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지는 사실에 안주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아라!”
[김양수 대표이사 프로필]
1978. KBS 촬영기자 입사
1997. KBS 문화부 차장
1999. KBS 제주방송총국 보도국장
2004. KBS 시사보도팀장
2005. 정년퇴임 / JIBS 대표이사 취임
1. 요즘 근황은?
개인적으로는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고, 큰 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이 조상을 지키듯 한라산 기슭을 지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KBS에서 카메라기자로 출발해 30 여 년의 방송인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에 안주했지만,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라 여겨집니다.
남은 시간(일을 할 수 있는)이 살아온 세월보다는 짧을 것이고, 가지고 있는 능력도 미약하지만 앞으로 나 개인보다는 주변을 위해,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 무엇인가 이루어 놓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를 위해 열심히 뛴다고 하는데도 쉽지가 않네요.
특히 요즘은 제 사고의 틀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살아온 세월이 있다 보니 그 역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새 시대에 맞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면?
현재 JIBS(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공중파 민영 방송사로서는 가장 늦은 2002년 5월에 출범한 방송사이지만 제주도를 대표하는 제주 도민의 방송으로서 구실을 다하기 위해 전 사원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의 방송환경은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흑백 텔레비전에서 칼라 텔레비전으로 전환되었던 1978년이 ‘혁명기’였다면, 지금은 ‘빅뱅’인 것입니다. 저 역시 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JIBS가 이 어려운 시기를 해쳐나가 좀 더 경쟁력 있는 방송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력 양성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JIBS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를 생산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보여지는 사실에 안주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아라!”
너무 원론적이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식상 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카메라기자로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보여지는 사실을 촬영하는 것은 5살짜리 어린 아이도 할 수 있습니다. 앵글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을 촬영 했다는 면에서는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촬영장비가 저렴해지고 사용이 용이해지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카메라기자들은 단순히 찍는 것에 그치면 안됩니다. 그 사실 속의 진실을 찾아내 시청자에게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것이 전문가적 자질이며, 경쟁력입니다. 이제 천편일률적인 리포트는 탈피해야 합니다. 카메라기자로서 새 시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 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카메라기자협회 출범 첫 해,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상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KBS, MBC 카메라기자들을 주축으로 조촐하게 출발을 했는데, 지금은 그 규모가 대단히 커졌네요. 아마 규모에 비례해 영향력도 커졌으리라 믿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방송사의 카메라기자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협회 차원을 장, 단기 프로그램을 기획해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를테면 회원들이 진화하는 방송 환경에 발 맞추어 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연수나 순회 교육 등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부분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회가 나서주었으면 합니다. 무리한 주문이고 책임 없는 바람일 수 있겠지만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협회가 되었으면 하는 선배의 소망이라고 생각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