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소감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지역에서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할 기회가 없었던 찰나, 나에게 첫 특집 프로그램 제작의 기회가 주어졌다. 특집을 제작해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동안 선배들이 제작했던 특집들을 하나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또, 선배들을 찾아가 어떻게 촬영을 하였는지, 어떻게 구성을 하였는지 꼼꼼하게 질문하고 다시 영상을 찾아보았다. 막상 특집제작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 한 편에 두려움이 생겼다.
“데일리 리포트만을 취재했던 내가 한 시간 가량의 긴 프로그램을 제작 할 수 있을까?”, “현장에서 카메라는 어떤 것을 써야 좋을까?” 등등 고민의 연속이었다.
그런 고민의 연속 중에 첫 기획 회의가 시작되었다. 나는 최대한 취재기자와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이 프로그램이 어떤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는 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생각하게 되었다. 또, 어떤 섭외가 이루어져있고 어떤 현장을 가서 무엇을 찍을지도 상세하게 이야기했다.
약 한 달 동안의 촬영은 정말 ‘멘탈이 붕괴(?)’되는 느낌을 받았다. 기존 리포트 제작과 다르게 하나하나의 컷에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촬영을 하고 원본을 보면서 자책도 많이 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면서 특집 프로그램의 성향을 파악하고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이번 특집 프로그램의 주제는 지방과 청년의 문제가 지방소멸에 미치는 영향과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이전에도 ‘지방소멸위기’ 는 언론보도에 자주 다뤄져 왔다. 우린 ‘지방소멸위기’의 해결책 중 하나로 청년들의 ‘원격근무’를 대안으로 찾아보고자 했다. 지방과 원격근무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해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시사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원격근무’라는 주제의 성격상 굉장히 정적인 그림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집에서 근무하는 모습, 업무 시간 외의 개인적인 활동 모습, 전문가 인터뷰 등 어떻게 보면 굉장히 딱딱해 보일 수 있었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며 ‘타임랩스’촬영, 다양한 렌즈의 활용을 시도해 보았다.
또한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 우리가 취재한 지역의 지명을 어떻게 CG 처리를 할 것인지, 우리가 보여줄 통계를 조금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갈 수 없는지에 대한 고민과 회의 끝에 레고인형을 이용한 이미지들과 통계 이미지들을 조화시켜 영상의 정적이고 딱딱한 느낌을 최대한 줄여 보려고 노력을 했다.
취재 후에는 원본들을 모니터하여, 보충할 부분이 있으면 현장에 다시 가서 이미지 컷들을 추가로 촬영했다. 이렇게 약 3~4개월 동안의 취재가 끝나고 세상에 나온 나의 첫 특집은 시청률 6.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걷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신입의 마음으로 돌아가 열정적으로 일 하는 내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또 ‘방송은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다.’, ‘취재기자, 작가, CG, 촬영보조, 방송차량기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결과물이다.’, ‘앞으로도 여러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에 만나게 될 나의 또 다른 특집 프로그램이 더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