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수상소감
<인구지진, 당신의 고향이 사라진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연구센터가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소멸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측을 했다는 뉴스를 몇 년 전 처음 접했을 때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별 관심 없이 지나쳤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러한 예측이 실제로 일어나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사상 처음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어린이(0~14세)인구를 추월하는 인구지진 격변기에 들어서게 됐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도 전체 인구의 14%가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의 중소도시와 농어촌 마을이 더욱 심각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전국의 읍면동 40%가 30년 안에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무엇이 문제인지 심층적 보도를 위해 인구감소가 심각한 의성군 신평면의 한 마을을 찾아가 실태를 취재해보니, 그 상황은 참담하기까지 했다. 마을은 70세 이상의 노인들 20여명만이 겨우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지방소멸이 실제로 지금 농어촌에서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보다 지방의 인구감소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은 벌써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가 생기기 시작했으며, 취재하는 기자에게 일본 인구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빠르게, 심각하게 지방소멸이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 어린 조언을 하고 있었다.
지구상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 대한민국, 아니 30년 안에 나의고향 지방마을 대부분 사라진다. 이 믿기지 않는 말은 곳곳에서 벌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끝으로 본 다큐멘터리에서 제시한 대책이 실제 행정에 도입되어 지방소멸을 막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번에 이 상을 수상하게 도와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대구MBC 마승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