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뉴스 취재 현장의 실상
기독교 뉴스
CBS 뉴스는 기독교계 내부의 일반적인 영역만을 다루지 않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이슈와 사건들이 한국 기독교계를 통해 어떻게 재해석되고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다룬다. 교계 언론으로써의 감시, 균형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 기독교계 내부의 사건만 집중하지 않고 세상과 교회를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 이것은 아마도 CBS 뉴스가 타 교계 방송사와는 다른 점이기도 하다.
교계 뉴스를 취재하다 보면 종종 웃지 못할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있다. 보통의 취재 현장에서는 카메라 위치 교대, 포토라인 형성 등에 대한 암묵적인 룰이 있지만, 교계 취재 현장에서는 그런 룰을 기대하기 힘들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칭(?) 기자들도 자주 만난다. 그들은 보통 포토라인 개념조차도 무시하고 본인이 목사라고 큰소리친다. 막무가내다. 처음엔 너무나 막막했는데 이제는 이러한 상황, 이러한 사람들 역시도 우리 일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 (달리 방법이 없으니!)
흔히 ‘봉고부대’라고 부르는 사이비 언론인 조직도 있다. 교계의 여러 교단이 주최하는 기자회견 성격의 장소에 몰려다니면서 취재하는 흉내만 내다가 마지막엔 주최 측에 ‘흰 봉투’를 요구하는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이러한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취재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곤욕일 때가 많다.
취재가 가장 까다로운 곳 중 하나는 역시 사이비 이단이다. 사이비 이단 취재는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거가 되는 폭행과 폭언 등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이들에게 휘말리지 않기 위해 우린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사이비 이단들은 사회 기본 조직인 가정을 파괴하는 반사회적 집단이다. 자신만의 믿음이 확고해 (우리 같은) 언론은 기본적으로 배척한다. 그들의 실상과 반사회성,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 우리 일인 만큼 우리 역시 현장을 피하지 않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취재 현장이란 것 자체가 늘 예측할 수 없는 위험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그 중심에 영상기자들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진실과 정의 구현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하라(아모스 5:24)’는 성경 말씀처럼 언론인으로서, 영상기자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매 순간 다짐한다.
최내호 / 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