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인터뷰 - MBC 정민환 차장>
"협회 홈페이지를 인터넷 시작 페이지로!"
지난달 30일, 협회 사무실에서 ‘이어지는 인터뷰 시즌2’ 일곱 번째 주자인 MBC 정민환 차장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1. 지난 인터뷰 주자인 YTN 전재영 차장이 본인을 ‘팔방미인’, ‘만나면 좋은 친구’ 등의 말로 소개했는데 이러한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영광이다.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칭찬했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이다.
2002년 대선 때 국회를 출입하고 있었다. 부산지역 유세 건으로 부산 출장을 갔었는데 송출 포인트가 YTN 부산지국이었다. 전재영 차장이 워낙 일을 완벽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호흡이 잘 맞았다. 왜 서로 척보면 척척, 일이 술술 풀리는 그 느낌 있지 않나? 그 기억이 서로에게 좋은 사람, 좋은 기억이 되었다. 부족한 나를 팔방미인으로 기억해주니 기분 좋다. 진정한 팔방미인은 전재영 차장이시다. 바쁜 일정에 지쳤을 텐데도 우리를 위해 많은 시간을 배려해 주었다. 나 역시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함께 했던 국회 팀들과 잘 생긴 전재영 차장이 보고 싶다.
2. 카메라기자로 일한지 얼마나 되었나?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14년이 됐다. 시간 참 빠르다.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카메라기자라는 직업이 그런 것 같다. 그 시절의 달력을 보면 그때 기억이 난다. 하하.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흠~ 2년 동안 협회 사무처장을 맡게 된 것이다. ‘카메라기자’를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무엇보다 카메라기자들이 처해 있는 다양한 상황들과 직면한 현실의 문제들을 이해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했는데,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다. 문제는 관심이었던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간과했던 카메라기자라는 ‘울타리’를 소중하게 생각했어야 했다. 지금은 소통할 수 있는 협회를 꿈꾼다. 서로가 통하는 길을 협회가 만들어 드리고 싶다. 그것이 시작이다. 소통의 힘만이 여러 현안의 문제를 함께 하고 또, 카메라기자의 미래를 준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요즘은 주로 무슨 일을 하나?
협회 일 외에는 ‘시사매거진 2580’의 새 코너인 ‘2580 Minutes'를 담당하고 있다.
‘시청자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뉴스의 양식은 없는가?’ 그 답을 영상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뉴스에서 찾아 봤다. 다양한 시도들이 있지만, 방송뉴스의 한 양식으로 만들어 내고 싶다. ‘2580 Minutes'는 그 첫 시도이고 시험대에 올라 있는 상태이다. 많이 힘이 든다.
하지만 가능성을 믿고 있다. 카메라기자로서 바로 카메라기자이기 때문에 잘 만들 수 있는 포맷이 되리라 생각한다. 많이 지켜봐주시고 많은 조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4. ‘2580 Minutes’를 기획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으시다면?
어떤 일이든 시작은 힘든 것 같다. 아이템 조사, 섭외, 취재, 촬영, 편집, 완제품, 방송까지 부분적으로 협조를 받아 진행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과정을 혼자 끌고 간다는 것이 녹녹하지만은 않았다. 처음 시도되는 만큼 찬, 반의 의견도 많고 방향에 대한 고민도 많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많이 있다. 모든 일이 뜻한 대로 술술 풀리면 인생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다행히 반응이 좋다. 배는 띄워졌고 제대로 순항할 수 있도록 우직하게 하나씩 일구어 나갈 것이다.
5. 현재 협회 사무처장을 맡고 계신데요. 협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앞서 잠깐이야기 했지만 협회의 ‘존재 의미’를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협회가 나에게 뭐 해 주는 게 있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다. 협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그 소중함을 몰랐던 것이다. 협회 일을 하면서 협회의 ‘힘’이 바로 나의 ‘힘’이며, 협회의 ‘발전’이 바로 나의 ‘발전’임을 깨달았다. 카메라기자로서 회사 또는 취재를 하면서 불이익을 당했을 때,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줄 곳은 ‘협회’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카메라기자의 입지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바탕도 협회다. ‘협회’라는 터에서 생각을 공유하며 힘을 키워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이 성장시키고 지켜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을 이야기 했는데, 그래서 협회에서 고민한 대안이 홈페이지이다. 전에도 홈페이지가 있었지만 회원들 간 소통의 공간이 너무 없다고 판단해서 개편을 했다. ‘우리는 지금’, ‘당신의 의견은?’, ‘신변잡기’, ‘취재 후 이야기’등은 소소한 개인 이야기부터 현안문제들을 올려서 알리고 그 글들 또는 사진을 통해 서로 축하도 하고 아이디어도 주고 힘을 모을 때는 함께 힘이 되어 주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지금은 터가 만들어져 있는데도 활용이 잘 되지 않고 있다. 많이 활용해주었으면 좋겠다. 혼자서 고민하면 힘겹지만, 함께 나누면 한결 가벼울 때가 많다. 우리만큼 우리를 아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는가? 많은 이야기를 올리고 소통했으면 좋겠다.
협회 홈페이지에는 주요 포털 및 각 방송사, 언론사의 홈페이지가 링크되어 있다. 회원들이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머리를 짜낸 것이다. 인터넷 시작 페이지로 협회의 홈페이지로 설정해 놓으면 편하다. 효과 좋다. 하하. 그래서 모든 회원들이 협회 홈페이지를 인터넷 시작 페이지로 설정해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설정해 놓으면 협회의 일들과 우리 카메라기자의 소식을 바로 바로 알 수 있다. 참여가 늘면 더 많은 것들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협회 홈페이지를 인터넷 시작 페이지로!”
개인적으로 건의하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다.
사무처장의 임기를 2년 6개월로 늘리는 것이다. 사무처장 임기가 회장 임기와 함께 시작했다가 끝나버리면 인수인계를 한다고 하더라도 매번 반복하거나 새로울 수밖에 없다. 우리 협회는 직선으로 회장 선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협회 회원사에서 회장이 나올지 알 수 없으므로 임기 종료 후 6개월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신임 사무처장의 업무습득도 도울 수 있고, 협회 사업도 연속성을 가지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냥, 생각해 본 것이다.
6.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목표는 한 가지다. 모든 회원들의 인터넷 시작 페이지를 협회 홈페이지로 바꾸는 것! (웃음) 이거 농담 아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또,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2580 Minutes’를 일정 궤도에 올리는 것이다.
7. 다음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참 많다. 다들 재주도 많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 주머니를 하나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를 추천해야 좋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많이 생각했는데, 이분 이야기가 가장 듣고 싶었다. 2005년 캡으로서 카메라기자의 젊은 친구들을 위한 일들, 현안이었던 POOL 문제를 함께 고민했고 인간적인 정도 많이 나누었다. KBS 김승욱 기자! 환하게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김승욱 기자의 얘기를 듣고 싶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그, 많은 얘기가 쏟아져 나올 것 같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