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부문 우수상 수상소감
<북,중 접경을 가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다시 확인하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보니 섭외된 것들은 전부 틀어져 있었고, 취재진은 낙동강 오리알로 전락했습니다.
심지어 동행할 코디조차 없었기에 초반에는 고뇌와 번민 으로 허송세월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윤재구 선배와 출장 전에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2013년에 북한에서 운영하는 은행을 간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기획했던 의도대로 취재가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취재를 해 보니 그 사이에 중국으로부터 영 업정지를 받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영업을 하고 있음을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단독성 아이템을 발굴하여 취재에 성공한 취재진은 더 이상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코디를 설득시켜 신의주 안으로 잠입시키고, 취재진이 직접 북한 땅에 접안을 시 켜가며 취재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북한군의 총구가 겨눠졌고 북한 보위부의 추적이 이뤄지는 등 돌이켜보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많았습니다.
카메라 기자의 신속한 현장 판단과 취재력이 없다면 극한 상황에서의 보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현장 에 답이 있다”는 말은 곧 “현장에 카메라 기자가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카메라 기자가 아이템 발제부터 현장 취재, 촬영, 그리고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을 때 좋은 보도가 완성됨을 확인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윤대민 KBS 영상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