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호 신임 MBN 지회장
한국영상기자협회 MBN 지회장을 맡게 된 김석호입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글 하나를 보았는데 해외 유명 작가인 조지 오웰과 올더스 헉슬리가 현시대의 정보 홍수에 대해 어떻게 내다보았는지 비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생각은 많이 달랐습니다. 조지 오웰은 정보를 차단하려는 세력을 경계했지만, 올더스 헉슬리는 너무 많은 정보가 주어져 우리가 소극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또한 오웰은 진실이 외부 세력에 의해 감춰지는 것을 두려워한 반면, 헉슬리는 진실이 무의미한 이야기 가운데 파묻힐까 두려워했습니다.
두 작가가 이곳을 떠난 지금, 우리의 세상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고민해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두 작가가 걱정하고 두려워했던 모습들을 두 가지 모두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느 한쪽에서는 피의사실 공표 금지 등과 같은 이유로 정보가 한없이 통제되고 줄어드는 한편, 다른 한쪽에선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와 같이 양면적인 세상에서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과감히 버릴지에 대한 판단은 1차적으로 현장에 있는 우리 영상기자들이 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역할은 전보다 더욱 중요해졌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담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때에 한 방송사의 영상기자들을 대표하여 직책을 맡게 됨을 무척이나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앞으로 선후배, 동료 영상기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석호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