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 YTN 강근배 기자>
“카메라기자의 코너… 그 시작에 대한 책임감 커”
지난달 31일, 기자는 YTN 뉴스창의 ‘영상을 말하다’라는 코너에 고정 출연하게 된 강근배 기자를 만나기 위해 YTN으로 향했다.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더운 날씨였다. 강근배 기자를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바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는, 배려가 깊은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 이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영상을 말하다’라는 코너에 출연하시게 된 계기.
출연 계기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제안을 받아서’라고 할 수 있다. 뉴스 창의 앵커이자 뉴스팀장인 노종면 앵커가 제안을 해왔는데, 처음에는 고사를 하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게 됐다. 생방송에 고정으로 출연을 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이 나뿐 아니라 카메라기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화법에 대한 교육이나 경험 없는 사람들이 TV나 라디오에 출연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보면 굉장히 어색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 있어 나 역시 특별한 능력이 없는 사람이므로,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2. 첫 방송 소감에 대해 한 말씀
첫 방송 날, 스튜디오에 들어갔는데, 눈앞이 깜깜했다. 카메라, 모니터, 프롬프터 등 주위 모든 것이 보이지 않았다. 단지 앵커 두 사람만 보일 뿐이었다. 마치 어느 기관의 취조실에 불려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말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났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방송을 끝내고 내려오니 주위 사람들이 첫 방송치고는 잘 했다고 격려를 해주었다. 그러나 내가 직접 녹화 테이프를 보니 말 그대로 가관이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내용 전달인데, 말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보니 목소리는 기어들어가고, 원고에 매달려 진행을 하다 보니 대화체는 안 되고… 거의 국어책 읽는 수준이었다. 녹화 테이프를 보는 내내,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기어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
3. ‘영상을 말하다’라는 코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해 주신다면.
‘영상을 말하다’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방송되는 ‘뉴스 창’을 구성하고 있는 한 코너로 7시 30분부터 약 7분가량 앵커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영상을 말한다’ 역시 카메라기자 인터뷰를 포함하는 금주의 이슈 영상, 렌즈 속 인물, 브릿지 영상, 카메라 줌인, 영상미학 등의 5가지 작은 코너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이 정도로 방송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뉴스 영상과 관련해 더욱 새로운 콘텐츠들을 개발해서 코너에 반영시킬 계획이다.
4. YTN의 경우, 타 방송사에 비해 카메라기자들의 활동 폭이 넓고 다양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본인의 생각
글쎄… 뉴스 전문 채널로서 타 방송사와는 차별화된 뉴스 콘텐츠를 생산해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경영진의 마인드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된다. 뉴스를 24시간 동안 방송하는 채널인데, 공중파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정형화된 뉴스가 하루 종일 방송된다면 어떤 시청자가 YTN 뉴스에 채널을 고정하겠는가? 새로운 형식의 뉴스와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YTN이 생존하는 길인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카메라기자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끊임없는 시도들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타사도 마찬가지겠지만, YTN은 여러 방면에 능력을 가진 카메라기자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남달리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사람들 역시 많은 듯하다. 이런 이들의 노력이 그런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6. 방송 출연을 하면서 느낀 점과 앞으로의 계획
방송 출연을 하면서 눈과 귀, 그리고 손가락으로 표현하는데 익숙해졌던 내가 글과 말로 무엇인가 표현하고 정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온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카메라기자로서 너무 수동적인 생활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매일 영상취재를 하고 편집을 하는 일에만 몰두했지 전체적인 방송 메커니즘 보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자책도 해 보았다.
앞으로는 기회가 되는 한 전체적인 방송에 대한 공부와 경험을 많이 해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현재 내가 맡아 하고 있는 ‘영상을 말하다’라는 코너를 더욱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꾸려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른 것보다 현재 내게 주어진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는 계속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7. 동료 카메라기자들에게 한 말씀.
‘영상을 말하다’라는 코너를 맡아 꾸려가고 있는 것은 나지만, 이것이 ‘나만의 코너’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언제까지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카메라기자가 전면에 나서는 새로운 코너의 시작점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은 느끼고 있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런 시도가 계속될 수도,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충고를 부탁드리고 싶다. ‘영상을 말하다’가 카메라기자의 코너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의 아이디어로는 부족하다. 여러분들이 머리를 맞대 주고, 한 마디라도거들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