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미디어의 위기 유투브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지상파를 포함한 전통미디어가 주도하는 미디어 환경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와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콘텐츠 생산과 공급자로서 전통미디어의 독과점적 지위는 무너지고 보도 매체의 기능마저 흔들리고 있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통미디어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미디어 환경의 변화 요인과 변화의 중심에 있는 유튜브 플랫폼의 현황, 그리고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하여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지역 MBC 방송사들의 사례에 대하여 3회에 걸쳐 연재하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전통미디어의 위기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
2. 새로운 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
3. 지역 MBC의 유튜브 플랫폼 활용
전통미디어의 위기와 미디어환경의 변화
현대사회의 미디어 다변화 속도는 유례없이 빠르다. 미디어 환경은 전통미디어에 기반을 둔 진화가 아니다. 새로운 기술 출현에 의한 혁신적 미디어의 등장이 눈에 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미디어의 존립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가히 미디어의 도약이라 할 만하다. 시청자의 미디어 이용행태도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미디어는 한층 위기를 맞고 있다. 젊은 시청 층이 TV에서 스마트폰 등의 스마트 기기로 주 시청 미디어가 옮겨가면서, 젊은 층 유입이 거의 없는 지상파TV 메인뉴스는 수년 내에 TV시청률 경쟁이 아닌 유튜브 동시 접속자 수 경쟁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전통미디어의 위기 상황은 직접적인 통계수치로 나타난다. 메조미디어가 조사한 ‘2018년 디지털 동영상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동영상 시청이 42%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PC(32%)이며, TV는 가장 낮은 비중(26%)을 차지했다. 이러한 추세는 방송통신위원회의 '2019 방송매체이용행태 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2015년 이후로 TV를 제치고 일상생활의 필수 매체로 급부상한 스마트폰의 중요도가 63%로 32.3%의 TV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시청자의 미디어 이용행태가 TV라는 전통미디어에서, 스마트미디어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 보유율과 스마트미디어시대의 도래
2019년 ‘한국 미디어 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만 6세 이상 국민의 96.5%가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91.7%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스마트 미디어 시대를 앞당겼고, 지금 스마트미디어는 미디어환경 변화의 중심에 있다.
스마트 미디어는 신문이나 TV와 같이 고정된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는 전통미디어와는 다른 모바일 플랫폼 환경에 특화된 스마트폰 등의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여, 생산자와 이용자의 상호 작용에 의하여 콘텐츠를 주고받는다. 콘텐츠를 생산자가 이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전통미디어와는 차별되는 부분이다. 또한 스마트미디어는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한 특성이 있다.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지나,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난 동영상 콘텐츠는 말 그대로 셋톱박스를 넘어(Over the top), 어느 때보다도 우리와 가까워졌다. 특히 월정액 요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유료 OTT 서비스 시장은 최근 스마트 미디어 기기의 발달과 시청자 미디어 이용행태 변화 속에서 국내 동영상 유통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유료 사용자 수는 2019년 10월 현재 200만명, 결제액은 260억 원에 달한다. 또한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별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1월을 기준으로 유튜브는 442억분, 카카오톡이 226억 분, 네이버가 155억 분, 페이스북이 41억 분 등의 순으로 사용 시간이 조사되었다. 2018년 대비 유튜브의 사용 시간은 50% 증가하여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다.
▲ 출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스마트미디어 시장상황 분석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도래와 함께 변화된 미디어 환경은 유료 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광고 수익 위주의 무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폭발적인 인기를 가져왔다. 위기감을 느낀 지상파 방송3사(KBS, MBC, SBS)와 SK텔레콤은 통합 유료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출범시켰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이제 더는 전통미디어 중심의 미디어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상파를 포함한 전통 미디어가 국내ㆍ외 경쟁자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아 야하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방송 통신 융합 가속화
2019년 4월 3일 5G 기반의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의 5세대 이동통신(이하 5G)이 상용화되었다.
5G는 이론적으로는 초당 최대 20G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2GB 용량의 HD급 영화를 다운로드하는 데 0.8초가 걸리고, 향후에는 HD의 4배인 UHD와 8배인 8K 동영상 서비스도 모바일에서 가능해질 것이다. 이렇게 고화질의 동영상 콘텐츠가 5G에서 원활하게 서비스되면 다양한 OTT사업들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5G가 모바일 온리(Only), 모바일 퍼스트(First)의 시대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동안 방송은 통신과는 별개의 기술을 바탕으로 분리된 시장에서 성장해 왔다. 그러나 2015년 개발이 완료된 지상파 방송 표준 ATSC 3.0은 이동통신 기술인 5G와의 융합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으며, 두 기술은 모두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이다. 이로 인해 향후에는 방송콘텐츠 이용자 수에 따라 전송방식을 브로드캐스트, 멀티캐스트, 유니캐스트 중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것의 의미는 이용자 수에 따라 비용이 적게 드는 효율적인 기술을 선택하여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5G시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이에 따른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스마트폰 등 스마트 미디어의 발달과 이동 통신 기술의 발전은 미디어환경 변화와 함께 미디어 이용 행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김병수 / MBC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