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25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카메라기자, 그들이 위험하다!

방수복, 방화복, 에어 마스크, 공기통, 방독면, 헤드 렌턴.... 갖가지 보호 장비를 갖춘 소방관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하철 터널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잠시 후 평상복에 손수건 하나로 입을 가린 카메라 기자들이 그 뒤를 따라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안전모, 고글, 방화복, 방진마스크, 방독면을 착용한 공무원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산불현장으로 모여든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카메라 기자.

대형 사고나 재난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가끔 그런 장소에서 만나는 소방관이나 공무원들은 기침과 눈물을 흘리는 카메라 기자의 모습을 보고 “큰일 납니다.”, “더 큰 사고 만들지 말고 멀리 물러나세요.”하며 취재를 만류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들의 호의를 웃음으로 무시하며 “괜찮습니다.”, “제 안전은 제가 책임을 져요”하며 호기를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카메라기자들도 보통의 인간이다. 그들을 채용하는 전형에 신체적으로 특별히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은 아니며, 화마(火魔)를 겁내지 않을 만큼 재난 상황에 훈련된  사람을 채용하는 것 역시 아니다. 카메라 기자 그들 역시 수시로 위험을 직감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카메라기자들은 왜 지금도 철저한 준비 없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보유 장비가 부족한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방송사가 가지고 있는 안전 장비라야 전쟁지역에서 사용하는 방탄장비(헬멧, 재킷), 방독면이 전부이다. 그것도 따로 보관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현장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특별히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없다.

현장에서의 지나친 취재 경쟁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취재팀은 먼저 도착한 타사 취재팀이 어떤 영상을 확보했는지. 또 도착 전에 특별한 상황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다. 이는 낙종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리를 잡는다. 속속 전해지는 현장 상황이 대략 파악될 무렵에 화재 현장에서 걸어 나오는 타사 취재진을 보기라도 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누구 할 것 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터널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여러 방송사 취재진이 특정 화재 현장에 몰릴 경우, 근거리에서 진화 작업이나 구명 활동을 하는 구급 대원들에게 불편을 끼치기도 한다.

카메라기자들의 안전 불감증

화재 현장이나 대형사고 현장에서 취재하는 카메라 기자는 때로 그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 지를 잊게 된다. 실제로 검은 연기 저편에서 불타고 있는 전동차를 촬영한다든가 연기로 자욱한 산불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행위인지 잘 알지 못한다. 구조대원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안전장비를 이중 삼중으로 취하고 들어가는 소방관을 보고, 방독면 하나만 믿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때 카메라 기자들은 구조대원이 고도로 훈련되고 화재 현장의 경험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순간에 잊어버린다. 또 방독면의 경우, 화재 현장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사실 또한 쉽게 망각한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각 방송사마다 상황에 따라 상이한 안전정비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화재 현장에서 착용하는 옷, 안전화, 연기를 피할 수 있는 방독면, 고글 등은 필수적이다. 또한 이와 동시에 실제로 화재 현장에 안전장비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협회가 앞장서서, 각 방송사 보도 영상 책임자들을 통해 재난 현장이나 화재 현장에서의 지나친 경쟁을 방지할 준칙을 마련해야 한다. 이 준칙의 틀 안에서 경쟁이 이루어져야 카메라 기자들의 신체적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본다.

일부 방송사만이 전쟁을 대비한 안전 교육을 받은 상태다. 실제로 교육을 수료한 기자들은 다양한 현장 상황에 따른 실제적인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전쟁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따른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카메라기자 스스로 재난이나 화재의 위험을 체득 할 수 있다.

대형 사고나 화재는 매 해 일어난다.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현장에 카메라 기자 있다. ‘전에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하며 자신할 것이 아니라 언제고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카메라기자의 안전문제를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1. No Image

    학부모 찬조금에 대한 단상

    학부모 찬조금에 대한 단상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촌지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처음에 부모의 염원은 “건강하고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였다가, 점점 아이가 자라면서는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면 걱정이 태산이다. 이렇듯 자...
    Date2005.06.13 Views6326
    Read More
  2. No Image

    브리핑 제도, 초심으로 돌아가라!

    브리핑 제도, 초심으로 돌아가라! 참여정부 출범 이후 야심차게(?) 진행되고 있는 정부 부처의 브리핑 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선진 언론 취재 시스템이라는 거창한 제도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그 운영에 많은 허점을 노출시켜 제도 운영에 ...
    Date2005.06.13 Views6181
    Read More
  3. No Image

    “공공성 빠진 저급미디어 난립 우려”

    천영세 의원 “이대로면 뉴미디어도 난개발” 10회 연속 공개 세미나 “공공성 빠진 저급미디어 난립 우려” “지금 모두가 위성 디엠비(DMB·디지털미디어방송)나 지상파 디엠비 등 뉴미디어에 대해서는 ‘수출주역이 된다’, ‘고용창출이 늘어난다’는 식의 장밋빛 환...
    Date2005.06.02 Views7415
    Read More
  4. "KBS 현장 포착" 그리고 뉴스의 내일

    제목 없음 “KBS 현장포착”의 선장, 최현주 차장 인터뷰 5월 31일, 기자는 KBS 영상편집제작팀을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 목적은 “현장 포착”을 제작하는 최현주 차장을 인터뷰하기 위함이었다. 기자가 방문하는 순간에도 최현주 차장은 편집에 열중하고 있었다...
    Date2005.06.01 Views6428
    Read More
  5. No Image

    제32회 한국방송대상 보도영상부문 신설

    제목 없음 제32회 한국방송대상 보도영상부문 신설 한국방송협회는 운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제32회 한국방송대상 올해의 방송인 부문에 보도영상부문의 신설을 의결하고, 지난 27일 방송대상 실시 요강을 공고했다. 한국방송협회 민영동 차장은 “ 보도영...
    Date2005.05.30 Views4049
    Read More
  6. TV뉴스 "선호도" 갈수록 줄어든다! 인터넷 속보로 경쟁력 잃어...

    제목 없음 방송 뉴스 ‘선호도’ 갈수록 줄어든다 인터넷 속보로 경쟁력 잃어...1위는 드라마 ▲ 2004년도 지상파 채널 프로그램 연령별 선호장르 및 교육수준별 선호장르 지상파TV의 뉴스 프로그램 선호도가 해가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연령별 선호도에...
    Date2005.05.27 Views6175
    Read More
  7. No Image

    문화방송이 경인방송 인수(?)

    제목 없음 문화방송이 경인방송 인수(?) 지난해 말 방송사업권을 박탈당한 <경인방송>(아이티브이)이 계속 방송계의 화제다. 이번엔 <문화방송>이 경인방송을 인수해 2채널 체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미디어전문지 <미디어오늘>의 보도가 논란을 촉발시켰...
    Date2005.05.27 Views6203
    Read More
  8. No Image

    방송-통신 통합기구 논의 유감

    방송-통신 통합기구 논의 유감 전신의 아버지 사무엘 모르스는 통신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에 대해 낙관적 확신을 설파했다. 그는 더 빠른 통신이 더 좋은 세상을 창조할 것이라고 예언했던 것이다. 1964년 출간된 마셜 맥루헌의 저서 ‘미디어의 이...
    Date2005.05.27 Views5600
    Read More
  9. No Image

    지상파 DMB특위, 망식별 부호 도입 왜?

    제목 없음 지상파 DMB특위, 망식별 부호 도입 왜? 지상파DMB특위의 망식별 기능 도입 결정은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사업자에게 지상파 DMB에 대해 명확한 입장 정리를 요구하는 측면이 강하다. 지상파 DMB 6개 사업자들은 경쟁매체인 위성 DMB가 본 방송...
    Date2005.05.27 Views6402
    Read More
  10. No Image

    지나치게 친절한 검찰의 피의자 보호

    "지나치게 친절한 검찰의 피의자 보호" 장면1 지난 3월 말 소환 조사에 응한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의 서울 중앙지검 출두에 때 아닌 고함과 욕설, 그리고 수십 명이 뒤엉킨 난투극(?)이 벌어졌다. 김의원은 난투극 직전에 이미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친 상태였...
    Date2005.05.23 Views6103
    Read More
  11. No Image

    카메라기자 또한 밥그릇 싸움에 당당히 나서야 한다.

    지상파의 밥그릇 싸움은 공익이다 최근 비엔지니어 분야에서 일하는 어떤 선배를 만났더니 “디지털TV 전송방식 논쟁 때 왜 엔지니어들의 문제로만 여겼는지 참 후회스럽다”며 방송사에 몸담은 모든 사람들이 지금의 방송기술 변화를 학습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
    Date2005.05.23 Views6096
    Read More
  12. No Image

    카메라기자, 재교육 없는 방송 환경 심각하다!

    제목 없음 재교육이 없는 방송환경 심각하다. 급격한 변화 속에 자칫 소외될 처지 급격하게 변화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카메라기자들이 자칫 소외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뉴스영상을 연구하는 한국언론재단의 최민...
    Date2005.05.23 Views6121
    Read More
  13. No Image

    KBS "도자기" 사례로 본 방송영상물 이용과 계약관계

    강 상 구 KBS 법무전문위원 최근 국내 방송프로그램의 경쟁력 상승과 한류 영향 등으로 지상파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이 복제, 배포되어 국내의 케이블TV, DVD, VHS를 비롯해 해외의 지상파, 위성방송 등 다양한 형태로 시청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인기리...
    Date2005.05.18 Views6471
    Read More
  14. No Image

    SBS 위성 DMB 재전송 안한다

    SBS 위성 DMB 재전송 안한다 입력 : 2005.05.11 20:02 58' "위성 DMB(이동 멀티미디어 방송)에 SBS가 만든 TV 프로그램을 공급하지 않겠다." 안국정 SBS 사장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BS는 지상파 DMB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
    Date2005.05.12 Views6670
    Read More
  15. No Image

    위르겐 힌츠페터에 대한 회상

    [카메라기자 18호] 위르겐힌츠페터에 대한 회상 - 5월, 우리의 원죄에 대한 반성의 씻김굿이 필요하다. - 나준영(MBC)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학교에서도 한참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어느 성당에서 ''광주 비디오''를 몰래 상영한다는 ...
    Date2005.05.12 Views6776
    Read More
  16. No Image

    제2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특별상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수여

    [카메라기자 18호]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제2회 이달의 카메라 기자상 특별상에 위르겐 힌츠페터(68,전 독일제1공영방송 카메라기자)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80년 광주의 처참한 모습을 영상에 담아 전 세계에 알렸으며 86년 ...
    Date2005.05.12 Views6788
    Read More
  17. No Image

    카메라기자 그들이 위험하다!

    카메라기자, 그들이 위험하다! 방수복, 방화복, 에어 마스크, 공기통, 방독면, 헤드 렌턴.... 갖가지 보호 장비를 갖춘 소방관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하철 터널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잠시 후 평상복에 손수건 하나로 입을 가린 카메라 기자들이 그 뒤를 ...
    Date2005.05.11 Views6257
    Read More
  18. No Image

    재난취재 안전장비 마련 시급

    안전한 재난현장 취재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사전 교육과 전문 장비 마련 등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재난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취재 시 그에 필요한 안전 장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➀ 건물 붕괴 대형 건물 붕괴 사고의 경우 석면 가루나 유독 가스...
    Date2005.05.11 Views6524
    Read More
  19. No Image

    뉴스 오디오에 관하여(MBC 오디오 엔지니어```)

    뉴스 현장 일선에서 보다 나은 뉴스와 보다 나은 화면을 위해 애쓰고 있는 카메라 기자 분들에게 같은 방송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고생하신다는 말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매일 여러 번에 걸쳐 뉴스를 보고, 또 뉴스를 듣습니다. 보다 ...
    Date2005.05.11 Views6110
    Read More
  20. No Image

    민상기 기자의 현장 에세이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 기자로 남겠다."

    KBS에 팀제가 시행된지도 벌써 10개월이 되어 간다. 120여 명의 인원을 이끄는 자리에서 나와 이제는 현장이 익숙한 모습이 되었는데, 느닷없이 현장소감을 글로 쓰라니 난처하지 않을 수 업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지난 10개월을 떠올려 보았다. 처음 내가 현...
    Date2005.05.11 Views653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