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 수상소감
<인생에 조연은 없다... 무명 발레리나의 이야기>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수상작인 ‘인생에 조연은 없다’는 단 한 번도 주인공이 되지 못한 채 은퇴하는 무명 발레리나의 마지막 공연을 그린 작품이다. 같은 무대에서 주인공을 바라보기만 하고 정작 자신은 늘 조연을 맡아야 했던 발레리나의 이야기, 어쩌면 우리 대다수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최선을 다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발레단에 들어왔지만 15년 동안 단 한 번의 주역을 맡아보지 못하고 은퇴하는 주인공, 늘 1등만 주목하고 기억하는 세상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진심을 그녀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공연과 연습과정은 두 명의 영상기자가 각각 DSLR로 촬영했고, 의도된 연출을 최대한 지양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NG 컷처럼 보이는 영상도 살려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말 이틀간 열린 이향조 씨의 마지막 공연은 모두 매진됐고, 그녀의 때 묻지 않은 반응을 촬영하고자 취재 계획을 알리지 않고 방문해 무대 뒤에서 기다렸다. 함께 공연한 스텝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등줄기에서 비 오듯 땀, 그녀의 표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담았다.
‘인생에 조연은 없다’ 아이템은 뉴미디어 콘텐츠로 만들어졌다. 비디오머그 홈페이지와 SNS 계정을 통해 게시되고 나서 반응이 좋아 SBS 8뉴스에 편성돼 정규 아이템으로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취재하면서 사람 냄새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함께 작업한 정경윤 기자, 황승호 작가, 정용희 편집기자, 장지혜 디자이너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
SBS 김태훈.정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