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FOCUS” 유감
요즈음의 뉴스 화면을 보면 촬영기자가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게 해서 촬영하는 “OUT OF FOCUS” 촬영기법 장면이 눈에 많이 띈다.
이러한 화면은 대개 사건 사고의 잔혹한 장면이나 특별히 피의자의 초상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촬영기자가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게 해서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OUT OF FOCUS” 촬영법이 너무 남용되고 있다.
각 방송사의 보도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시사 교양프로그램에서 조차 “OUT OF FOCUS” 촬영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심지어 1분20초의 보도 기사에 70%이상 “OUT OF FOCUS” 로 촬영된 화면으로 채워지는 리포트도 목격하였다.
과연 이 보도를 본 시청자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기자의 리포트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흐릿한 화면을 내보내 오히려 기사의 전달력을 떨어트림은 물론이고 화면에 대한 불신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빚었다.
필자는 이러한 촬영 기법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새삼 논의할 것도 없이 원본 테이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테이프에 수록된 영상물은 취재된 내용에 상관없이 전부 다 훌륭한 내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카메라 기자가 촬영한 원본 테이프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소중한 역사적 기록물이라는 사실이다.
“OUT OF FOCUS” 촬영은 우리가 원하는 초상권 보호란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겠지만 원본으로서의 가치가 반감되고 있다는 사실은 잊고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거듭날 수 있는 소중한 촬영원본을 단지 일회성 보도용으로 전락시킨 것에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능숙한 촬영기자라고 하더라도 복잡한 사건 사고현장을 짧은 시간 내에 정확히 판단해서 촬영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위기의 상황에 처한 기자일수록 더욱 침착하게 정공법 촬영 테크닉으로써 다가서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취재 현장에서 피의자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인물 중에는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인물이 우연히 포착될 수가 있고 또 사건의 단초가 될 만한 물적 증거물 혹은 건물 배경 등 다양한 시각정보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OUT OF FOCUS”로 촬영함으로써 많은 중요한 정보를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빚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촬영한 원본은 뉴스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에 응용될 여지가 많을 뿐 아니라 역사적인 기록물로서 오랜 동안 남게 된다.
따라서 긴급성이 요하지 않는 취재 내용물이라면 가급적 현장에서 피의자의 뒷모습 혹은 Big Close-Up 등으로 화면을 처리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편집 과정에서 간단히 모자이크 등의 보완 처리를 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요즈음은 과거와 달리 NLE 편집이 보편화 되어있기 때문에 모자이크 등 다른 여러 가지 화면 이펙트를 통해서 촬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편집하는 것이 과거에 비해 훨씬 수월해졌다.
따라서 “OUT OF FOCUS” 촬영법은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다가 정작 더 중요한 것을 잃게 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함에 다름이 없다고 생각된다.
요즈음의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미래의 방송 프로그램이 어떠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설지는 현재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영국의 역사학자 Edward Hallet Carr는 “역사는 어제와 오늘의 대화” 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훌륭한 미래의 콘텐츠는 귀중한 과거의 자료와 현재의 자료가 어우러져 탄생될 때 최고의 가치를 뿜어내리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미래의 방송프로그램은 콘텐츠와의 전쟁이고
촬영 원본은 미래 방송 프로그램의 자양분이고 생명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 현장기자들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의 홍수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리고 항상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할 때에 반드시 매너리즘의 복병이 나타난다는 점을 경계해야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무심결에 취재해왔던 방식이 단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혹은 촬영자의 편의성에 묻혀 정작 보여 주어야할 것을 놓치고 있었든 것은 아닌지 이제 한번쯤 곰곰이 되새겨 보아야할 시점인 것 같다.
문화방송 보도국 서영호부장 2007/2/1
요즈음의 뉴스 화면을 보면 촬영기자가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게 해서 촬영하는 “OUT OF FOCUS” 촬영기법 장면이 눈에 많이 띈다.
이러한 화면은 대개 사건 사고의 잔혹한 장면이나 특별히 피의자의 초상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촬영기자가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게 해서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OUT OF FOCUS” 촬영법이 너무 남용되고 있다.
각 방송사의 보도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시사 교양프로그램에서 조차 “OUT OF FOCUS” 촬영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심지어 1분20초의 보도 기사에 70%이상 “OUT OF FOCUS” 로 촬영된 화면으로 채워지는 리포트도 목격하였다.
과연 이 보도를 본 시청자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기자의 리포트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흐릿한 화면을 내보내 오히려 기사의 전달력을 떨어트림은 물론이고 화면에 대한 불신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빚었다.
필자는 이러한 촬영 기법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새삼 논의할 것도 없이 원본 테이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테이프에 수록된 영상물은 취재된 내용에 상관없이 전부 다 훌륭한 내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카메라 기자가 촬영한 원본 테이프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소중한 역사적 기록물이라는 사실이다.
“OUT OF FOCUS” 촬영은 우리가 원하는 초상권 보호란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겠지만 원본으로서의 가치가 반감되고 있다는 사실은 잊고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거듭날 수 있는 소중한 촬영원본을 단지 일회성 보도용으로 전락시킨 것에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능숙한 촬영기자라고 하더라도 복잡한 사건 사고현장을 짧은 시간 내에 정확히 판단해서 촬영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위기의 상황에 처한 기자일수록 더욱 침착하게 정공법 촬영 테크닉으로써 다가서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취재 현장에서 피의자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인물 중에는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인물이 우연히 포착될 수가 있고 또 사건의 단초가 될 만한 물적 증거물 혹은 건물 배경 등 다양한 시각정보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OUT OF FOCUS”로 촬영함으로써 많은 중요한 정보를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빚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촬영한 원본은 뉴스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에 응용될 여지가 많을 뿐 아니라 역사적인 기록물로서 오랜 동안 남게 된다.
따라서 긴급성이 요하지 않는 취재 내용물이라면 가급적 현장에서 피의자의 뒷모습 혹은 Big Close-Up 등으로 화면을 처리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편집 과정에서 간단히 모자이크 등의 보완 처리를 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요즈음은 과거와 달리 NLE 편집이 보편화 되어있기 때문에 모자이크 등 다른 여러 가지 화면 이펙트를 통해서 촬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편집하는 것이 과거에 비해 훨씬 수월해졌다.
따라서 “OUT OF FOCUS” 촬영법은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다가 정작 더 중요한 것을 잃게 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함에 다름이 없다고 생각된다.
요즈음의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미래의 방송 프로그램이 어떠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설지는 현재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영국의 역사학자 Edward Hallet Carr는 “역사는 어제와 오늘의 대화” 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훌륭한 미래의 콘텐츠는 귀중한 과거의 자료와 현재의 자료가 어우러져 탄생될 때 최고의 가치를 뿜어내리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미래의 방송프로그램은 콘텐츠와의 전쟁이고
촬영 원본은 미래 방송 프로그램의 자양분이고 생명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 현장기자들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의 홍수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리고 항상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할 때에 반드시 매너리즘의 복병이 나타난다는 점을 경계해야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무심결에 취재해왔던 방식이 단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혹은 촬영자의 편의성에 묻혀 정작 보여 주어야할 것을 놓치고 있었든 것은 아닌지 이제 한번쯤 곰곰이 되새겨 보아야할 시점인 것 같다.
문화방송 보도국 서영호부장 2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