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입주니어 영상기자 연수> 후기

첫 강의는 MBC 김승우 선배의 현장 36.5 취재 경험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영상기자가 아이템 기획 단계부터 편집까지 직접 주도하는 이 프로그램의 방향은 영상기자의 역할 범위를 확장시켜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앵커 멘트나 기자의 내레이션에 기대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와 컷의 호흡만으로 서사를 끌어가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자사의 영상 에세이 코너 역시 이러한 방향에서 영상기자 개개인의 시선과 개성이 더 분명히 드러나도록 발전시켜 나가 영상기자의 입지를 더욱 키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진 한국영상대 박기영 교수님의 조명 교육은 빛의 이론을 실습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3점 조명을 중심으로 키 라이트로 인물의 형상을 잡고 보조광으로 명암의 균형을 맞추며 백라이트로 인물의 실루엣과 어깨선을 배경에서 분리해내는 과정을 실습하였는데 빛의 질감과 각도가 미세하게 달라질 때마다 인물의 입체감과 분위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조명이 단순히 어두운 것을 밝혀 주는 것만이 아니라 세세한 디테일의 차이로 전달이 달라짐을 체감하였습니다.
KBS 지선호 선배의 강의는 KBS의 미군 구출 재연보도를 보며 진행하였는데 헬기 총열 위에 미군이 앉아 있는 부자연스러운 컷과 비행기가 한 화면에서 떼 지어 비행하는 비현실적 장면 등 AI 생성 영상의 결함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저도 저 보도를 처음 본 당시에 저런 다듬어지지 않은 컷들을 내보내도 되는 건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생성형 AI 영상은 만들어진 이미지이기에 이를 보도에 활용하는 순간 영상기자에게는 기술적 오류와 사실성 왜곡을 걸러낼 검수 책임이 따르고 결국 AI 시대의 영상기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은 잘 찍어 취재하는 것과는 다른 검수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뒤이은 충북 MBC 김병수 선배의 강의에서는 AI 성우와 PTZ 카메라를 활용한 관찰형 다큐멘터리 제작기를 바탕으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외주 업체를 통해 제작된 AI 내레이션은 실제 성우와 구분이 어려울 만큼 자연스러웠고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인물을 자동 추적하는 PTZ 카메라는 실용적 가치가 있지만, 운용 비용과 셋팅을 고려하면 일반 취재보다는 기획 다큐멘터리와 같이 효율을 살릴 수 있는 부분에서 도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괘방산 등반과 함께 진행된 산불 재난 대응 교육에서는 영상기자가 재난 현장에서 마주하는 위험과 그에 대비하는 여러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방염 등산화와 같은 취재에 안전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들을 평소 사무실에 비치해 두는 작은 준비가 결국 본인과 취재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시작점이 된다는 것과 영상기자에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취재할 권리가 있다는 원칙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교육은 초상권과 영상의 법적 활용 범위에 대해 교육받았습니다. 입사 전에는 2인 이상이 함께 잡힌 컷이면 초상권 문제에서 제한이 걸리지 않는 줄 알았지만 실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초상권 침해 우려에서 벗어나는 기준은 4인 이상부터라는 점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한 컷의 구성에도 법적, 윤리적 무게가 실려 있음을 다시금 새기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연수에서 보고 들은 현장 선배들과 타사 동기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현장에서 한 컷 한 컷에 성실히 녹여내고 AI가 즐비한 세상 속에서 영상기자로서의 직무에 대해 더욱 고민하겠습니다.
TV조선 김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