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보도영상 포럼, "재난보도 어떻게 할 것인가?"

by 안양수 posted Jun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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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지방순회 보도영상 포럼


“재난 보도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6월 25일 오전 10시에 춘천 세종 호텔에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재단이 후원하는 2005 지방순회 보도영상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은 KBS 영상취재팀 이상훈 기자의 사회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한진만 교수,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대 이재홍 소방위, MBC 영상취재부 이형빈 기자의 발제로 이루어졌다. 토론자로는 KBS 강릉방송국 권혁일 기자와 SBS 뉴스텍 영상취재팀 신진수 기자가 참여하였다. 포럼은 “재난보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각 발제자가 주제에 대한 발제를 하고, 그 이후 토론자와 청중이 함께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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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재해 보도와 윤리의 문제점 - 한진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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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발제를 한 한진만 교수는 ‘재난, 재해 보도와 윤리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서언에서는 전문성, 정확성, 계몽성, 예방성 등 재난, 재해 보도의 보도기준에 언급하고, 재난보도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재난 보도의 윤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방송뉴스미디어의 윤리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덧붙였다. 그리고 재난, 재해 보도의 문제점을 5가지로 들어 설명하였는데, 그 첫 번째는 재난, 재해 상황에의 초기 대응 미흡이며, 두 번째는 재난, 재해 보도 원책 및 철학의 부재, 세 번째는 재난, 재해 방송 체계의 미흡, 네 번째는 과열 보도 경쟁으로 인한 문제, 다섯 번째는 재연 등의 조작 가능성의 문제였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과 결론은 다음과 같다.


<개선방안>


⑴ 재난, 재해 대비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가급적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재난이나 재해가 닥친다하더라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재난 ․ 재해 대비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가동되어야 한다.

 만약 재난․재해가 발생할 경우 초동 대응체제가 기민하게 가동되도록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또한 주민들이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외부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신속한 복구를 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예: 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해야만 유관기관과의 실시간 유기적인 협조가 가능하다.

 방송이 해야 할 역할 중의 하나는 이러한 재난․재해 대비 및 협조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하는 지를 철저하게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이러한 재난, 재해 대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재난이나 재해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수해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재해․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상설 조직으로 재난관리청이나 안전청을 설립하여 재난방송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경향신문, 2002.9.24: 6면 참조)


⑵ 재난보도를 위한 준칙의 마련과 강력한 시행

 국가적인 재난을 맞아 언론이 재난보도를 위한 취재행동요령에 대한 규제가 강력하게 시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취재기자가 어디까지 접근할 것인가, 어느 것은 피해야 할 것인가, 또 어디에 중점을 두고 보도할 것인가 하는 준칙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김종국, 21쪽) 일본의 경우와 같이 방송사는 어떠한 재난상황이라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화면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준칙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불안한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흔들리는 화면은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보도기사 뿐만 아니라 사진과 관련하여서도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영상취재지점(Media Photo Site)을 구조에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 영상취재에 가장 적합한 지역에 선정하여 취재케 함으로써 경쟁을 차단함은 물론 선정성 등 윤리적인 문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정연구, 1995:13)

  

⑶ 방송사(언론사) 공동 협조 체제 형성

 방송위원회에서 「재난방송실시에관한기준」을 마련하고 한국방송공사를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 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만으로는 재난․재해시 방송사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협조체제를 갖기에는 미흡하다.

 방송사들이 취재경쟁을 자제하고 취재진의 풀제 등을 통해 재난․재해 방송을 효율적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방송사들은 취재경쟁을 자제해야 한다.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시청자로부터 빈축을 사는 것은 과열취재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다. 오히려 방송사간 또는 방송사와 신문사가 상호공조체제를 갖추어 재난보도의 내실화를 도모해야 한다. 취재경쟁을 하다보면 재난수습에 저해하는 행위를 하여 피해를 복구하거나 구조활동을 하는데 오히려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며, 심각해야 할 재난방송이 흥미위주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⑷ 재난, 재해 방송의 철학의 수립

 재난방송에 걸 맞는 보도철학을 가져야 하며 이에 따라 취재행위와 원칙도 변하여야 한다.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 때 국민 모두가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상히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난을 신속히 수습하며 재난의 재발을 방지하는 장기대책을 수립하는 일이다. 따라서 방송은 시청자의 알권리나 신속 정확한 정보전달 못지않게 피해의 최소화와 신속한 사고수습 그리고 철저한 장기대책 수립을 위한 촉매역할을 하여야 한다.(임태섭, 8) 

 재난보도에는 신속성보다 정확성을 우선시 하는 보도철학이 필요하다. 기존의 대부분의 재난보도들이 시의성과 흥미성에 집착함으로써 야기하였던 문제점들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그밖에 향후 디지털 미디어시대에 추구해야 할 재난보도의 방향에 대해서 김성재는 다음과 같이 제시하기도 한다.(김성재, 2003:107)  

 첫째, 방송의 재난보도는 피해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재난구호 및 예방의 차원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이 때 일반 시청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준다는 명분으로 이루어지는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보도영상의 방영은 자제되어야 한다.

 둘째, 방송의 재난보도는 재난을 당한 사회가 일체감을 가지고 재난을 효율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공동체 유지에 주력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함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유사한 재난을 사회공동체가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예방보도도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재난보도에서 피해자의 생사 문제에 치중한 나머지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명례가 훼손될 수 있는 선정주의적 개인화 보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이 때 피해자에 대한 기자의 직접적인 접근을 막기 위한 포토라인(photo line) 설정이 요구되며, 클로즈업과 같이 지나치게 강조된 보도영상의 방영은 억제되어야 한다.   

 넷째, 전쟁재난 보도 시 과열된 취재․보도 경쟁에서 비롯된 미디어의 상업화와 전쟁장면의 극화는 지양되어야 한다. 특히 디지털화된 영상을 이용한 전쟁 상황의 게임화 및 오락화는 인간의 최대 비극인 전쟁의 본질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지되어야 한다.

 다섯째, 전쟁재난 보도 시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당사국의 미디어 보도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동시에 정보원이나 취재원의 출처를 반드시 밝히는 언론인의 양심적인 보도태도가 요청 된다

 여섯째, 재난주관 방송사(KBS)는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하고 재난의 긴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취재․보도 인력과 장비를 상시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전쟁재난 보도에 임하는 방송사는 전쟁보도전문기자를 육성․운영하기 위해 체계적인 특파원 운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일곱째, 디지털 방송은 효과적인 재난경고와 구호를 위해 시각 및 청각 장애인들에게 재난을 경고할 수 있는 메시지 전달방법의 개발, 재난대책본부와 연계된 효율적인 정보제공방법 개발, 특정 재난 위험지역에 대한 재난예보 방식의 개발에 힘써야 한다.


<결 론>

 우리는 재난, 재해를 겪을 때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했음을 탓하고 재난과 재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 확립의 필요성을 역설하곤 하였다. 지난 십 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특히 많은 재난, 재해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재난, 재해 방제 시스템 및 재난, 재해 방송의 기본 원칙 등이 충실하게 마련될 만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재난이나 재해가 닥칠 때에만 이러한 대책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구호만 있을 뿐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재난, 재해 대비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사회에 도처에 만연되어 있는 안전 불감증, 기본원칙과 철학 없는 재난, 재해 방송, 시도 때도 없는 언론사들 간의 과열 취재경쟁, 그로 인한 폐해 등 이러한 것들을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재난보도의 경우 일반적인 보도원칙과 기준은 물론 뉴스가치 또한 달라져야 한다. 일례로 보도의 기본적인 자세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가 가장 중요시되어야 하며”,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도하고”,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차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위로하고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재난발생부터 구조복구에 이르기까지 “재난보도의 패턴에 따라 단계적으로 보도해야 하는” 등의 원칙들이 지켜져야 한다.(이연, 2003)

 다소 뒤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방송사 스스로 재난, 재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음은 그나마 다행이다. 방송사들은 재난․재해에 대해 연구하고 계발하는 풍토를 조성하여, 재난․재해 관리를 담당하는 정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방송사별 과다한 경쟁을 지양하고 공익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제도적인 대비책 마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일선 기자들이 재해나 재난을 공익적인 차원에서 보도하여야 한다는 의식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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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보도 현장에서의 안전 문제 - 이재홍 소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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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로 발제를 한 이재홍 소방위는 광범위한 안전의식의 부족을 재난보도 현장의 일차적인 문제로 보았으며, 이것을 우리 민족이 겪어온 침탈과 전쟁, 분단의 역사로 인해 인간이 모든 일의 가장 중심적 가치임을 망각하게 된 것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어 적절한 안전장구 착용, 재난지역 현장 지휘관(요원)의 안전 지시 이행, 사고대응요원 및 보도진간의 공동체적 지원과 협력을 재난 보도 시 안전 유의점으로 이야기하였다. 또한 국외 재난 취재 시의 안전 확보 문제 아홉 가지도  언급하였는데, 첫 번째, 해당 재난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 두 번째, 지역의 풍토병/전염병 등에 대비한 조처를 취할 것, 세 번째, 인종, 종교적 편견으로 거친 언행을 하지 말 것, 네 번째 해당 지역의 문화적 금기 사항에 대한 사전 이해를 가질 것, 다섯 번째, 현지 통역 및 안내인의 자문에 귀 기울일 것, 여섯 번째, 총기류 등이 허용되는 지역에서는 주간 및 야간 단독 이동을 삼갈 것, 일곱 번째, 재외공관과 긴밀한 협력을 가질 것, 여덟 번째 재난 현지 취재 시 현지 통제 및 구조기관과 협력하여 진행할 것, 아홉 번째 재난 대응 당국 / 유엔기구 등과 협력, 상황별 재난 정보를 적기에 입수할 것 등이다. 덧붙여 방송사 실무 부서에의 당부의 말로 끝을 맺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결 어>

이상과 같이 국내외 재난 시 취재진 및 보도와 관련된 위험요인을 간략하나마 점검해 보았다. 이를 통해 살펴본 바, 무엇보다도 취재 시의 위험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은 현장 구조-통제조직과의 협력적 취재라고 본다. 또한 호혜적 인도주의 또는 불편부당한 인간애의 실현이라는 공동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방송사의 실무 보도부서에서는 좀 더 연구를 거쳐 재난 보도 시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가칭「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의 작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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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보도와 TV영상 - 이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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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빈 기자는 자신의 경험에서 느꼈던 점을 중심으로 발제를 했다. 카메라기자들은 생생한 장면을 보도하기 위하여,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현장을 누비는데, 과연 그렇게 카메라기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얻은 보도영상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갖는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좋은 그림’을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들어 좋은 결과물을 얻었을 때, 우리 카메라기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타사보다 나았어!”라는 데스크의 칭찬 한마디가 전부라고 언급했다. 그러므로 단지 타사보다 나은 영상을 얻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고 무모한 촬영을 감행하는 것은 우리 카메라기자 모두가 자제해야 할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난보도 취재 중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데스크의 의식 변화가 우선 되어야하며, 재난보도 시 합리적인 포토라인에 대한 지침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카메라기자들의 안전교육이 거의 전무한 상태임을 언급하며, 재난, 재해 취재에 필요한 안전 수칙에 대한 교육이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카메라기자들의 안전 불감증 타계에 대한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형빈 기자가 생각하는 ‘카메라기자들의 취재 중 안전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 은 다음과 같다.

(1) 재난 현장에서의 취재 준칙 마련 


협회가 앞장서서, 각 방송사 보도 영상 책임자들을 통해 재난 현장이나 화재 현장에서의 지나친 경쟁을 방지할 준칙을 마련해야 한다. 이 준칙의 틀 안에서 경쟁이 이루어져야 카메라 기자들의 신체적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본다.


(2) 카메라기자들의 안전 불감증 타파


일부 방송사만이 전쟁을 대비한 안전 교육을 받은 상태다. 실제로 교육을 수료한 기자들은 다양한 현장 상황에 따른 실제적인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전쟁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따른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참여하는 중에 카메라기자 스스로 재난이나 화재의 위험을 체득 할 수 있다.

대형 사고나 화재는 매 해 일어난다.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현장에 카메라기자가 있다. ‘전에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하며 자신할 것이 아니라 언제고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카메라기자의 안전문제를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3) 재난취재 안전장비 마련


 안전한 재난현장 취재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사전 교육과 전문 장비 마련이 반드시 요구된다. 그러므로 재난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취재 시 그에 필요한 안전 장비에 대해 개략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건물 붕괴 : 대형 건물 붕괴 사고의 경우 석면 가루나 유독 가스로부터의 오염 그리고 화마와 2차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현장 취재에 임해야 한다. 공기 중에 부유하는 석면 가루 등 유해 분진을 들여마시지 않도록 방진 마스크를 준비해야 한다. 방진 마스크는 특수한 필터가 장치되어 분진을 막아주는 한편 흡기(吸氣)의 능률에 지장이 없는 것이어야 한다. 물체의 낙하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위해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합성수지로 제작된 안전모가 가볍고 활동성 면에서 적합하다. 건물이 붕괴되면서 갖가지 유해 분진이 대기중에 떠돌아 시야 확보가 쉽지 않고, 눈에 들어갈 경우 안질환을 유발하므로 투명 보안기의 착용 또한 중요하다. 붕괴 현장의 경우는 남아있는 구조물의 2차 붕괴 위험이나 인화 물질에 의한 폭발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감안하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현장 책임자의 통제에 적극 협조해야 하고 허가된 구역에서 취재 활동을 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불 : 산불은 지난 식목일에만 전국 20여 곳에서 발생했듯이 봄철의 대표적인 재난이다. 산불의 규모와 진행경로, 진화작업 상황은 1차 취재대상인데, 이를 위해 보통 산불의 진행 길목 앞까지 접근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유독가스나 연기 따위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얼굴에 쓰는 ‘방연 마스크’는 필수이다. 일반 화재와 달리 그 지역 일대가 연기나 유해가스로 뒤덮이게 되고 적게는 수십 분에서 많게는 수십 시간동안 연기를 마시게 되므로 기도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바람이 심할 때에는 날아다니는 불씨로부터 시야 확보와 눈 보호를 위해 ‘투명 보안 고글’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또한 일정 시간 산불 지역에 있게되면 호흡기 계통에 손상을 주거나 두통 등의 통증을 유발하므로, 보도 차량에는 ‘휴대용 산소캔’과 가벼운 외상에 응급 처치할 수 있도록 ‘비상 의약품 키트’ 등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대개의 경우 큰 산불은 바람으로 인해 급속도로 번지게되는데, 돌풍으로 산 속에서 고립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2인 이상이 움직여야 하며 산불 진화 관계자의 도움 아래 취재 동선을 계획해야 한다.


화학약품 : 방송사 A기자는 화학 약품 제조 공장 화재의 취재 지시를 받고 현장에 갔다. 화재 지점인 공장 뒤편으로 이동하기 위해 작은 개천을 하나 건너는 과정에서 공장으로부터 흘러나온 화학약품이 다리에 묻어 2주간 주사와 약물치료를 받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보통 화학 물질의 사고 시에는 처리 능력과 대처 능력이 다른 경우보다 월등히 떨어진다. 해당 화학 약품이 호흡기에 해를 주는 물질인지 피부에 닿아 손상을 주는 물질인지 등 기초적인 사전 지식은 평소에 갖추어 두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보호구, 안전모, 보안경, 안전화 등을 갖춰야 하며 호흡기계나 피부에 유해한 상황에서 일반적인 작업복을 착용해서는 안 되며 지원구역(Cold zone)에서만 사용한다.

 유독한 기체(이황화탄소, 수은, 할로겐과 할로겐화수소, 진한 암모니아수, 발연성 산, 아세트산 등의 휘발성 물질)를 마셨을 경우 즉시 통풍이 잘 되는 곳으로 옮기고 앉거나 누워서 깊게 호흡을 한다. 다량의 기체를 마셨을 경우에는 즉시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를 상하게 하는 물질(강한 염기, 진한 황산, 진한 질산, 포르말린, 페놀, 크레졸)등이 피부에 닿으면 다량의 물로 충분히 씻은 다음, 탄산수소나트륨 수용액이나 암모니아수, 아세트산이나 붕산의 묽은 수용액으로 중화하고, 다시 다량의 물로 충분히 씻어야 한다. 눈에 닿은 경우에는 10분 이상 충분히 물로 씻은 다음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 발제자의 발제가 끝나고 토론이 이루어졌다.

 먼저 토론자로 참석한 신진수 기자가 재난보도 시 느끼는 딜레마에 대해서 말했다. 첫 번째는 ‘선정성과 공익성’ 사이의 딜레마이다. 이는 참혹한 현장을 시청자에게 보여주어야 하는가 보여주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딜레마이다. 너무 자극적인 장면이므로 걸러내야 하는지, 반대로 시청자들에게는 알 권리가 있으므로 여과없이 보여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신진수 기자는 이 부분에 대해 카메라기자들이 많은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취재와 구조’ 사이의 딜레마이다. 신기자는 자신의 삼풍백화점 취재 경험을 이야기하며 재난 보도 시 이러한 딜레마에 빠졌을 때, 어느 한쪽으로 행동을 취하기가 힘듦을 역설했다. 세 번째는 이번 세미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특종과 안전’ 사이의 딜레마이다. 이것은 과열된 취재 경쟁 때문에 발생하는 딜레마라고도 할 수 있다고 신기자는 이야기했다. 자신이 철원 지역 수해 현장 취재를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타사가 들어가지 않았으면, 자신도 들어가지 않았을 텐데, 타사가 들어가기에 같이 들어갔다가 고립되어 나오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경우, 특종은커녕 카메라기자가 위험에 빠질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고립 등의 상황으로 오히려 그림도 제 시간에 대지 못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난 취재 시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신진수기자의 의견이었다.

 두 번째 토론자인 권혁일 기자는 재난보도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재난보도는 본래 재난 지역 주민을 위한 방송이 되어야 하는데, 보도 내용은 재난 지역 주민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방송되는 재난보도는 단지 타 지역의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에 그친다는 것이었다. 타 지역민에게 재난 현장의 심각성을 보도하여, 재해민 돕기 등의 참여를 독려하는 의미도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재난보도의 본질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권 기자는 이러한 볼거리 위주의 취재 경쟁이 재해 복구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이것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역설했다. 9시 뉴스 제작을 위한 취재가 아닌, 진정한 재난 보도가 되기 위해서는 볼거리를 위한 취재가 자제되어야 하며, 이는 데스크의 인식이 바뀌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난 상황에 대한 정례브리핑이 시시각각 이루어져, 기자들이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지나치게 현장에 접근하거나 현장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정례브리핑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도 덧붙였다.

 권혁일 기자의 의견을 받아, 한진만 교수가 데스크의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구체화를 시켰다. 그리고 역시 재난보도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재난 지역 주민을 위한 방송이 되어야 하며, 장애인을 위한 재난보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재난보도의 내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었다.

 춘천 KBS의 윤홍식 부장은 장비 보충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첫 번째는 도로 유실에 대비에 각 취재 차량에는 내비게이션을 확보하며, 각 시군의 행정지도도 배치해 두어야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재난 취재 시 반드시 4륜구동 차량을 이용해야하며, 정전 등의  상황에 대비해 무전기를 비치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세 번째는 피복비에 대한 건인데, 취재 시 안전을 위한 의복을 구비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예산 책정이 절실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빠른 송출을 위해서는 인덱션 포인트를 준비해야한다고 덧붙이며, 이야기를 가름했다.

 발제자와 토론자는 여럿이었지만, 결론을 정리해보면 다음의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재난 현장을 고려한 포토라인 설정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는 데스크의 의식 전환과 관련 정부 기관의 협조가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한 부분이며, 먼저 협회에서 앞장서 이 부분을 이슈화하고, 이것이 현실화 될 때까지 계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데스크 및 카메라기자에 대한 보도 윤리 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다. 보도 윤리가 바로 서 있지 않기에 기자들이 무모한 취재 경쟁을 벌이게 되므로,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회사나 협회 차원의 보도 윤리 교육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 번째는 빠른 시일 내에 안전장구의 마련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재난 전문가인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대의 조언을 통해 필요한 장구의 리스트를 작성하여 협회에서 각 사로 공문을 발송하고, 사별로도 안전장구에 대한 요청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상이 6월 25일 춘천에서 있었던, 보도영상포럼의 내용이다.

재난 현장을 취재하는 경우, 기자로서 어느 정도의 위험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쓴 무모함이 기자 정신은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무모함이 재난 현장의 복구나 인명의 구조에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해가 갈수록 재난과 재해가 잦아지는 이 때, 기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물론, 진정 국민을 위한 재난 보도가 무엇인지 데스크와 기자 모두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기자들에게는 재난 현장 취재 시의 안전 보장이, 국민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재난보도가 조속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