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다 저물었습니다.
먼저 올 한 해 동안 취재 현장과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협회 회원 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시위대의 영상기자 폭행과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 공개, KBS MBC 노조 총파업 등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MBC의 공중분해된 보도 영상 조직이 재건된 것은 다행입니다.
한 해 동안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정도를 지켜나가려고 노력한 협회 회원들의 의지와 서로 협력하는 노력은 우리 협회 회원들의 희망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개띠의 해에는 협회가 좀 더 개혁적이고 빛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도전과 시련이 있지만 열정과 소통으로 극복해서 회원들과 약속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영상 저작물의 창작자 권리 실현과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 해외연수 및 교육, 직종 간의 차별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첫째, 영상 저작물 창작자 권리를 입법화해야 합니다.
영상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은 창작활동에 참가한 자연인이 소유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저작권법은 창작자 보호보다 사업주 보호에 너무 치중되어 있습니다.
저작권법은 한쪽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른 나머지 창작자에 대한 권익도 보호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영상저작물에 대한 저작권법이 개선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둘째,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초상권의 법리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보도를 해야 하는 언론자유의 권리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취재와 보도과정에서 면책의 기준과 구체적 내용을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방대책으로 가이드라인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만들어져야 하고 입법을 통해 법률적으로 기자들의 취재 활동이 보호되어야 합니다.
셋째,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을 제정해서 협회의 위상을 높여야 합니다.
협회는 ‘5⋅18광주민주화항쟁’ 당시 언론통제로 인해 국내에서 보도될 수 없었던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려 한국 민주화를 앞당기는데 공헌한 독일 제1공영방송사 소속 위르겐 힌츠페터(Jürgen Hinzpeter, 1937~2016) 기자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여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을 제정하고자 합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국민이 독재정권과 싸워서 민주화를 이룬 국가입니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아직도 민주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곳에서 자유⋅민주⋅평화를 위해 취재하다가 사망하거나 전 세계적으로 민주화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한 기자를 수상자로 선정하겠습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의 공공외교 차원에서도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직종 간의 차별을 개선해야 합니다.
세계 최초로 파일 방식의 HD뉴스 제작방식을 구축하고 영상 파일을 노트북으로 만들어 비용 없이 영상을 전송할 수 있도록 연구한 영상기자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포상은 없었습니다.
아날로그 시대 때 해외에서 위성으로 영상을 한 번 송출할 때 드는 비용은 몇 백 만원이었습니다.
방송기술이 한국보다 앞섰다는 일본의 NHK가 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4년 여 간 한국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방송발전을 위해 연구한 영상기자들에게는 수년간 포상이 없었습니다.
협회는 앞으로 대한민국 방송발전에 기여한 회원과 명예회원들을 끝까지 찾아서 포상보다 더 가치 있는 상을 시상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앞으로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대처하고 치열해질 경쟁 구도와 새 미디어법의 대응에도 잘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밝아오는 새해에 협회 회원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한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장 / 한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