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영상기자의 소회
코로나19가 국내에 발병한 지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한 해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었고,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다. 마스크없이 살 수 있는 일상부터, 자영업 경제 그리고 지속되는 코로나19에 따른 마음의 병, 코로나 블루까지. 일선에서 취재하다 보면 시민들의 어려움이 피부에 느껴질 만큼 다가오고, 어려운 판단을 해야 하는 순간도 많았다. 코로나19 초창기에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확진자 발표에 따라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동선을 체크해 취재했는데, 주변 상가 자영업자들의 항의가 많았다. 동시간대, 확진자와 장소가 겹친다면 초기에 자발적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시청자에게 알린다는 목적이었지만 주변 상인들의 마음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다. 물론 취재 시 최대한 타 영업장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면서 2차적으로 편집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만 상인들 입장에선 뉴스 보도가 일종의 낙인을 찍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대. 1년간많은사람을만났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직접 들었다. 시험 일정 연기로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 정부 지원금이 있어도 더는 버티기 힘든 자영업자, 학교에 입학했어도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학생들... 현재 전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별진료소에서 세 살배기 어린아이가 검사받으며 울고 있을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처지에서 마음이 아팠다. 바이러스에 일상을 빼앗기고 강제로 거리를 두게 된 마스크 쓴 시민을 보고 있으면 한순간에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변했을까 생각에 잠기게 된다.
취재현장에서는 가능한 한 일목요연한 전달, 생생한 현장 전달 등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매전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한다. 이는 종종 커다란 부담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수많은 갈등이 있겠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리라. 코로나19 이슈 측면에서 보면, 시청자를 대신한 정보의 파수꾼 역할을 맡고 있지만 동시에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 매개체이기도 하기에 현장 방역수칙 준수는 매우 중요하다. 취재진들이 감당해야 할 숙제가 몇 가지 더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모두가 예전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올해 2021년은 부디 코로나19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보도, 이슈 역시도 예전의 일상, 평화로웠던 시절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박태범/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