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신입·주니어 영상기자 연수 성공리에 마쳐

영상기자들이 갖춰야 할 실무 역량을 쌓고 저널리스트로서의 윤리 의식을 정립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최연송)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강릉에서 ‘2026 신입-주니어 영상기자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는 기존 회원사 기자들은 물론 지난 3월 협회 회원사로 가입한 TV조선 영상기자들과 협회 대학생 명예영상기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연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6개의 수업을 이수했다.
‘영상기자 주도형 기획 보도 사례 연구’를 주제로 연수의 포문을 연 MBC 뉴스영상국 김승우 기자는 영상기자가 단순한 촬영자를 넘어 취재 전반을 주도해 성공적인 뉴스 제작 사례로 꼽히는 MBC 뉴스데스크 <현장 36.5>를 분석했다. 김 기자는 이 프로그램이 기존 뉴스가 조명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평소 취재기자와 함께 일할 때 놓쳐서 아쉬웠던 것들을 아이템으로 선정해 기획 및 구성, 현장 취재 및 인터뷰, 프리 프로덕션, 영상 편집을 거쳐 방송 및 송출되기까지 전체 제작 프로세스를 보여주었다.
두 번째 과정인 ‘영상 취재 조명 이론과 실습’에서는 한국영상대 영상촬영조명학과 박기영 교수가 영상의 시각적 완성도를 결정짓는 ‘빛’의 기술을 다뤘다. 박 교수는 영상 조명의 모든 영역에서 활용되는 ‘삼점조명’ 등 빛에 대한 기본 이론을 소개했다. 또,1인 취재 환경에서 조명을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좁은 실내에서 인터뷰를 할 때 공간감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야외 조명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뉴스영상 조명은 어때야 하는지, 피해야 하는 조명 실수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기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연수 이틀째인 24일에는 KBS 지선호 기자가 ‘영상 취재의 메커니즘: 기초 이론부터 현장 실무까지’를 주제로 첫 수업을 열었다. ‘뉴스는 외부의 객관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일까, 아니면 철저히 구성된 재현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재현의 윤리’를 강조했다. 현장 촬영은 언제나 현실의 일부일 뿐이고, 구도와 프레임, 편집을 거치며 뉴스룸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왜곡과 이중 잣대다. 실제로 거대 언론은 이해관계에 따라 난민을 ‘가련한 희생자’ 혹은 ‘위험한 타자’로 프레이밍하기도 하고, 지나친 생성형 AI 영상 사용이 수용자를 할루시네이션(인공 지능이 거짓이거나 맥락과 관련없는 내용을 생성하는 것)으로 오도할 위험성이 큰 만큼 영상기자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I를 활용한 긍정적인 사례도 소개됐다. MBC충북 김병수 기자는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영상 기획 및 구성’ 강의에서 다큐멘터리 ‘AI 돌봄’에 AI 기술을 도입한 배경과 제작 과정 등을 밝혔다. 김 기자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이 직면한 노인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 기획답게 제작 과정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했다. 기획 단계에서 생성형 AI(Chat GPT 등)의 도움을, 클로바 노트를 활용해 인터뷰 녹취록을 작성하는 것을 넘어 지상파 최초로 AI 기술을 활용해 내레이션과 배경음악을 제작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나준영 전 한국영상기자협회장(MBC 기자)의 ‘한국영상기자와 영상저널리즘의 역사’ 수업은 영상기자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1945년 해방 직후 스스로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섰던 초기 영화인들의 ‘해방뉴스’ 정신, 1950년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정립된 영상편집식 취재, 1960~70년대 방송 3사 경쟁 체제를 거치며 진화한 탐사고발 보도, 신군부의 삼엄한 통제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계엄군의 만행을 기록한 카메라…나 전 회장은 2018년 ‘카메라기자’에서 ‘영상기자’로 공식 명칭을 변경한 것은 도구를 넘어 ‘영상 언어’ 중심의 전문 저널리스트로서 정체성을 선언한 것으로, 시대에 따라 기록하는 매체는 달라졌지만 현장을 지키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수업은 언론중재위원회 양재규 연구교육본부장(변호사)이 ‘영상보도가이드라인’ 교육으로 마무리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공장소 촬영이라도 전체 분위기를 담는 ‘풀 샷’은 허용되지만 특정 개인을 무단 클로즈업하는 행위는 초상권 침해 소지가 크다. 실제로 뉴스 내용과 무관한 일반 시민의 얼굴이 노출되어 인당 40~100만 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진 조정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또, 소송이나 사건 뉴스를 보도할 때 과거에 촬영해 둔 무관한 인물의 영상을 표기 없이 재사용해도 안 된다. 양 본부장은 초상권, 사생활 침해, 자료화면 오용 등 영상기자가 현장에서 지켜야 할 법적·윤리적 기준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위험 지역 취재를 거부하는 등 영상기자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보장할 권리를 강조했다.
언론진흥재단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신입·주니어 영상기자들이 취재·제작 역량은 물론 드론 실습과 트라우마 관리 등 현장 중심의 실무 역량을 폭넓게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영상기자 양성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최연송 회장은 “신입 영상기자 연수는 커리어를 시작하는 영상기자들에게 직업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업무의 기틀을 잡아주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번 연수에서는 현장에서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조명 및 험지 취재 등 실무 교육을 대폭 강화하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어 “2박 3일이라는 일정이 동기들 간의 깊은 친목을 다지기에는 다소 짧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이번 연수에서 도출된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내년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영상취재 실무와 이론을 아우르는 더욱 충실하고 고도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