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영상기자 협회보

NEWS

지속가능경영

취재 카메라, 선택의 폭이 넓어지다

관리자 2026-09-01 조회수 91
소니코리아 홍현수1.jpg
소니코리아_홍현수2.jpg

ENG와 풀프레임이 공존하는 새로운 뉴스 제작 환경


보도 현장에서 카메라에 요구되는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 빠른 대응과 안정적인 운용, 신속한 전송은 여전히 중요하다. 동시에 인물과 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후반 작업의 여지를 확보하며, 하나의 취재 영상을 여러 플랫폼에 맞춰 활용해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ENG가 오랫동안 담당해온 영역에 풀프레임 렌즈교환식 카메라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더해지는 이유다.


오랫동안 취재 카메라에 요구되는 것은 명확했다. 예측할 수 없는 현장에 대응하고 영상을 신속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조건 앞에서 ENG 카메라는 가장 합리적인 도구였다. 깊은 심도와 넓은 줌 영역, 장시간 촬영 안정성과 직관적인 조작성은 지금도 강점이다. 달라진 것은 ENG의 가치가 아니라, 영상기자가 선택할 수 있는 화면과 도구의 범위다. 이를 세 가지 질문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시청자를 무엇에 집중하게 할 것인가’다. 전통적인 숄더형 ENG 카메라에는 2/3형 센서가 널리 사용돼 왔다. 풀프레임 카메라는 이보다 넓은 촬상면과 렌즈교환식 구조를 바탕으로 심도 표현과 렌즈 운용에서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 ENG는 깊은 심도를 확보하기 쉬워 여러 피사체가 동시에 움직이는 현장에 유리하다. 반면 풀프레임은 렌즈와 조리개를 통해 심도를 적극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풀프레임의 얕은 심도를 흔히 ‘시네마틱한 화면’과 연결하지만, 보도영상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풀프레임의 얕은 심도가 인터뷰이의 표정이나 현장의 특정 정보에 시청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모으는 표현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경과 후경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면 깊은 심도가 더 적절하다. 중요한 것은 심도 역시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렌즈도 같은 맥락이다. 고배율 줌 하나로 빠르게 대응하는 ENG와 달리, 렌즈교환식 시스템은 공간감이나 인물, 피사체와의 거리 등 전달하려는 관점에 따라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장에서 얼마나 담아, 후반에 얼마나 남겨둘 것인가’다. S-Log3와 S-Gamut 계열을 활용한 Log 촬영은 넓은 다이내믹레인지와 색 정보를 후반 작업을 전제로 기록해 그레이딩의 여지를 넓힌다. 조명과 명암을 통제하기 어려운 취재 현장에서는 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남겨두고, 후반에서 밝기와 대비뿐 아니라 색의 방향까지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다. 즉시 송출이 필요한 뉴스에서는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 효율적이지만, 인터뷰나 보도 다큐멘터리, 기획 취재라면 Log도 충분히 실용적인 선택이 된다.


세 번째는 ‘하나의 원본을 몇 개의 화면으로 살릴 것인가’다. 개인적으로 최근 기능 가운데 뉴스 제작 환경의 변화와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것 중 하나가 오픈 게이트(Open Gate)다. 센서의 넓은 영역을 기록해두면 하나의 원본에서 16:9와 9:16 등 서로 다른 화면비를 구성할 때 프레이밍의 여유가 생긴다. 단순히 더 크게 찍는 기능이 아니라, 한 번의 취재로 확보한 영상 자산을 여러 화면으로 활용하기 위한 촬영 방식인 셈이다.


해외 보도 현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볼 수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Reuters)은 2024년 전 세계 영상 기자의 주요 촬영 장비로 XDCAM PXW-Z280과 풀프레임 Alpha 7S III를 함께 도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교체가 아닌 병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과 국내 보도국의 환경은 다르지만, 서로 다른 도구를 목적에 따라 병행한다는 방향은 눈여겨볼 만하다.


영상에 특화된 소형 카메라의 발전도 이런 방향성을 뒷받침한다. 최근 발표된 소니 시네마 라인 풀프레임 카메라 FX5는 오픈 게이트와 내부 X-OCN RAW 기록 등 전문 제작 기능을 소형 바디로 가져온 사례다. 다만 보도 현장에서는 내장 ND, 배터리, 데이터 관리와 전송 등 기존 ENG와 다른 운용 요소도 따져봐야 한다.


결국 지금의 변화는 ENG의 퇴장이 아니다. 긴 줌 영역과 빠른 대응, 안정적인 장시간 운용과 신속한 송출이 중요한 현장에서는 ENG가 여전히 효율적이다. 반대로 인물과 공간, 저조도 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보도 다큐멘터리와 기획 취재에서는 풀프레임 카메라가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취재 카메라의 변화는 영상기자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와 선택지가 함께 늘어나는 과정이다. 무엇에 집중하게 할 것인지, 현장에서 얼마나 남겨둘 것인지, 그리고 그 영상을 어떤 화면으로 전달할 것인지. 결국 넓어진 것은 카메라의 종류만이 아니라 영상기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다.


홍현수 소니코리아 프로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