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1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카메라기자, 그들이 위험하다!

방수복, 방화복, 에어 마스크, 공기통, 방독면, 헤드 렌턴.... 갖가지 보호 장비를 갖춘 소방관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하철 터널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잠시 후 평상복에 손수건 하나로 입을 가린 카메라 기자들이 그 뒤를 따라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안전모, 고글, 방화복, 방진마스크, 방독면을 착용한 공무원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산불현장으로 모여든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카메라 기자.

대형 사고나 재난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가끔 그런 장소에서 만나는 소방관이나 공무원들은 기침과 눈물을 흘리는 카메라 기자의 모습을 보고 “큰일 납니다.”, “더 큰 사고 만들지 말고 멀리 물러나세요.”하며 취재를 만류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들의 호의를 웃음으로 무시하며 “괜찮습니다.”, “제 안전은 제가 책임을 져요”하며 호기를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카메라기자들도 보통의 인간이다. 그들을 채용하는 전형에 신체적으로 특별히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은 아니며, 화마(火魔)를 겁내지 않을 만큼 재난 상황에 훈련된  사람을 채용하는 것 역시 아니다. 카메라 기자 그들 역시 수시로 위험을 직감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카메라기자들은 왜 지금도 철저한 준비 없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보유 장비가 부족한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방송사가 가지고 있는 안전 장비라야 전쟁지역에서 사용하는 방탄장비(헬멧, 재킷), 방독면이 전부이다. 그것도 따로 보관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현장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특별히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없다.

현장에서의 지나친 취재 경쟁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취재팀은 먼저 도착한 타사 취재팀이 어떤 영상을 확보했는지. 또 도착 전에 특별한 상황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다. 이는 낙종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리를 잡는다. 속속 전해지는 현장 상황이 대략 파악될 무렵에 화재 현장에서 걸어 나오는 타사 취재진을 보기라도 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누구 할 것 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터널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여러 방송사 취재진이 특정 화재 현장에 몰릴 경우, 근거리에서 진화 작업이나 구명 활동을 하는 구급 대원들에게 불편을 끼치기도 한다.

카메라기자들의 안전 불감증

화재 현장이나 대형사고 현장에서 취재하는 카메라 기자는 때로 그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 지를 잊게 된다. 실제로 검은 연기 저편에서 불타고 있는 전동차를 촬영한다든가 연기로 자욱한 산불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행위인지 잘 알지 못한다. 구조대원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안전장비를 이중 삼중으로 취하고 들어가는 소방관을 보고, 방독면 하나만 믿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때 카메라 기자들은 구조대원이 고도로 훈련되고 화재 현장의 경험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순간에 잊어버린다. 또 방독면의 경우, 화재 현장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사실 또한 쉽게 망각한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각 방송사마다 상황에 따라 상이한 안전정비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화재 현장에서 착용하는 옷, 안전화, 연기를 피할 수 있는 방독면, 고글 등은 필수적이다. 또한 이와 동시에 실제로 화재 현장에 안전장비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협회가 앞장서서, 각 방송사 보도 영상 책임자들을 통해 재난 현장이나 화재 현장에서의 지나친 경쟁을 방지할 준칙을 마련해야 한다. 이 준칙의 틀 안에서 경쟁이 이루어져야 카메라 기자들의 신체적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본다.

일부 방송사만이 전쟁을 대비한 안전 교육을 받은 상태다. 실제로 교육을 수료한 기자들은 다양한 현장 상황에 따른 실제적인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전쟁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따른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카메라기자 스스로 재난이나 화재의 위험을 체득 할 수 있다.

대형 사고나 화재는 매 해 일어난다.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현장에 카메라 기자 있다. ‘전에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하며 자신할 것이 아니라 언제고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카메라기자의 안전문제를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1. No Image

    카메라기자 또한 밥그릇 싸움에 당당히 나서야 한다.

    지상파의 밥그릇 싸움은 공익이다 최근 비엔지니어 분야에서 일하는 어떤 선배를 만났더니 “디지털TV 전송방식 논쟁 때 왜 엔지니어들의 문제로만 여겼는지 참 후회스럽다”며 방송사에 몸담은 모든 사람들이 지금의 방송기술 변화를 학습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
    Date2005.05.23 Views5935
    Read More
  2. No Image

    카메라기자, 재교육 없는 방송 환경 심각하다!

    제목 없음 재교육이 없는 방송환경 심각하다. 급격한 변화 속에 자칫 소외될 처지 급격하게 변화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카메라기자들이 자칫 소외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뉴스영상을 연구하는 한국언론재단의 최민...
    Date2005.05.23 Views6015
    Read More
  3. No Image

    KBS "도자기" 사례로 본 방송영상물 이용과 계약관계

    강 상 구 KBS 법무전문위원 최근 국내 방송프로그램의 경쟁력 상승과 한류 영향 등으로 지상파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이 복제, 배포되어 국내의 케이블TV, DVD, VHS를 비롯해 해외의 지상파, 위성방송 등 다양한 형태로 시청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인기리...
    Date2005.05.18 Views6365
    Read More
  4. No Image

    SBS 위성 DMB 재전송 안한다

    SBS 위성 DMB 재전송 안한다 입력 : 2005.05.11 20:02 58' "위성 DMB(이동 멀티미디어 방송)에 SBS가 만든 TV 프로그램을 공급하지 않겠다." 안국정 SBS 사장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BS는 지상파 DMB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
    Date2005.05.12 Views6575
    Read More
  5. No Image

    위르겐 힌츠페터에 대한 회상

    [카메라기자 18호] 위르겐힌츠페터에 대한 회상 - 5월, 우리의 원죄에 대한 반성의 씻김굿이 필요하다. - 나준영(MBC)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학교에서도 한참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어느 성당에서 ''광주 비디오''를 몰래 상영한다는 ...
    Date2005.05.12 Views6663
    Read More
  6. No Image

    제2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특별상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수여

    [카메라기자 18호]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제2회 이달의 카메라 기자상 특별상에 위르겐 힌츠페터(68,전 독일제1공영방송 카메라기자)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80년 광주의 처참한 모습을 영상에 담아 전 세계에 알렸으며 86년 ...
    Date2005.05.12 Views6675
    Read More
  7. No Image

    카메라기자 그들이 위험하다!

    카메라기자, 그들이 위험하다! 방수복, 방화복, 에어 마스크, 공기통, 방독면, 헤드 렌턴.... 갖가지 보호 장비를 갖춘 소방관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하철 터널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잠시 후 평상복에 손수건 하나로 입을 가린 카메라 기자들이 그 뒤를 ...
    Date2005.05.11 Views6123
    Read More
  8. No Image

    재난취재 안전장비 마련 시급

    안전한 재난현장 취재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사전 교육과 전문 장비 마련 등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재난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취재 시 그에 필요한 안전 장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➀ 건물 붕괴 대형 건물 붕괴 사고의 경우 석면 가루나 유독 가스...
    Date2005.05.11 Views6413
    Read More
  9. No Image

    뉴스 오디오에 관하여(MBC 오디오 엔지니어```)

    뉴스 현장 일선에서 보다 나은 뉴스와 보다 나은 화면을 위해 애쓰고 있는 카메라 기자 분들에게 같은 방송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고생하신다는 말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매일 여러 번에 걸쳐 뉴스를 보고, 또 뉴스를 듣습니다. 보다 ...
    Date2005.05.11 Views6002
    Read More
  10. No Image

    민상기 기자의 현장 에세이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 기자로 남겠다."

    KBS에 팀제가 시행된지도 벌써 10개월이 되어 간다. 120여 명의 인원을 이끄는 자리에서 나와 이제는 현장이 익숙한 모습이 되었는데, 느닷없이 현장소감을 글로 쓰라니 난처하지 않을 수 업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지난 10개월을 떠올려 보았다. 처음 내가 현...
    Date2005.05.11 Views6443
    Read More
  11. No Image

    "훌륭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

    이성수 부장 인터뷰 81년 11월 입사해 현장에서 만 20년을 보내고 2001년 11월 내근 데스크를 맡았고, 2003년 3월부터 스포츠영상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9일 쇼트트랙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현장에 돌아와 보직 부장 때와 가장 많이 ...
    Date2005.05.11 Views6289
    Read More
  12. No Image

    뉴스영상의 원칙 지켜져야

    최민재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소재를 표현하는 영상구성방식의 문제점 부각 최근 방송에서는 6mm 디지털 카메라의 보편화와 VJ 프로그램,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아마추어 작가들이나, VJ, 혹은 소규모 독립프로덕션에서 촬영 제작된 영상물을 방송...
    Date2005.03.24 Views7429
    Read More
  13. No Image

    "NHK, 눈물의 내부고발"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우리의 모습이```

    눈물의 내부고발 “ 私もサラリ-マン. 家族を路頭に迷わすわけにいかない. 4年間惱んだ. しかし眞實を述べる義務があると決斷した. 告發による不利益はあるでしょう”と聲を詰まらせ, ハンカチで目をぬぐった. (”저도 봉급쟁이입니다. 가족들을 길거리로 내몰 ...
    Date2005.03.24 Views6906
    Read More
  14. No Image

    미래 지향적 가치 추구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는길!

    미래 지향적 가치 추구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는 길 ! 곽재우 한국TV카메라기자협회 회장 변화와 개혁은 시작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話頭일 것입니다. “협회가 친목단체의 틀을 벗고 카메라기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기대를 실현 시킬수 있는 이익단체...
    Date2005.03.24 Views7715
    Read More
  15. No Image

    뉴스영상의 새로운 위기 - 아마츄어 저널리즘

    뉴스영상의 새로운 위기 - 아마츄어 저널리즘 최근 방송사들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부족한 카메라기자의 인력 충원 대신 외부인력을 임시 고용하거나 외주프로덕션에 제작을 맡기는 일이 많아지면서 뉴스영상에 재연된 장면을 이용하...
    Date2005.03.24 Views7600
    Read More
  16. No Image

    회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한해 본 협회에 베풀어주신 후의에 깊이 감사드리며 새해엔 새로운 모습으로 회원여러분들과 함께 이뤄 나가겠습니다. 2005년에도 계획하신 모든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한국TV카메라기자협회 제19대 회장 곽재우
    Date2005.01.01 Views8362
    Read More
  17. No Image

    보도영상 풀(Pool) 못깨나 안깨나?

    [TV카메라기자 15호] 대한민국 카메라기자들의 결단을 촉구하며 보도영상 풀(Pool) 못깨나 안깨나? 한국TV카메라기자협회 회장 심 승 보 논의만 있고 실천은 없는 POOL문제의 해결 카메라기자협회가 지난 5월 협회 정기세미나에서 공식으로 제안하고 회원들 ...
    Date2004.10.12 Views8154
    Read More
  18. No Image

    <영상취재 가이드> 이렇게 해결하세요

    <TV카메라기자 13호> 5면 보충 설명 기사 얼굴이 하얗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ꋮ경력이 오래된 카메라기자도 실수 많아 뉴스 인터뷰 화면 중 가끔 얼굴이 하얗게 보이는 경우가 가끔 있다. 경력이 오래된 카메라기자라도 예외없이 실수하는 일이 많다....
    Date2004.08.05 Views86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