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백아 너 얼음 밑에도 들어갈 수 있니?’
산천어 축제기간은 물론이고 축제가 끝난 후 그 얼음 속이 항상 궁금했던 터에 선배가 물어온 질문입니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온 터라 가능하다는 답변을 드렸고 이렇게 기동취재가 시작되었습니다.
보는것만해도 추운 얼어붙어버린 강과 준비도중 취재를 못하게 하려는 군청관계자들에 의해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 속이 생각하던데로 엉망일까 하는 생각에 얼음을 깨자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뭔가 있겠다싶은 감에 취재를 만류하는 주변 관계자들을 뒤로하고 들어간 그 밑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부패하여 곰팡이균이 핀 물고기들은 물론이고, 온갖 상처가 난 물고기, 가는 숨만 붙어 있는 물고기들로 가득했습니다. 심지어 살아있는 물고기들 마저 몸에 곰팡이균이 자라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함께한 심덕헌 차장님과 이 모습들을 촬영했고, 수중촬영에 아이스다이빙이라 안전하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음에 안도했습니다.
본사의 보도 후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고 보도반응도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세계적축제인 산천어축제를 축제 후에도 관리를 잘하자는 본사의 취지와는 다르게 축제 자체를 비난해버리는 내용들과 지역의 최대축제인 산천어축제를 해당지역의 지역민방이 건드렸다는 지역의 쓴 소리에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강원민방 회사차량으로 화천군에 취재 들어가면 엄청난 눈초리를 받았고, 행사촬영을 가서는 트라이포트를 놓자마자 화천의 산천어축제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사회자의 볼멘소리도 들었습니다. 뉴스의 취지와는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좀 더 잘 찍을걸, 내가 좀 더 잘 편집할 걸 하는 괴로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항상 격려해주시고 도움주시는 보도국 선배님들을 비롯해 추운곳에서 고생하신 정동원선배와 항상 물에 들어갈 때마다 가르쳐 주는 유세진 선배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