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말과 함께 협회보에 실을 수상소감을 써 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이 글을 쓰는 오늘(12월 9일),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을 강화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일명 ‘관피아 방지법’이 격론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방지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2012년부터 논의되기 시작했지만 공직사회의 반발로 처리가 지연되다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탄력을 받아 개정에 이르게 됐습니다.
작년 12월 17일에 방송된 <고위공직자 재취업 보고서-공생의 세계>는 퇴직 후에도 이런저런 감투로 자리를 보장받는 고위공직자들과 대기업의 공생관계를 현장 추적하고, 당시 국회에 계류되어 있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던 프로그램입니다.
저를 포함해 10명의 특집팀 촬영기자가 직·간접적으로 제작에 참여했고, 두 달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한 명의 퇴직공무원을 만나기 위해 몇 번이나 같은 장소에서 잠복했고, 차량 번호판이 적힌 종이쪽지를 들고 이른 새벽 아파트 주차장을 샅샅이 뒤지기도 했습니다. 제작에 참여했던 특집팀원 전체가 받아야 할 상을 메인 촬영기자라는 이유로 제가 대표해서 받았습니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 않고 현장을 취재했던 특집팀 선후배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