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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서태경)는 지난 120일 심사회의를 갖고

2024년 대한민국의 영상보도를 대표하는 38회 한국영상기자상’ 

수상작과 수상자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습니다.




1. 대상

‘12.3 계엄내란사태 취재 보도’

(계엄발동, 국회해제의결, 계엄군 퇴각까지)


:민주주의를 지킨 영상기자들 (48명)


KBS 

고형석, 허수곤, 하정현 , 임동수, 김상민, 박장빈


MBC 

김해동, 권혁용, 구본원, 장영근, 전인제    


SBS 

전경배, 박현철, 제일, 이용한, 윤형   


 YTN 

이성모, 이승창, 우영택, 신홍, 진수환  


MBN 

안석준, 임채웅, 김준모, 김현석, 안지훈


OBS  

조상민, 현세진, 이시영, 홍웅택


JTBC

이학진, 박재현, 김영묵, 신승규, 이지수, 유연경, 이현일 


연합뉴스TV

신경섭, 최성민, 최승열, 장동우, 김상윤


KBC

나병욱


G1방송

이정석


아리랑TV

김우성


NHK

김영상


TV아사히

최성범


후지TV

서창욱





2.뉴스탐사기획보도 부문

[KBS뉴스]‘캄보디아 불법리딩방 현장취재 연속보도’

: KBS 김경민, 정준희 기자



3.지역뉴스탐사기획 보도부문

[KBS제주총국 개국74주년 보도특집]‘죽음의 바당 제주’

: KBS제주 고아람 기자



4.보도특집다큐 부문

[JIBS 특집다큐멘터리]‘더 루트: 사라지는 기억’

: JIBS 윤인수, 고승한 기자



5.새로운시선 부문

[MBC뉴스데스크]현장36.5 <독도 주민과 어민, 그 생활권 연속보도>

: MBC 손지윤, 허원철 기자



6. 인권노동보도부문

[YTN 탐사보고서 기록]웰컴 투 코리아

: YTN 시철우 기자



 





심사평


서 태 경 심사위원장

 





대상

‘12.3 계엄내란사태 취재 보도

(계엄발동, 국회해제의결, 계엄군 퇴각까지)


:민주주의를 지킨 영상기자들 (48명)

 

지난 123, 윤석렬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당시 너무나 황당한 상황이라 전 국민들이 혹시 가짜 뉴스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TV 뉴스에 온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우리 국민들이 이 사태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정보는 곧 바로 국회로 달려온 국회출입영상기자단과 각 방송사의 영상 취재기자들이 전하는 라이브뉴스로 전하는 생생한 현장 취재였습니다.

저희 심사위원들은 당시 영상 취재기자들을 민주주의를 지킨 영상기자들이라 명명했고 이번 제 38회 한국 영상기자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날 영상기자들은 반헌법적인 군사 반란의 현장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했습니다. 무장한 장갑차와 군인들을 맨몸으로 막아내는 시민들의 모습, 국회 본관의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계엄군과 국회 출입을 통제하는 계엄군을 피해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모인 국회의원들. 그들이 질서 있게 계엄령을 해제 의결하는 순간 모든 장면을 실시간으로 TV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렇게 모두의 노력으로, 온 힘을 다해 세 시간여 만에 비상계엄을 끝나게 했습니다.

 

우리는 과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현장에서 제대로 기록해 보도하지 못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록하지 못한 역사의 현장은 독일 ARD의 힌츠페터 영상기자, 미국CBS의 유영길 영상기자와 같은 외신기자들에 의해 기록되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이번 비상계엄 사태 때, 영상기자들은 그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으려 더 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느닷없이 비상계엄이 발표되자 데스크의 사전지시나 조율이 없었음에도 어떤 영상기자들은 국회로 달려와 봉쇄된 국회의 담을 넘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어떤 영상기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시민들의 저항이 거센 반란의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촬영하고, 송출하면서 개별방송사의 벽을 허물고 모든 영상을 서로 공유하여 전국민들이 이 거대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제대로 목도할 수 있도록 공동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이는 특종을 바라는 기자들의 욕심보다 급박한 순간에서도 국민들의 알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역사적인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민주주의를 지킨 영상기자들에게 우리 심사위원회는 제 38회 한국영상기자상을 수여함으로서 우리 영상기자들이 보여준 영상저널리즘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행보를 기념하고자 합니다.

 


뉴스탐사기획보도부문


캄보디아 리딩방 현장취재 연속보도

- 김경민, 정준희 (KBS)


뉴스 탐사기획 보도부문에서는 KBS 김경민, 정준희 기자가 취재한 캄보디아 리딩방 현장취재 연속보도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취재팀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거대 범죄 조직의 실태를 파헤쳐 영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그들은 취업을 미끼로 한국인들을 끌어들여 불법 감금하고, 전기 고문까지 자행하며 불법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국내 주식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기업만큼 큰 규모의 범죄 조직 실체를 파헤쳐 취재한 결과, 방송 이후 조직원 1000여명이 체포되었고 불법 리딩방 사기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어질 피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하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역뉴스 탐사기획 보도부문


죽음의 바당 제주

- 고아람 (KBS제주)


지역뉴스 탐사기획 보도부문에 KBS 제주 고아람 기자의 죽음의 바당 제주가 수상하였습니다. 고아람 기자가 지난 수년간 천착한 아름다운 제주 바다. 그러나 우리들이 바다에 버린 폐어구로 고통 받고 죽어가는 바다 생물들의 모습은 너무나 잔혹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통 받는 바다 속의 생물들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되나? 어떻게 이 바다를 지켜야 할까? 해외 취재로 그 대안을 보여주는 한편, 우리들 마음속 깊이 반성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보도특집 다큐부문


더 루트 사라지는 기억

- 윤인수, 고승한 (JIBS)


보도특집 다큐부문은 JIBS 윤인수, 고승한 기자의 더 루트 사라지는 기억이 수상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주 4.3 사건은 어느 정도 다룰 만큼 다뤄 새로 알릴 것이 별로 없지 않나 하는 얕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을 보면서 더 깊고 넓게 그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제주에 한정됐던 제주 4.3사건을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여 세계사적인 의미를 갖게 했습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남태평양의 외딴섬에 끌려갔던 사람들은 하와이 포로수용소를 거쳐 고향 제주에 돌아오지만, ‘제주4.3사건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맞닥뜨립니다. 윤인수, 고승한 두 영상기자는 신응순이라는 한 개인이 걸었던 삶의 루트를 따라 알려지지 않은 제주4.3사건의 역사를 풀어갔습니다. 그래서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과 아름다운 영상으로 잘 만들어진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주 4.3은 지금도 여전히 진실 규명이 덜 되었기에 역사적으로 재평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루트-사라지는 기억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외면하고 싶은 아픈 역사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역설로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새로운 시선 부문


현장 36.5 독도 주민과 어민, 그 생활권 연속보도

- 손지윤, 허원철 (MBC)


새로운 시선 부문은 MBC 손지윤, 허원철 기자의 현장 36.5 독도 주민과 어민, 그 생활권 연속보도가 수상하였습니다. 독도는 우리 국민에게 단순히 영토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역사적 의미와 지리적 중요성, 그리고 민족적 상징성입니다. 독도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 냈던 3대 가족의 삶을 통해 우리 국민이 실효 지배했고, 삶의 터전이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독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영상과 과거자료 화면을 적절히 사용해 설득력을 배가 시킨 작품입니다.

 


인권, 노동부문


‘YTN 탐사보고서 웰컴 투 코리아

- 시철우 (YTN)


인권, 노동부문 수상작은 YTN 시철우 기자의 ‘YTN 탐사보고서 웰컴 투 코리아입니다. 코리아 드림을 꿈꾸고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가해지는 고용주의 폭언과 폭행, 불법 파견, 임금 착취, 유학생 강제 송환 등 처참한 현실을 끈질기게 추적해 불법 현장을 영상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이 가입하는 OECD에 이미 오래전 진입했지만, 노동, 인권 부분에서는 선진국이라는 표현이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은 무책임한 단속 위주일 뿐 실질적으로 이주민들의 삶과 정주조건을 보살피고 지원할 제도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나마 이를 지원하고 보호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던 이주노동센터예산은 전액 삭감됐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불법과 합법 사이에서 단속과 추방의 대상으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들 역시 우리 사회 구성원이라는 명확한 사회적 인식이 필요합니다. 불과 몇 십년 전 우리도 외국의 산업 노동자로 달러를 벌어들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역지사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정부가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되물어 보는 제작진의 목소리는 우리 모두 새겨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이제 시절은 입춘을 넘어 봄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러나 아직 봄은 멀었는지 영하의 날씨가 매섭습니다. 계엄령 선포 이후 많은 사람들이 엄동설한의 차가운 길바닥에서 날 밤을 새며 흔들리는 나라를 부여잡았습니다. 은박지를 뒤집어 쓰고 눈보라를 피하던 시위대 모습을 뉴스에서 보며 가슴이 아렸습니다. 그리고 서부지법 폭동의 현장에서 수많은 영상기자들이 폭행을 당했습니다. 그 와중에 카메라를 어깨에 멘 채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는 영상도 보았습니다. 80년 중반에는 영상기자들이 민주화 운동 시위대에게 돌을 맞고 최류탄 가스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취재 했습니다. 그때 시위대에게 맞은 돌로 시퍼렇게 멍이 들었습니다. 그땐 언론이 제 역할을 못했기에 맞았고, 상처와 퍼런 멍은 가슴 속에 더 크게 남았습니다. 그 돌맹이가 지금의 민주주의 초석입니다.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이룬 민주주읜데 그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다시 계엄을 선포하고 민주주의를 겁박하겠다는 겁니까. 영상 기자들은 뉴스현장의 최전선에서 뛰는 언론의 전위대 아방가르드입니다.

이번 계엄령은 총보다 무서운 카메라에, 영상으로 남아 국민들과 함께 그 모든 폭행과 폭압을 막아낸 셈입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영상기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정정당당하게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2024년 영상기자상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서태경 전 MBC영상기자


심사위원

-심미선 순천향대 교수

-양재규 언론중재위원회 교육본부장(변호사)

-채영길 한국외국어대 교수

-최선영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객원교수

-조정영 SBS A&T 영상본부장

-이세훈 MBC뉴스영상1부장

-마승락 대구MBC 국장

-김태석 KBS 뉴스영상콘텐츠부 팀장

-손준수 JTBC영상취재부장

-손영원 협회부회장 (한국영상기자상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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