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50일을 넘긴 역대 최장기 장마

 

(사진)  50일을 넘긴 역대 최장기 장마.png

▲ 지난 8월 14일 충북 영동군에서 유례없는 장마에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은 커져만 갔다.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한 피해 농민

 

 

 

 장마 취재의 시작
 새벽 2시경, 창밖의 빗소리가 요란했다. 핸드폰 벨소리가 거침없이 울렸다. 최장기 장마 취재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알람인 줄 알았던 벨소리는 영상취재 부장의 전화였다. 충북 오창 지역에서 원룸 건물이 침수됐다는 내용. 당장 뉴스특보에 반영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촬영 후 편집까지 완성시켜야 하는 압박감 속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지 영상기자라면 알 것이다.
 

 MNG
 새벽부터 보도국은 뉴스특보 준비로 분주했다. 뉴스특보에 기자 연결이 잡혀 있는 상황, 곧바로 MNG 라이브 장비를 챙겨 청주 무심천으로 출발했다.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내리는 비를 뚫고 가면서 이번 장마는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현장에서는 리포팅 위치를 정해 주고 나서 방송국 주조정실과 MNG 테스트를 해야 한다. 원활한 뉴스 진행을 담보하는 작업이다. 재난 상황에서 방송 사고는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MNG 장비는 기본적인 이동통신망 세팅이 되어 있고 조작이 간단한 편이기 때문에 사용에 큰 문제가 없지만 뉴스 시간에 맞춰야 하는 시간적 압박감과 기계적 고장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매 시간 뉴스특보를 위한 장시간 대기로 체력적인 부담 등이 컸다.
 

 온갖 부담에도 불구하고, MNG 장비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거리가 먼 곳에서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여 현장감 있게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시간적인 압박감 속에서도 뉴스특보에 정확히 맞춰 기자 연결을 함으로써 원활한 뉴스 진행을 돕는다. MNG 특유의 기동성 덕분에 수해 피해 현장을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시청자 안방까지 전달할 수 있었고 재난방송 주관사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수해 피해 현장
 충북은 물 폭탄을 맞았다. 토사에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마을 전체가 흙 속에 반쯤 잠겨 손도 못 대는 상황.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기는 한 것일까? 바위와 토사가 그대로 밀고 내려와 주택을 덮쳤고 지옥 같았던 순간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울분을 토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현장이 처참했고 차를 타고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역대급 장마로 용담댐 수위가 높아져 방류를 시작했고 하류 지역인 충북 영동군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강의 수위가 높아져 곳곳의 도로와 농작물이 물에 잠겼고 순식간에 차오른 물이 마을 입구를 막아 세웠다. 무리하게 물 위를 지나가려던 차량은 시동이 멈춰 그대로 서 버렸다.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망설임 없이 물에 잠긴 도로를 건넜다. 집은 이미 잠겼고 가구들은 물 위를 떠다닌다.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나의 안전보다는 눈앞의 현장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피해 현장을 두 번 많게는 다섯 번 이상 다녀오면서 재난 현장의 참담함과 자연 앞에서 인간의 무기력함을 느꼈다.
 

 TV를 켜면 온통 뉴스특보에 비 피해 소식이었다. 최장기 장마가 끝날 무렵, 마이삭과 하이선 2개의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를 향해 북상했다. 유례없는 이상 기후에 많은 피해와 상처가 남은 상황,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모두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고 하루빨리 복구되길 바랄 뿐이다.
 

 

 

김장헌 / KBS청주 (사진) 김장헌 증명사진.jpg

 

 

 


  1. [현장에서] 카메라와 아이디어로 담아낸 현실의 부당함과 저항, 인간의 투쟁이 세상의 조명을 받도록

    카메라와 아이디어로 담아낸 현실의 부당함과 저항, 인간의 투쟁이 세상의 조명을 받도록 저는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다 10여 년 전 영상기자가 되었습니다. 콜롬비아 외딴 지역에서 노조와 농민단체들과 일했는데, 엘리트 계층과 외국 회사들에 의한 살인, 살...
    Date2022.07.01 Views58
    Read More
  2. [현장에서] “독재와 권력에 맞설 우리의 무기는 손에 든 카메라와 마이크입니다.”

    “독재와 권력에 맞설 우리의 무기는 손에 든 카메라와 마이크입니다.” ‘2021힌츠페터국제보도상’에 참여하게 된 건 동료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제 다큐멘터리를 출품한 적이 없어 수상 경력이 없었습니다. 저는 동료가 요청한 대로 출품 양식을 작성했고, ‘힌...
    Date2022.07.01 Views52
    Read More
  3.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폴란드 국경지역 취재기] 전쟁 속에서 꿈꾼 자유와 평화 (2022.2.17.~3.13)

    전쟁 속에서 꿈꾼 자유와 평화 (2022.2.17.~3.13) 엇갈린 전쟁예측, 다시 역사의 현장 속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임박해지면서 위험지역 출장 자원자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떴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국경지역 요르단과 쿠웨이트에서 취재 경험이 있는 나...
    Date2022.05.03 Views179
    Read More
  4. [현장에서] 역대 최악의 울진 산불 현장을 취재하며

    역대 최악의 울진 산불 현장을 취재하며 거대한 산불의 화마 앞에 사람도 동물도 모두 아비규환 3월 4일, 동료 취재기자와 점심을 먹고 있는데 울진에 산불이 났다는 소방본부 문자를 받았다. 곧이어 전화가 울리자마자 우리는 본능적으로 밥을 신속히 입에 ...
    Date2022.05.03 Views240
    Read More
  5. 방역올림픽 속 무색해진 ‘꿈의 무대’

    방역올림픽 속 무색해진 ‘꿈의 무대’ ▲베이징 겨울 올림픽의 취재 현장은 주최측이 정한 폐쇄루프를 벗어날수가 없었다. ‘오미크로 변이’ 확산 속에 올림픽 취재 위해 계속 된 검사, 검사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라고 한다. 처...
    Date2022.03.08 Views237
    Read More
  6. 내가 있어야할 자리를 깨닫게 한 나의 첫 올림픽취재

    내가 있어야할 자리를 깨닫게 한 나의 첫 올림픽취재 ▲장영근 기자가 취재한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가 경기도중 미끄러지는 모습. 올림픽은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다. 동시에 취재·방송하는 사람들에겐 경기장에 펼쳐지는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의 ...
    Date2022.03.08 Views198
    Read More
  7. 오늘을 역사로 기록하는’ 영상기자들이 뽑은 2021년 10대뉴스

    ‘오늘을 역사로 기록하는’ 영상기자들이 뽑은 2021년 10대뉴스 코로나19와 싸움 속에서도 새로운 이슈들로 치열했던 2021년의 뉴스현장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지난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전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영상기...
    Date2022.01.07 Views275
    Read More
  8. 코로나 시대의 올림픽 취재 “재난과 스포츠의 경계에서”

    코로나 시대의 올림픽 취재 “재난과 스포츠의 경계에서” 코로나시대의 올림픽 취재 올림픽 취재의 첫 단계는 5월 초 코로나19백신 접종이었다. 5월 중순부터는 코로나 관련 입출국 및 취재 유의점에 대한 이메일 자료, 교육 등을 받았다. 올림픽 취재 한 달 전...
    Date2021.09.24 Views601
    Read More
  9. 방역 아래 초대 받은 불청객

    방역 아래 초대 받은 불청객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가 확산하는 가운데 개최 강행이냐, 취소냐 이야기가 많았지만 일본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행을 선택했다. 개최가 결졍되고 선수와 임원, 올림픽 지원인력?등 각국...
    Date2021.09.24 Views659
    Read More
  10. Olympics, Enjoy the Moment!

    Olympics, Enjoy the Moment! ‘사상 처음’ 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 곳을 찾기가 힘들만큼 ‘전례 없는’ 올림픽. 그리고 영상기자로서 ‘첫’ 종합대회 출장. 평소 같으면 기대가 앞섰을 출장이지만 이번엔 출발 전부터 각종 악재와 우려로 마음이 천근만근이었...
    Date2021.09.24 Views586
    Read More
  11. 코로나19 시대의 청와대 영상기자단 미국 순방기

    코로나19 시대의 청와대 영상기자단 미국 순방기 빗 장 2019년 12월 중국 청두 순방 이후 한동안 해외를 나가지 못할 것이란 현실을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2020년 전 세계를 휘몰아친 코로나19의 여파는 삼청동에 자리 잡은 청와대 춘추관에도 미...
    Date2021.07.06 Views226
    Read More
  12. 작년과 달리 봄의 생기가 돌지만, 사람들의 삶은 아직

    작년과 달리 봄의 생기가 돌지만, 사람들의 삶은 아직 ▲ 대구카톨릭대학병원에서 확진자 병동 촬영 준비 중인 필자 (MBN 김형성 기자) 어느새 코로나와 맞는 두 번째 봄. 여전히 하루 300~4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KF94 마스크를 쓴 채이지만 기나긴 겨울을 견...
    Date2021.05.06 Views323
    Read More
  13. 멈춰있는 시간의 현장

    멈춰있는 시간의 현장 ▲지난 1월 20일, 서울의료원 음압병동 안으로 들어가기 전 방역복을 입고 있는 필자 우리 직업의 매력 중 하나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껏 수많은 제한구역과 여러 나라를 경험했다. 주변 친구들은 그런 나를 부러워하...
    Date2021.03.11 Views307
    Read More
  14. 코로나19, 1년… 영상기자의 소회

    코로나19, 1년… 영상기자의 소회 코로나19가 국내에 발병한 지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한 해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었고,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다. 마스크없이 살 수 있는 일상부터, 자영업 경제 그리고 지...
    Date2021.03.11 Views383
    Read More
  15. 익숙함, 설렘

    익숙함, 설렘 ▲보신각 앞에서 취재하는 필자 2021년, 조용한 새해가 밝았다. 2020년에서 2021년으로 해가 바뀌는 그 순간, 보신각 제야의 종은 울리지 않았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지난 1953년부터 한 차례 중단 없이 계속 이어져 왔지만, 이번에는 ...
    Date2021.03.11 Views264
    Read More
  16. 영상기자 디지털 팀, 뭘 만들까?

    영상기자 디지털 팀, 뭘 만들까? 1. 글 기사 : “이게 돼?!”- 그냥 ‘글ONLY’ 기사만 써도 출고가 된다?! ‘캡틴 아메리카, 타이완 반도체로 중국 때린다’ - KBS 고형석 기자 TSMC 같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가 미국의 대중...
    Date2021.03.11 Views276
    Read More
  17. “슈퍼 태풍이 온다”

    “슈퍼 태풍이 온다” ▲2020년9월23일, 제주서귀포앞바다에입수하는모습 지난 3년 동안, 특히 여름철에 한반도는 각종 자연 재난으로 신음했습니다. 지난 해엔 역대 가장 많은 7개의 태풍이 왔고, 올해 여름에도 강력한 태풍 3개가 잇따라 한반도로 ...
    Date2021.01.08 Views275
    Read More
  18. 청와대 비순방 취재기

    청와대 비순방 취재기 ▲ 금년 6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일대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 설렘의 첫발 활주로 한가운데 웅장한 대통령 전용기 앞에서 멋진 포즈의 사진이 첨부된 취재기를 협회보에서 종종 봐왔던 터. 해외순방 취재는 영상기자로서 한 번쯤 경험해...
    Date2020.11.18 Views314
    Read More
  19. 50일을 넘긴 역대 최장기 장마

    50일을 넘긴 역대 최장기 장마 ▲ 지난 8월 14일 충북 영동군에서 유례없는 장마에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은 커져만 갔다.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한 피해 농민 장마 취재의 시작 새벽 2시경, 창밖의 빗소리가 요란했다. 핸드폰 벨소리가 거침없이 울렸다. ...
    Date2020.11.18 Views293
    Read More
  20. ‘큰불’로 시작된 취재

    ‘큰불’로 시작된 취재 ▲ 전북 군산시에서 불법폐기물에서 난 불을 진화 중인 소방관들<사진> ▲ 불이 꺼진 뒤 드러난‘쓰레기 산’<사진> 올해 6월 25일, 군산에 있는 어느 공장에서 큰 불이 났다. 매일 얼마나 껐나, 언제 꺼지나를 두고...
    Date2020.11.18 Views214
    Read More
  21. 재난현장의 슈퍼맨

    재난현장의 슈퍼맨 ▲ 포항의 고속도로에 널브러져 있는 푯말 <사진> 멸망 위기에 처한 크립톤 행성을 구하기 위해 슈퍼맨이 출동한다. 슈퍼맨.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지만 행성이 위험에 빠졌을 땐 언제 어디에서든지 빨간색 망토...
    Date2020.11.18 Views2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