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1 02:39

<사이버 폭력 취재기>

조회 수 129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No Attached Image

21세기 신 주홍글씨
사이버 폭력 벤쿠버는 우기로 접어들어 비가 내린다.

 

캐나다 벤쿠버는 우기로 접어들어 비가 내렸다. 몇 년 전 자살한 소녀의 집으로 가는 길은 비가 내려서인지 우울함이 더 했다. 
생소한 이름일수도 있고 들어본 이름일수도 있는 아만다토드.
15살의 어린 나이에 자살이라는 극한의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으려 그녀의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내리는 비만큼 마음이 무거웠다. 인터뷰가 가능할지도 모르는 조심스런 취재였다.

 13세의 아만다 토드는 부모의 이혼과 원만하지 못했던 학교생활의 탈출구로 화상채팅을 하다가 상대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 그만 본인의 가슴을 보여줬고 얼마 뒤 그 남자가 이 화면을 캡처를 해서 다시 전신을 보여 달라는 협박에 넘어가

전신을 보여주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 그 화면은 걷잡을 수 없이 세상에 퍼져 나갔고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아만다 토드는 창녀취급까지 받는 수모를 당했고 여러 차례 학교를 옮겨보고 심리적 치료도 해 봤지만 그녀를 올가멘

지독한 낙인은 지울 수가 없어서 15세가 되던 해에 자살을 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캐나다는 충격에 빠졌다.
그녀의 엄마는 딸의 죽음을 계기로 제2의 아만다 토드가 나타자지 않도록  사이버 폭력이 사라지길 바라며 캠페인에

앞장서며 활동하고 있다. 아만다의 방을 스케치 하기위해 갔더니 정말 그 또래의 소녀같이 벽에 저스틴비버의 사진이

붙어있었고 인형도 많았으며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평범하고 예쁜 아이의 방 그대로 였다.

그런 아만다가 자살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간 세상에 대한 미움으로 촬영 내내 가슴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그녀의 엄마로부터 인터뷰를 한 뒤 아만다의 묘지라도 가보려 물어봤더니

아만다는 어둠을  너무나 무서워하는 아이라 화장을 한 뒤 그 유골함을 집에 두고 작은 재단을 만들어 놓았다.

그녀의 엄마는 그 가해 학생들을 다 용서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과연 용서가 되는 것일까!

 

인터넷의 세상, 그 가운데서 특히 SNS(Social Network Services)는 많은 세상의 변화를 가져왔다.

역사적으론 아랍의 봄을 일으켰고 작게는 개인 간의 소통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이다.

이러한 순기능 뒤엔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악마의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다. 청소년 사이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사이버 왕따다. 
ㅇㅇㅇ동영상 유출, 우리는 오늘도 출처를 모르는 찌라시와 동영상을 보며 내심 재밌어하고 죄책감 없이

다른 이에게 전달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즐기는 세상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의 화살은 언젠가 나와 내 소중한 사람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살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보고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 세계에 4위인 83% 달한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나 SNS를 통해서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갈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퍼져나간 내용은 다시는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로 남아 죽는

그 순간까지 괴롭힐 것이며 죽고 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무서운 악마로 남는 것이다.

 

제2의 아만다 토드는 내가 될 수 있고 내 가족이 될 수 있다.

 

밴쿠버 작은 마을 연못가엔 벤치가 있다.

그 벤치엔 아만다 토드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그녀의 명복을 빈다.

 

 

 

정현석 / KBS

 


  1. 촬영기자로 살아가기 - 정두운 / YTN제주

    촬영기자로 살아가기.... 1. 멋진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그곳에 다다를 때까지 ENG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묵묵히 가야 한다. 해발 1950미터 한라산 촬영이라도 잡힐 때면.... 1500 고지 능선을 숨이 막혀 터져버릴 것 같은 가슴을 움켜잡고 오백나한 영실기암...
    Date2015.11.23 Views5167
    Read More
  2. <지역 취재기>

    G1 창사14주년기념 보도다큐멘터리 가능성의 바다 관광블루오션 동해 (G1강원민방 홍성백 기자) 꿈과 목표 평소에 수중촬영에 관심이 많아 회사업무와 교육을 병행하여 현재 모 단체의 인스트럭터로 있고 마찬가지로 인스트럭터인 유세진 선배와 함께 수중팀...
    Date2015.11.21 Views5303
    Read More
  3. No Image

    <사이버 폭력 취재기>

    21세기 신 주홍글씨 사이버 폭력 벤쿠버는 우기로 접어들어 비가 내린다. 캐나다 벤쿠버는 우기로 접어들어 비가 내렸다. 몇 년 전 자살한 소녀의 집으로 가는 길은 비가 내려서인지 우울함이 더 했다. 생소한 이름일수도 있고 들어본 이름일수도 있는 아만다...
    Date2015.11.21 Views1295
    Read More
  4. No Image

    <국정감사 취재기>

    ‘얘기’되는 국정감사는 어디에? 실질적으로 국감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8일 국회의 국방위 국정감사장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에 대한 날선 공방으로 긴장감이 가득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증인으로 나온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을 ...
    Date2015.11.21 Views1058
    Read More
  5. No Image

    <국정감사 취재기>

    2015 미완성 국정감사 “국정감사 종합일정 아직도 안 나왔어?!” 다들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보통 2~3일전 국감 상임위 일정이 나와야 하는데 국감 시작 전날 늦은 오후에 세부 일정이 나온 것이다. 일제히 컴퓨터 앞에서 각 회사별 국감일정 전파보고와 평소 ...
    Date2015.11.21 Views980
    Read More
  6. <알래스카 취재기>

    “현지 코디의 중요성” 알래스카 북극의 대자연, 오로라, 빙하, 북극곰으로 유명한 알래스카는 1867년 전 미국이 구소련으로부터 72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지금으로 환산하면 90억 원 정도이다.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구매를 했지만 석유, 가스등의 자원은 천문...
    Date2015.11.21 Views5476
    Read More
  7. <평양 체류기>

    평양, 7년만에 방북 KBS는 지난 8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2010년 5.24 대북재재조치 후 7년 만에 방북입니다. 그 사이 남북간 군사적 초긴장상태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고...
    Date2015.11.21 Views5499
    Read More
  8. No Image

    <평양 체류기>-KBS 김대원

    Date2015.11.21 Views569
    Read More
  9. <지역 취재기>

    “광수야, 오늘은 하늘에서 한 번 훑어야 할 거 같은데...” 데스크 지시가 떨어진다. ENG카메라만 챙기던 내가, 챙겨야 될 준비물이 하나 더 생겼다. 그건 바로 카메라가 달린 비행물체, ‘드론’이다. 처음엔 모든 게 어려웠다. 전에 RC카나 RC비행기를조종해봤...
    Date2015.09.03 Views6077
    Read More
  10. <아프리카 취재기>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아프리카 입사 20년만에 아프리카에 갈 기회를 얻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그 동안 그 기회를 애써 잡으려 하지 않았다... 아프리카는 묘한 곳이다. 가고 싶으면서 가고 싶지 않은 곳.. 에볼라, 테러, 기아, 해적.. 나의 마음을 주...
    Date2015.09.03 Views5501
    Read More
  11. No Image

    내가 만난 메르스

     “메르스? 그게 뭔데?” 5월 20일 오후 4시. 간단한 스케치와 인터뷰만 하면 된다는 데스크의 귀띔으로 국립의료원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담당 기자와 나눈 대화이다. 중동에서 발생한 감기 바이러스이고 전염력이 있긴 하나 우리나라는 기후가 달라 걱정...
    Date2015.09.03 Views2269
    Read More
  12. MERS 이후 두 달..... 지금은.

    5월 중순, MBC 뉴스의 보건 의료를 담당부서인 사회1부는 대형병원의 ‘중동환자 모시기’ 경쟁에 대해 기획 취재 중이었다.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으나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부족한 중동의 환자들이 국가의 지원을받아 외국병원으로 장기입원치료를 받고 있...
    Date2015.09.03 Views5086
    Read More
  13. <유라시아 취재기>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생방송을...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첫 번째 생방송이 예정된 곳이다. 누군가는 헤어지는 연인과 아쉬움에 진한 키스를 나누고 누군가는 여행의 시작에 들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는 첫 생방송을 무사히 하기 위해 서울 신호...
    Date2015.09.03 Views5862
    Read More
  14. No Image

    쇼카손주쿠(松下村塾)와 아베 신조

    지난 7월 5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메이지시대 산업혁명 시설 23곳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도록 최종 결정했다. 일본은 이 시설들이 '서양 기술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일본의 방식으로 산업화한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
    Date2015.09.02 Views1336
    Read More
  15. <호주 취재기>Working&Holiday 출장

    호주 취재기 Working&Holiday 출장 뉴질랜드의 2주간 취재를 마치고 호주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특파원현장보고> 제작을 위해 한국을 떠나와서 마지막 아이템 ‘워킹홀리데이 체결 20년, 스스로의 권익을 돕는 한국 워홀러’ 취재를 위해서다. ...
    Date2015.07.22 Views5889
    Read More
  16. 석연치 않은 죽음, 음악인 신해철 .. 그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늘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던 그래서 천재 뮤지션이라 불리던 신해철. 하지만 고인이 된 지금 그에게 따라 붙는 말들은 의료과실, 부검……. 일반적이지 않은 단어들인 만큼 그의 삶의 마지막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10월 31일 이른 아침 고인과 고인의 영정사진이...
    Date2014.12.30 Views6782
    Read More
  17. <시리아 난민 취재기> 요단강, 이 쪽의 사람들 - 카메라에 민감한 정서

    요단강, 이 쪽의 사람들 - 카메라에 민감한 정서 11월 23일 00시 05분, 인천공항에서 요르단으로 출발했다. 아부다비를 경유하여 가는 여정은비행시간만 13시간이 걸리는 꽤 먼 길이었다. ‘UN난민기구’가 관리하는 요르단 내 ‘시리아난민캠프’와 거기에서 나와...
    Date2014.12.30 Views7090
    Read More
  18. <YTN 독도 취재기> 또 다시 밟아본 우리 땅 독도

    또 다시 밟아본 우리 땅 독도 대한민국 최동단의 땅, 독도 두 개의 섬과 90여개의 바위로 이뤄져 있으며 화산분출로 생겨난 천정굴, 코끼리바위. 한반도지형, 천국의문 등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생태계 보호지역이다. 최근 계속되는 일본의 영유권 주...
    Date2014.12.30 Views7157
    Read More
  19. 홍콩시위 취재 - 홍콩평화시위를 다녀오다

    퇴근시간 무렵, 동료들과 맥주 한 잔 마시기로 하였기에 “퇴근 하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서려 했다. 내근데스크가 조용히 와보라고 한다. 왜일까? 내일 조근일정이 갑자기 생겼나 싶었다. 궁금함을 가득 느끼며 가까이 가니, “현상이 너 홍콩가야...
    Date2014.11.18 Views6970
    Read More
  20. 북한 최고위급 3명 전격 남한 방문 취재기 - 좋을 땐 당장 통일 될 것 같은 느낌

    좋을 땐 당장 통일 될 것 같은 느낌! 토요일 여유로운 주말 근무의 시작을 충격과 놀람으로 몰고간 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다음가는 실세가,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이나 동시에 남한으로 입국한다는 속보였다. 통일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Date2014.11.18 Views7107
    Read More
  21. 국감취재기 - 고난의 연속이었던 2014 국감

    고난의 연속이었던 2014 국감 지난 16일 오후, 가을의 선선함에도 국회의 한 상임위장은 열기가 가득했다. 온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열리고 ...
    Date2014.11.18 Views738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