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세상보기> 배려하는 문화와 가치관

by TVNEWS posted May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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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기자의 세상보기

 

 

 

사람은 본질적으로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본질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인간이 어디까지 추악하고 재물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지를 또다시 명확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부모라는 사람의 매개체로 태어나서 길러지며 다른 이의 선행된 지식을 습득하여 새로움을 창조하고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땅에 묻힐 때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장지에 묻히는 사회적 조직체에 의해 인간 세상을 마감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인간 스스로가 만물의 영장이라고 모든 생명체의 최상위에 놓으면서도 한갓 미물의 행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추악한 언행을 일삼고 있다.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교훈
지상의 온갖 권위와 영화를 누렸던 진시황이 허무하게 죽자 환관인 조고의 책략으로 나이가 어린 막내아들 호해가 진나라의 2대 황제가 되었다. 호해는 위인이 옹졸하고 겁이 많았기 때문에 조고는 은근히 자기가 모든 권력을 움켜잡으려 온갖 모략을 일삼았다. 그래서 조고는 호해를 교묘하게 조종하여 진시황 이래의 충신과 명장들을 모조리 죽였다. 그러던 어느 날 조고는 자신의 권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시험하고자 대신들을 집합시켰다. 그런 다음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말을 바칩니다”라고 하였다. 호해는 의아해서 신하에게 물었으나 사슴이라고 직언하는 이도 있었으나 조고에게 아부하고자 말이라고 하거나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신하도 있었다. 호해는 신하들의 의견을 듣다가 자신도 모르게 착각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조고는 자신의 의도에 반하여 사슴이라고 직언했던 신하들을 모두 잡아 무고죄로 모두 처형했고, 이후 조고의 권위에 도전하는 신하들이 없었다고 전하고 있다.

지록위마를 직역하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농락하고 권세를 함부로 부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그러나 현재에는 그 뜻이 확대되어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 남을 속인다는 뜻으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

지혜와 슬기로 자연을 정복하고 문명을 발전시켜 생활을 윤택하게 영위하고 있는 인간의 위대함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능이 높은 것에 비해 많은 결점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사람만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동물 중에서 오직 사람만이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서 사기를 치고 거짓말을 하여 육체적·금전적 욕심을 채우며 다름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들어난 안전불감증과 총체적 부실 드러나
작금의 대한민국은 미증유의 사태에서 초동 대처에서 사후수습까지의 작태를 보았을 때 정부·해경·해양수산부·안전행정부 등의 각 부처에서의 국가 재난 시스템의 부재와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관료들의 무사안일의 무책임한 자리 보전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국민의 신뢰감과 믿음은 불신과 분노로 바뀌었다.
세계1위의 선박 건조라는 오만함의 뒤에 감추어진 후진국형 선박사고, 선사와 관리·감독해야 하는 관련부서와의 유착관계, 선장과 일부 자신의 책임을 망각한 승무원의 직무유기, 해당 선사와 선주의 추악한 무책임한 태도, 긴급한 상황에서의 해양경찰청의 한심한 초기대응, 여객선 침몰사건 후 정국과 지방선거에서 자기 당에 미칠 영향을 따지고 있는 정치권 그리고 이번 참사를 통해 드러난 유병언 일가의 추악한 재산 부정축재가 드러나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부정하고 싶은 현실이 한 꺼풀 벗겨진 것에 불과 할 뿐이다.
이러한 회생불가능 할 정도의 말기 암과 같은 일들이 대한민국 전체에 퍼져있는 도덕적 해이는 과연 과연 어디에서부터 기인한 것일까? 어느 나라이던 국민이 궁핍해지면 우선적으로 경제정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흑묘백묘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다’의 줄임 말이다. 중국을 개혁과 개방을 이끈 등소평이 1979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흑묘백묘론으로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인민이 배부르면 된다는 등소평의 경제정책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용어이기도 하다. 국토, 인구, 천연자원 그리고 경제력으로는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국민들을 보고 선진문화수준의 기준으로 보면 그렇다고 하는 답변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압축경제성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한민국 역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파괴되고 척박한 환경에 처한 적이 있었다. 민주화나 문화강성보다는 먹거리가 필요했던 시기에 국민들은 내면의 지혜와 이타주의나 국민의식을 개조했어야만 했던 많은 것을 포기하거나 미루어야 했다. 이를 지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제적 몸집만 키운 부작용이 얼마나 큰 업보가 되고 있는지를 현재 우리는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이란 단지 빌딩이 들어서고 자동차를 많이 만들고 도로를 포장하고 의식주가 나아진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 평수나 자동차 배기량 혹은 유명의류나 가방으로 자신을 치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압축경제성장으로 외향적으로는 살만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삶을 관조하고 즐기는 여유는 잃어버렸다. 유럽에서는 몇 백 년에 걸쳐 지어지고 있는 성당에 부러움과 경이로움을 보이면서 우리는 자기 세대에 결과물을 보려고 하는 조급함 속에 하청과 부실건축이 난무하고 있다. 치열한 경제사회 속에서 균형과 절제력을 상실한 체 돈과 권력이 있어야 대접받는 사회에서 타인의 삶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나와 의견이나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고 인신공격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의견을 인정할 줄 아는 너그러움이 있는 품위 있는 사회를 새로이 시작해야만 한다.
한유(韓愈) 에 “사람이 사람답지 않으면 말이나 소에 옷을 입혀 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즉 사람이 도덕적인 가치를 추구하지 않으면 사는 것은 동물과 다름 바 없다는 의미이다. 이제부터라도 시작하면 늦지 않았다고 본다. 배려하는 문화와 가치관은 자아를 발전시키게 되고 사회에 반영되어 문화가 되고 그것이 그 나라의 국민 문화의식을 높여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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