐되는 일은 이제 감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나의 길(路)의 재발견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직선거리 7km의 도보 출근. 첫 시작은 코로나19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행위로써의 걷기뿐만 아니라 길 위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에 중독되고 말았다. 한강 산책로를 따라 여의도까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유튜브로 90년대와 2000년대 가요를 듣는다. 특정 가요가 유행했던 옛날, 개인적 경험들이 어제 일처럼 기억 속에서 소환된다. 내 기억 속 검색 주제어는 가요 제목인 것 같다 - 나는 기억 소환 해시태그#라 부른다. 이승환의 ‘천일동안’,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등. 이런 기억의 소환을 통해 당시를 회상하는 마법 주문 같은 경험을 한다. 잊은 채 살아가고 있던 일, 기억의 존재조차 망각하고 있었던 것 등을 불러내는 것이다.
 

 소환된 추억을 곱씹으며 알 듯 모를 듯 묘한 미소와 함께 한강 산책로 아스팔트 위를 한 발짝 한 걸음 힘차게 내딛는다. 신기한 것은, 탁 트인 한강변에서 불어오는 뒷바람을 맞으면 평균 두 시간 남짓 걸리던 것이 대략 15분 정도 단축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맞바람을 맞으며 걸을 땐 우선 무척 괴롭다. 모자가 뒤집힐 듯 날리고 눈도 게슴츠레 떠야 한다. 한 손은 모자를 붙잡고 상체는 바람을 맞으며 몸을 구 부정히 한 채 걸어야 한다 - 인간이 바람에 맞서는 본능적 자세다. 바람은 걸음을 도와주기도 하고 때론 발걸음을 붙잡기도 한다. 마주 오는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피해 보지만 사실 이런 때 사람 구경은 돈 주고 살 만하다. 사람들 각각의 외모도 외모지만,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얼굴과 몸짓 손짓에서 그(그녀)의 삶의 궤적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를 준다. 상대방도 나를 힐끗 보다 시선을 돌린다. 서로가 서로를 살피고 탐색한다. ‘그’ 또는 ‘그녀’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까?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멋진 사이클의 행렬에 이어 어느 순간 따릉이들 한 무리가 바로 옆 아스팔트 위 페인트칠로 경계를 이룬 자전거도로를 쏜살같이 (때론 강바람을 만끽하듯 여유를 부리며) 지나간다. 마스크를 썼지만, 그 순간만큼은 코로나19도 잊은 듯한 행복감이 마스크 너머로 드러나는 것 같다. 일부러 가식적으로 지을 수 없는, 마음이나 가슴에서 표현되는, 행복한 표정들의 행렬이다.
 

 앞만 보고 갈 때. 주위를 살피며 걸을 때. 어제는 못 본 대상, 사소하고 작은 것들이 오늘 보이는 경험. 오늘이 어제가 되었을 때, 내일, 또 다른 새로운 발견이 일어난다. 물론 대단한 발견은 아니다. 한 달 동안 같은 길을 오갔는데 굉장히 낯선 시설물이 눈에 들어온다 - 낡고 허름하다. 처음 본 것 같다. 하지만 실은 최소 십수 년을 그 자리를 지켰을 시설물이다. 단지 내 뇌의 저장을 담당하는 기억 속에 입력이 안 됐을 뿐이다. 아마도 조물주가 인간 뇌가 터질까 봐, 아니면 기억이 아닌 창의적인 생각 좀 해보라고 일부러 망각이라는 여유 공간을 남긴 걸까?
 

 저장된 기억의 소환에는 필히 모종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오늘도 길 위를 걸으면서 주위를 잘 살피고 관찰하지만 놓치는 것들이 있다. 인간은 놓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반복’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한강변 산책로 귀퉁이 늘 같은 자리에 있던 거미. 평상시에는 잊고 있다가 뇌 속 기억을 소환하는 연결고리가 벼락 치듯 번쩍하고 이어지면 문득 생각난다. 성산대교 아래 한강 펜스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거미 녀석. 잠자리 날개를 잘 포개어 놓고 거미줄로 단단히 고정한 채 맛있게 포식 중이던 녀석이다. 아니, 정정한다. 거미 녀석이 아니라 그냥 거미로 불러야겠다. 암컷인지? 수컷인지? 거미에 대한 나의 지식으로는 모를 일이다. 검색하면 알 수도 있겠지만 귀찮다. 암튼 한동안 그 거미를 잊고 살았다. 내 기억에 있는지조차도 기억 못 하고 있었다.


 한강변을 걸으며 우연히 다른 펜스에 횅하니 한가운데 500원 동전 크기의 구멍이 뻥 뚫리고 거미는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는 주인 없는 거미집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기억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 기억 속 어둠의 심연 속에 파묻혀 있던 성산대교 밑 그 거미가 번쩍하고 생각난다. 잠자리 체액을 쪽쪽 빨아먹으며 포식하고 있던 그 거미. 발걸음을 재촉하며 그 거미가 있던 곳으로 가본다. 지형지물을 확인하고 위치를 가늠해 도착해 보니 회색빛 보호색으로 몸을 위장한 채 다리는 얼룩무늬를 띄고 있는 것이...여전하다. 거미줄 한가운데 거미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무사하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 거미를 만날 수는 없을 것을 알고 있다. 그날 이후 그 거미는 내 기억 속 어둠의 공간에 또다시 던져서 다시 기억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로 걷기 중독자가 된 나는 오늘도 길(路) 위를 걷는다. 걷다 보면 세상이 한없이 높은 벽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자신감이 충만해질 때도 있다. 잘 닦인 길 위를 걸으며 주위를 살피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치 않게 보이는 뭔가 새롭게 발견하기도 한다. 코로나19가 나를 길(路) 위의 방랑 중독자로 만들고 있다. 길(路)이 작고 소소한 관심이 주는 삶의 재미와 성찰을 선물했다.

 

 


김상민 / KBS (사진) 김상민 증명사진.jpg

 

 

 


  1. [뉴스VIEW]사회적 분노와 불신, 피해자 고통을 키우는 위험한 범죄자 보도

    사회적 분노와 불신, 피해자 고통을 키우는 위험한 범죄자 보도 범죄자의 서사를 강화시키는 언론의 위험한 보도경쟁 사건보도는 뉴스의 특성상 다른 뉴스에 비해 흥미성을 갖추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명확한 서사구조와 원초적인 정서를 자극하...
    Date2022.03.08 Views320
    Read More
  2. [뉴스VIEW]노동이 사라진 대선, 영상이 사라진 방송 뉴스

    뉴스VIEW 노동이 사라진 대선, 영상이 사라진 방송 뉴스 노동이 사라진 대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노동’은 대선에서만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언론에서도 ‘노동’은 사라졌습니다. 얼마 전 당선이 유력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의 ‘최저임금제’, ‘주52...
    Date2022.01.06 Views329
    Read More
  3. [국제뉴스IN]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군대 서방은 무엇을 우려하는가?

    국제뉴스IN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군대 서방은 무엇을 우려하는가? 지난 11월 21일 우크라이나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약 9만 2천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에 집결시겼다.”고 발표했다. 미 정보당국 보고서는...
    Date2022.01.06 Views248
    Read More
  4.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 심사 후기 - '응답의 책임감’(answerability)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 심사 후기 '응답의 책임감’(answerability) ▲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특집부문 수상작 ‘필사의 여정1, 2’화면 갈무리 ‘영상 저널리즘’의 근본적인 힘은 실제로 발생한 사건의 현장에 없는 수용자들을 그 사건의 목격자(witness)로 만드는 ...
    Date2021.11.17 Views370
    Read More
  5. 취재현장의 유튜버, 취재의 자유와 방해의 경계에서…

    취재현장의 유튜버, 취재의 자유와 방해의 경계에서… ▲ 유튜버들의 취재 방해를 다룬 MBC 온라인 채널 〈엎어컷〉 화면 갈무리 지난 8월13일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 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당일 이른 아침부터 검찰 기자단을 비롯한 각 사의 현장 취재진이 이재...
    Date2021.11.17 Views385
    Read More
  6. 제주 수중촬영 교육을 마치며…

    제주 수중촬영 교육을 마치며… 생후 22개월 딸내미의 오열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섰다. 사랑하는 처자식을 두고 제주도로 4박 5일간의 수중촬영 교육을 떠나게 돼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발걸음은 가벼웠다. 물론 가벼운 발걸음은 들키고 싶지 않았다. 만약 꼬리...
    Date2021.11.17 Views375
    Read More
  7. 공공의 이익과 보도과정에서의 중과실

    공공의 이익과 보도과정에서의 중과실 언론의 취재관행 여전히 ‘소수정예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해 매일같이 사건현장을 취재하는 기자가 판단해야할 상황변수는 많다 이를 하나의 윤리규정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기자는 오랜 취재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
    Date2021.09.24 Views276
    Read More
  8. 아프가니스탄 전쟁 20년, 다시 탈레반의 시대로…

    아프가니스탄 전쟁 20년, 다시 탈레반의 시대로… 2001년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되었던 오사마 빈 라덴 체포협조를 탈레반정권(오마르)이 거부하면서 시작된 아프간 전쟁. AP통신 서울지국 TV기자로 근무하던 필자는 각 대륙에서 1명씩 총3명이 한조가 되어 한...
    Date2021.09.24 Views246
    Read More
  9. 한국영상기자협회 입회에 즈음하여…

    한국영상기자협회 입회에 즈음하여… “‘제3의 눈’으로 한국 사회 발전 보도…협회 회원들과 유대 깊어지길” 우선 저희 외신기자단을 회원으로 받아 주신 전국의 모든 회원님들에게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에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외신영상기자...
    Date2021.09.24 Views313
    Read More
  10. “2021년,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2021년,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6월 8일자 <중도일보>에 “질문과 침묵”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승선 교수의 칼럼을 본보가 전재를 청하였습니다. 원문의 일부를 가져오되, 필자가 이후 몇 차례 강의를 더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추가하여 싣습니다. [편...
    Date2021.07.06 Views267
    Read More
  11. 미디어 풍요시대, 필요한 건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미디어 풍요시대, 필요한 건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스마트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고 미디어산업의 전반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모바일로 대표되는 스마트미디어는 기술적으로 미디어 이용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주었고, 미디어 이...
    Date2021.07.06 Views356
    Read More
  12. [릴레이 기고 - 협회에 바란다①] 내 삶과 가까운 협회, 내편이 되어주는 협회

    내 삶과 가까운 협회, 내편이 되어주는 협회 협회장에 취임한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협회업무 인수인계, 새로운 사업들의 준비, 협회사업과 연관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두 달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협회장 출마를 마음먹었을 때, 전국...
    Date2021.05.06 Views332
    Read More
  13. <영상기자상>, 첫 심사를 마치고…

    <영상기자상>, 첫 심사를 마치고… 협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지역심사 위원으로 기자상심사 참가 3월 중순, 4년 동안의 부산지부장 역할을 마치고 현업에 열중하던 중 새롭게 협회장에 취임한 나준영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올 해부터 이달의 영상기자상 ...
    Date2021.05.06 Views265
    Read More
  14. 세상의 민주주의를 위한 , 세상에 없던 상의 탄생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의 의미

    세상의 민주주의를 위한 , 세상에 없던 상의 탄생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의 의미 힌츠페터가 80년 5월 우리에게 보여준 것 - 한 사람의 올바른 감시자가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한국인에게 1980년 5월은 독재 권력이 국가의 이름으로 시민의 생명과 인...
    Date2021.05.06 Views303
    Read More
  15. 힌츠페터 어워즈, 히어로 메이커 2.0

    힌츠페터 어워즈, 히어로 메이커 2.0 ▲ 3월 5일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들은 라이펜슈튤 독일대사를 만나, 이 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5.18이 다가온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야기하려면 광주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고, 광주의 5.18을 이야기 ...
    Date2021.05.06 Views220
    Read More
  16. 영상 기자와 보건소 직원 부부의 1년간의 사투 (feat. 코로나19)

    영상 기자와 보건소 직원 부부의 1년간의 사투 (feat. 코로나19) ▲ MBC배완호 기자 가족사진 여행의 준비는 늘 즐거웠다.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여행 블로그를 탐험하는 내 눈동자엔 에메랄드빛 바다가 선명히 맺혀있었다. 항공기 예약을 끝으로, 나의 할 ...
    Date2021.05.06 Views286
    Read More
  17. [취임사] 영상기자 100년을 위해 함께 합시다!

    영상기자 100년을 위해 함께 합시다! ▲한국영상기자협회장 이 · 취임식에서 제27대 나준영 회장이 제26대 한원상 회장으로부터 협회기를 전달받고 있다. 영상기자 역사 60년의 해에 영상기자 100년을 향하여 1961년 12월, 대한민국에 오늘을 영상으로 ...
    Date2021.03.11 Views320
    Read More
  18. [이임사] 회장 임무를 마치면서

    회장 임무를 마치면서 2017년 1월 한국영상기자협회장 임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 2개월이 흘렀습니다. 돌이켜보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협회의 재정 상태가 적자이고 여건과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가 시작되어 어려움도 적잖았습...
    Date2021.03.11 Views622
    Read More
  19. 가슴이 뛰는 일, 한국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가슴이 뛰는 일, 한국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지난 2019년 6월 12일 정부 중앙 청사를 급습하려는 시위대와 대치 중인 홍콩 경찰(사진=필자) ▲지난 2019년 7월 1일, 매년 열리는 홍콩 반환 22주년 기념식이 열리던 날, 홍콩 시민 수십만 명이 범죄인 인도법 반...
    Date2021.03.10 Views478
    Read More
  20. Unprecedented - 코로나 1년과 영상기자

    Unprecedented - 코로나 1년과 영상기자 unprecedented : [형용사] 전례가 없는, 미증유의’ MBC에 입사하기 전, 학생들에게 수능 영어를 가르치던 시절 자주 접했던 단어. 하지만 이 단어를 수능 시험지에서 본 횟수보다 지난 1년간 해외 언론의 기사에...
    Date2021.03.10 Views319
    Read More
  21. 느린 국회, 멈춘 영상기자

    느린 국회, 멈춘 영상기자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유튜버들이 민경욱 전의원 취재하는 모습 ▲2020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서울지역), 후보 영상 연설모습 일반적으로 변화에 가장 둔감한 조직은 국회, 변화에 가장 둔감한 이들은 정치인이라고 한다. #1....
    Date2021.03.09 Views29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