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MBC ‘보도영상연구회’

 

image03.png

▲ 지난 9월 21일‘4k 카메라와 UHD프로세싱’을 주제로 진행된 MBC보도영상연구회 세미나에 참가한 MBC 영상기자<사진>.

 

 

 

image04.png

▲ 1998년부터 1999년까지 2년 사이 진행된 보도영상연구회 포럼내용을 정리한 제1호 자료집 ‘보도영상’. 97년 대선 당시 이른바‘총풍사건’과 법정취재 허용 논란 등을 담고 있다<사진>.

 

 

 

 

 얼마 전 퇴근길 우편함을 보니 인구주택 총조사 ‘센서스’ 설문지가 가가호호 가지런히 꽂혀 있습니다. 설문지가 지나치게 얇다 싶었는데 펼쳐보니 시대 흐름에 맞춘 QR코드 응답 안내였고, 저녁 식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예전 같으면 한참이 걸렸을) 설문 응답이 끝났습니다. ‘세상 참 편해졌다’는 끄덕거림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응답의 간편함과는 별개로, 설문을 할 때마다 꼭 머뭇거리게 되는 어려운 질문 하나가 있습니다.
 

 ‘당신은 현재 어떤 일을 하십니까?
 

 ①회사원 ②전문직 ③자영업 …’
 

 고민의 지점은 ①과 ② 사이입니다. 영상기자를 회사원이라 하자니 뭔가 월급쟁이 샐러리맨 같은 느낌이 맘에 안 들고, 전문직이라 하자니 무엇에 대해 ‘전문’인지 스스로도 좀 애매합니다. 누군가는 ‘촬영’ 전문가를, 또 누군가는 ‘뉴스’ 전문가를 자처하겠지만, 분명한 점은 의료 전문가인 의사나, 법률 전문가인 변호사처럼 딱 떨어지는 전문 영역과의 매칭이 한 번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면 다행인데, 좀 더 나아가 ‘내가 과연 전문적인가’하는 자책까지 이어지면 그야말로 난감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언론 고시(?)까지 통과했으면 그럭저럭 전문가 아닐까’ 하는 소심한 합리화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응답란이 채워지곤 합니다.
 

 서설이 쓸데없이 길었는데, MBC에는 바로 이러한 고민에 답이 될 것 같은 영상기자 소모임이 있어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할까 합니다. 좀 거창한 이름의 ‘보도영상연구회’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영상기자를 자리매김하기 위한 MBC 영상기자들의 고민과 연구가 녹아 있는 공간입니다.
 

 영상기자 연구모임의 시작은 세기를 앞서 1990년대 후반부터였습니다. 각종 사건·사고와 정치 공방들로 말 그대로 다이나믹 코리아였던 당시, 그 바쁜 와중에도 영상기자 직종의 가치와 비전을 탄탄히 하려는 선배 영상기자들의 갈증이 있었고, 그렇게 ‘문화방송 보도영상연구회’가 만들어졌습니다. 10여 명의 영상기자들이 주축이 되어 각종 보도 현안과 영상 이슈들을 연구회 테이블에 올렸고, 현업에 소비되어가는 와중에도 영상 조직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기 위한 연구회의 노력은 계속되었습니다.

 

 자발적 연구모임이라는 태생적 한계 탓에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영상기자회를 통한 다양한 지원과 배려가 이어졌고, 영상취재부서 차원의 도움도 많았습니다. 우리 일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강사료를 자체 지급해가면서까지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진행했고, 이는 대외적으로도 ‘공부하는 영상기자’ 인식을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우리가 다뤘던 주제는 실로 광범위해, 영상문법의 ABC부터 종군 취재 노하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았고,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하다가도 컬러리스트로부터 색보정 프로그램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업무를 마친 늦은 저녁이 힘들 법도 하지만, 샌드위치와 커피 한 잔에도 참석자들은 열정적이고 강의는 알찼습니다. 언론학자와 영화감독, 카메라 엔지니어 등 다양한 패널이 자리에 힘을 보탰고, 깊었던 고민들은 책으로도 발간되어 지식을 전파했습니다. 뉴스를 직접 제작하는 영상기자들의 모임이다 보니, 참여했던 외부 전문가들에게는 현업자 집단의 귀중한 피드백을 얻어가는 창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단단하게 다져진 보도영상연구회는, TV 화면 크기가 두 번이나 바뀐 지금까지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회사 사정에 따라 부침이 있었던 모임 진행도, 이제 분기별 격월 모임으로 자리 잡았고, 2018년 이후엔 회사 인재 개발부가 진행하는 융합 업무 프로젝트 ‘크로스 이슈(Cross Issue)’ 스터디 그룹에 선발되어, 영상기자 조직을 대표하는 공식적인 연구모임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발자취 못지않게, 앞으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주지하다시피 뉴스 보도에서 언론 종사자의 영역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고, 시민기자와 유튜브 저널리즘은 영상보도의 영역에도 예외가 아닙니다.3 이제 영상기자들은 더더욱 우리의 ‘전문성’을 입증하기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ENG가 권력이던 시절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만큼이나 까마득해, 이젠 호랑이도 전자담배를 지나 금연에 성공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블랙박스와 CCTV가 우리의 주요 경쟁 상대이고, 레거시 미디어의 한계가 점점 드러나는 이 시대에, 보도영상연구회는 영상기자들에게 붙은 전문가 칭호가 여전히 어색하지 않도록 다양한 고민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다가오는 4K 시대를 준비하는 한편, 해외의 뉴스 트렌드도 놓치지 않고 훑어야 할 것입니다. 덧붙여, 최소한 기레기 소리는 듣지 않게끔 취재 윤리를 살피고 시민들에게 눈을 맞추는 훈련도 이 공간에서 진행하기 좋은 주제입니다. 쓰다보니 참 거창한 내용이 많지만, 한편으론 이런 고민을 함께 할 사람들과 모임이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연구회에서 진행한 몇 차례 포럼의 내용을 정리해 발간한(99년) 자료집 ‘보도영상’ 1호의 서문은 이렇게 끝맺음되어 있습니다.
 

 ‘비록 어눌하고 서툰 첫걸음이지만, 우리가 내딛는 이 한 걸음 한 걸음이 보다 공정하고 진실된 보도영상, 시청자가 공감하는 보도영상을 만들어내기 위한 힘찬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자찬일 수 있지만, 지난 20년간 보도영상연구회의 족적은, 이 첫걸음의 방향을 잘 지켜왔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천명한 ‘진실’과 ‘공정’, ‘공감’의 세 키워드는 앞으로의 20년에도 여전히 중요한 영상기자들의 소명이자 가치입니다. 이런 고민들이 오늘날 영상기자를 전문가 집단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설문 응답에 망설일 필요가 없게끔, MBC 보도영상연구회는 영상기자들의 지식 곳간을 열심히 채워가겠습니다.

 


 

박주일 / MBC

 


  1. [뉴스VIEW]사회적 분노와 불신, 피해자 고통을 키우는 위험한 범죄자 보도

    사회적 분노와 불신, 피해자 고통을 키우는 위험한 범죄자 보도 범죄자의 서사를 강화시키는 언론의 위험한 보도경쟁 사건보도는 뉴스의 특성상 다른 뉴스에 비해 흥미성을 갖추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명확한 서사구조와 원초적인 정서를 자극하...
    Date2022.03.08 Views322
    Read More
  2. [뉴스VIEW]노동이 사라진 대선, 영상이 사라진 방송 뉴스

    뉴스VIEW 노동이 사라진 대선, 영상이 사라진 방송 뉴스 노동이 사라진 대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노동’은 대선에서만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언론에서도 ‘노동’은 사라졌습니다. 얼마 전 당선이 유력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의 ‘최저임금제’, ‘주52...
    Date2022.01.06 Views331
    Read More
  3. [국제뉴스IN]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군대 서방은 무엇을 우려하는가?

    국제뉴스IN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군대 서방은 무엇을 우려하는가? 지난 11월 21일 우크라이나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약 9만 2천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에 집결시겼다.”고 발표했다. 미 정보당국 보고서는...
    Date2022.01.06 Views250
    Read More
  4.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 심사 후기 - '응답의 책임감’(answerability)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 심사 후기 '응답의 책임감’(answerability) ▲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특집부문 수상작 ‘필사의 여정1, 2’화면 갈무리 ‘영상 저널리즘’의 근본적인 힘은 실제로 발생한 사건의 현장에 없는 수용자들을 그 사건의 목격자(witness)로 만드는 ...
    Date2021.11.17 Views372
    Read More
  5. 취재현장의 유튜버, 취재의 자유와 방해의 경계에서…

    취재현장의 유튜버, 취재의 자유와 방해의 경계에서… ▲ 유튜버들의 취재 방해를 다룬 MBC 온라인 채널 〈엎어컷〉 화면 갈무리 지난 8월13일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 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당일 이른 아침부터 검찰 기자단을 비롯한 각 사의 현장 취재진이 이재...
    Date2021.11.17 Views390
    Read More
  6. 제주 수중촬영 교육을 마치며…

    제주 수중촬영 교육을 마치며… 생후 22개월 딸내미의 오열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섰다. 사랑하는 처자식을 두고 제주도로 4박 5일간의 수중촬영 교육을 떠나게 돼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발걸음은 가벼웠다. 물론 가벼운 발걸음은 들키고 싶지 않았다. 만약 꼬리...
    Date2021.11.17 Views379
    Read More
  7. 공공의 이익과 보도과정에서의 중과실

    공공의 이익과 보도과정에서의 중과실 언론의 취재관행 여전히 ‘소수정예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해 매일같이 사건현장을 취재하는 기자가 판단해야할 상황변수는 많다 이를 하나의 윤리규정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기자는 오랜 취재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
    Date2021.09.24 Views280
    Read More
  8. 아프가니스탄 전쟁 20년, 다시 탈레반의 시대로…

    아프가니스탄 전쟁 20년, 다시 탈레반의 시대로… 2001년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되었던 오사마 빈 라덴 체포협조를 탈레반정권(오마르)이 거부하면서 시작된 아프간 전쟁. AP통신 서울지국 TV기자로 근무하던 필자는 각 대륙에서 1명씩 총3명이 한조가 되어 한...
    Date2021.09.24 Views249
    Read More
  9. 한국영상기자협회 입회에 즈음하여…

    한국영상기자협회 입회에 즈음하여… “‘제3의 눈’으로 한국 사회 발전 보도…협회 회원들과 유대 깊어지길” 우선 저희 외신기자단을 회원으로 받아 주신 전국의 모든 회원님들에게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에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외신영상기자...
    Date2021.09.24 Views316
    Read More
  10. “2021년,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2021년,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6월 8일자 <중도일보>에 “질문과 침묵”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승선 교수의 칼럼을 본보가 전재를 청하였습니다. 원문의 일부를 가져오되, 필자가 이후 몇 차례 강의를 더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추가하여 싣습니다. [편...
    Date2021.07.06 Views269
    Read More
  11. 미디어 풍요시대, 필요한 건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미디어 풍요시대, 필요한 건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스마트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고 미디어산업의 전반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모바일로 대표되는 스마트미디어는 기술적으로 미디어 이용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주었고, 미디어 이...
    Date2021.07.06 Views359
    Read More
  12. [릴레이 기고 - 협회에 바란다①] 내 삶과 가까운 협회, 내편이 되어주는 협회

    내 삶과 가까운 협회, 내편이 되어주는 협회 협회장에 취임한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협회업무 인수인계, 새로운 사업들의 준비, 협회사업과 연관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두 달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협회장 출마를 마음먹었을 때, 전국...
    Date2021.05.06 Views334
    Read More
  13. <영상기자상>, 첫 심사를 마치고…

    <영상기자상>, 첫 심사를 마치고… 협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지역심사 위원으로 기자상심사 참가 3월 중순, 4년 동안의 부산지부장 역할을 마치고 현업에 열중하던 중 새롭게 협회장에 취임한 나준영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올 해부터 이달의 영상기자상 ...
    Date2021.05.06 Views268
    Read More
  14. 세상의 민주주의를 위한 , 세상에 없던 상의 탄생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의 의미

    세상의 민주주의를 위한 , 세상에 없던 상의 탄생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의 의미 힌츠페터가 80년 5월 우리에게 보여준 것 - 한 사람의 올바른 감시자가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한국인에게 1980년 5월은 독재 권력이 국가의 이름으로 시민의 생명과 인...
    Date2021.05.06 Views305
    Read More
  15. 힌츠페터 어워즈, 히어로 메이커 2.0

    힌츠페터 어워즈, 히어로 메이커 2.0 ▲ 3월 5일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들은 라이펜슈튤 독일대사를 만나, 이 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5.18이 다가온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야기하려면 광주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고, 광주의 5.18을 이야기 ...
    Date2021.05.06 Views222
    Read More
  16. 영상 기자와 보건소 직원 부부의 1년간의 사투 (feat. 코로나19)

    영상 기자와 보건소 직원 부부의 1년간의 사투 (feat. 코로나19) ▲ MBC배완호 기자 가족사진 여행의 준비는 늘 즐거웠다.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여행 블로그를 탐험하는 내 눈동자엔 에메랄드빛 바다가 선명히 맺혀있었다. 항공기 예약을 끝으로, 나의 할 ...
    Date2021.05.06 Views289
    Read More
  17. [취임사] 영상기자 100년을 위해 함께 합시다!

    영상기자 100년을 위해 함께 합시다! ▲한국영상기자협회장 이 · 취임식에서 제27대 나준영 회장이 제26대 한원상 회장으로부터 협회기를 전달받고 있다. 영상기자 역사 60년의 해에 영상기자 100년을 향하여 1961년 12월, 대한민국에 오늘을 영상으로 ...
    Date2021.03.11 Views322
    Read More
  18. [이임사] 회장 임무를 마치면서

    회장 임무를 마치면서 2017년 1월 한국영상기자협회장 임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 2개월이 흘렀습니다. 돌이켜보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협회의 재정 상태가 적자이고 여건과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가 시작되어 어려움도 적잖았습...
    Date2021.03.11 Views625
    Read More
  19. 가슴이 뛰는 일, 한국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가슴이 뛰는 일, 한국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지난 2019년 6월 12일 정부 중앙 청사를 급습하려는 시위대와 대치 중인 홍콩 경찰(사진=필자) ▲지난 2019년 7월 1일, 매년 열리는 홍콩 반환 22주년 기념식이 열리던 날, 홍콩 시민 수십만 명이 범죄인 인도법 반...
    Date2021.03.10 Views481
    Read More
  20. Unprecedented - 코로나 1년과 영상기자

    Unprecedented - 코로나 1년과 영상기자 unprecedented : [형용사] 전례가 없는, 미증유의’ MBC에 입사하기 전, 학생들에게 수능 영어를 가르치던 시절 자주 접했던 단어. 하지만 이 단어를 수능 시험지에서 본 횟수보다 지난 1년간 해외 언론의 기사에...
    Date2021.03.10 Views322
    Read More
  21. 느린 국회, 멈춘 영상기자

    느린 국회, 멈춘 영상기자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유튜버들이 민경욱 전의원 취재하는 모습 ▲2020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서울지역), 후보 영상 연설모습 일반적으로 변화에 가장 둔감한 조직은 국회, 변화에 가장 둔감한 이들은 정치인이라고 한다. #1....
    Date2021.03.09 Views29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