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6 15:41

영상기자와 유튜브

조회 수 3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영상기자와 유튜브

 

 

 올드미디어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019년 기준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시장 점유율은 36.7%로 2015년 55.0%보다 20% 가까이 급감했다. 방통위가 시행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서는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선택한 응답 비율이 63%였다. TV를 선택한 32.3%보다 약 2배 높은 수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방송사들도 수년 전부터 메인 뉴스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통시켜 오고 있다. 물론 초기에는 TV 방송에 나갔던 뉴스를 단순 업로드 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점차 TV 방영 콘텐츠 외에, 온라인용 오리지널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게 됐다. 엠빅(MBC), 스브스뉴스(SBS), 크랩(KBS) 등이 바로 그것이다. 미디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온라인 내에서 활발하다.

 

  영상기자들은 온라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방송이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수요도 늘었다. 방송사 영상기자들 역시 아직 소수이기는 하지만 온라인 콘텐츠 제작 부서에서 활발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나는 작년 말 보도본부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디지털뉴스편집 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에 유튜브 등의 플랫폼은 미지의 세계로 보였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호기심이 내면에 공존했다.

 

 MBC TV 채널은 뉴스, 예능, 교양, 드라마 등 각 분야의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있다. 대형 이슈가 아니라면, 모든 방송 시간을 뉴스로 채우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유튜브 뉴스 채널이라면 24시간 뉴스가 가능하다.

 

  각사 대표 유튜브 뉴스 채널은 발생 이슈를 실시간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MBCNEWS’ 유튜브 채널을 예로 들어보자. ‘MBCNEWS’ 채널에서는 정규 방송되는 TV 뉴스의 재송신 외에 ‘끝까지 LIVE’, ‘RIGHT NOW’와 같은 LIVE 코너를 운영한다. 그날그날 영상은 다양한 온라인 뉴스 콘텐츠의 재료가 된다. 뉴스 프로그램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현장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든지, 물리적 제약으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룰 수도 있다. 정규 뉴스가 가진 시간적 제약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시간대에 뉴스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콘텐츠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용과 형식, 주제를 다루는 방식, 시간 등에 대해 다양한 요구를 하고, 뉴스 제작자들은 그들의 니즈에 대응 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기존 정규방송 뉴스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취재한 영상이 정규 뉴스 시간에만 소비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중의 관심이 쏠린 이슈라면 1분, 아니면 단 몇 초짜리 짧은 영상이라도 정규방송 이전 온라인에 노출하기 위해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정규 뉴스방송 시간 이전에 이미 온라인상에는 그 이슈에 관한 수많은 영상들이 개인 유튜브 채널이나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유통된다. 대중은 이슈에 관해 웬만큼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정규방송 뉴스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됐다. 유튜브 속 보도영상은 기존 TV에서 보다 속보성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요 이슈가 있을 경우엔 신속성을 위해 유튜브 LIVE만을 위한 인력을 뉴스 현장에 따로 파견하기도 한다. 유튜브의 피드백은 TV보다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방송뿐 아니라 신문, 인터넷 매체 등 언론사들은 동일한 이슈의 영상을 유튜브에 노출하고 있다. 누가 얼마나 빨리 업로드하느냐에 따라 구독자 및 검색을 통한 해당 영상의 조회수와 수익으로 연결된다.

 

  빠르게 송출하는 것 외에 내용이 어떤 것인지, 무슨 워딩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전달해 줘야 한다. 그래야 현장에 있지 않았던 제작자들도 해당 영상을 제대로, 올바르게 쓸 수 있다. 또 내 영상이 유튜브 상에서 어떻게 재가공될 것인지 또는 재가공됐었는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문득 현장에 갔을 때 큰 도움이 된다. 기존에 TV 방송용으로만 영상을 취재할 때와는 다르게, 새로운 관점으로 대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변화는 영상기자들에게는 기회다. 텍스트 위주 뉴스에서 영상 위주 뉴스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텍스트로 검색하던 것을 유튜브에서 영상과 오디오로 검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현장에서 조금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나의 영상이 멀티 유즈 되도록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사고의 대전환도 요구된다.

 

 

 

이종혁 / MBC (사진) 이종혁 증명사진.jpg

 

 


  1. KBS 김정은 기자와 함께 삽니다

    KBS 김정은 기자와 함께 삽니다 ▲ 작년 가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위에서 가족과 함께 내가 남편을 처음 만난 건 2007년 초겨울이었다. 그는 KBS에 막 입사했었고, 연애를 시작하기엔 너무 바빴다. 야근이 일상이었고, 그런 그를 만나기 위해선 내가 여...
    Date2020.11.16 Views389
    Read More
  2. [줌인] 사망 보도의 진화

    [줌인] 사망 보도의 진화 7월 10일 새벽, 박원순 시장의 사망 최종 확인 시점 몇 시간 이전부터 사망 보도가 흘러나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여전히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 중에 나온 명백한 오보였다. 정치 거물의 갑작스러운 실종 소식은 언론사들의 속보 경...
    Date2020.09.16 Views270
    Read More
  3. 영상기자와 유튜브

    영상기자와 유튜브 올드미디어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019년 기준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시장 점유율은 36.7%로 2015년 55.0%보다 20% 가까이 급감했다. 방통위가 시행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서는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선택한 응답...
    Date2020.09.16 Views324
    Read More
  4. 제2의 장미란이 아닌 제1의 박혜정을 꿈꾸며

    제2의 장미란이 아닌 제1의 박혜정을 꿈꾸며 ▲ 지난 7월 21일, 충남 서천에서 열린 전국 춘계역도대회’에서 용상 154kg을 ▲ 박혜정 선수가 코치로부터 발로 밟히는 특이한 스트레칭을 받고 있다. 번쩍 들어 올려 한국 주니 어 신기록을 세운 박혜정 선수...
    Date2020.09.16 Views324
    Read More
  5. 험지 취재에 유용한 경량 백패킹

    험지 취재에 유용한 경량 백패킹 ▲ 지난해 10월 제주도 성산 일출봉 인근에서 제주 올레길 1코스를 따라 걷다 잠 시 쉬며 백패킹을 하는 필자. ‘짐을 줄이고 더 빨리, 더 멀리 가자.’ 경량 백패킹의 모토인데 어딘가 친숙한 느낌입니다. 재난 발생...
    Date2020.09.16 Views367
    Read More
  6. K리그가 EPL보다 재미있는 3가지 이유

    K리그가 EPL보다 재미있는 3가지 이유 ▲ 지난해 11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원정석에서 아들과 함께 축구 좋아하시나요? 해외축구는 EPL, 국내축구는 국가대표팀 보신다고요? 맞습니다. 역시 축구는 EPL이죠. 그곳에서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최고의 기...
    Date2020.09.15 Views400
    Read More
  7. 부동산 정책? 건강한 인식(認識)이 먼저

    부동산 정책? 건강한 인식(認識)이 먼저 ▲ 새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필자의 가족 <사진/김원> 결혼을 하고 5년째 되든 해, 어린 시절부터 살던 동네에 작은 집을 하나 마련하게 됐다. 1기 신도시라 연식도 오래됐고,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인 서울...
    Date2020.09.15 Views212
    Read More
  8. 전에 없던 새로움을 탐하다 ②

    전에 없던 새로움을 탐하다 ② 6개월간의 대장정 선거 방송을 준비하며 UHD 실사 촬영 이번에는 포맷용 실사 촬영을 UHD급 이상, 10bit 이상 영상으로 하기로 했다. 최종단에서 전체 영상 톤을 맞추기도 용이하고 HD 화면의 4배 사이즈이기 때문에 CG용 재가공 ...
    Date2020.09.15 Views216
    Read More
  9. 우리만 모르는, 우리 안의 갑질은 없을까?

    우리만 모르는, 우리 안의 갑질은 없을까? ▲ 지난 6월 30일 울산 스타벅스, 매장 직원에게 폭언하는 갑질 손님 ▲ 지난 5월 19일 울산 울주군, 경비업무 중인 아파트 경비원 <사진/CCTV> # 장면 1 손님 : 내가 분명히 아이스 라떼 하나, 따뜻한 라떼 하나! 내가...
    Date2020.09.15 Views220
    Read More
  10. 저작자의 성명표시권, 실효적으로 관리ㆍ개선되어야 마땅

    저작자의 성명표시권, 실효적으로 관리ㆍ개선되어야 마땅 ▲ 이호흥 호원대 초빙교수 / (사)한국저작권법학회 명예회장 우리나라 저작권법 제12조 제1항은“ 저작자는 저작물의 원본이나 그 복제물에 또는 저작물의 공표 매체에 그의 실명 또는 이명(異名)을 표...
    Date2020.07.17 Views488
    Read More
  11. [줌인]이유 있는 뉴스 신뢰도 꼴찌, 한국 언론

    [줌인] 이유 있는 뉴스 신뢰도 꼴찌, 한국 언론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어요. ... 사실 유를 치나 안 치나 뭐 대표님한테 나쁜 건 없잖아요. ... (협조) 안 하면 그냥 죽어요. 지금보다 더 죽어요. ... 이렇게 하면 실형은 막을 수 있...
    Date2020.07.17 Views318
    Read More
  12. 관행적인 위반,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관행적인 위반,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 이승선 교수/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오래된 것 일수록 그렇다.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수용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바뀌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경고도 불문한다. 흡연 같은 경...
    Date2020.07.17 Views354
    Read More
  13. 피의사실 공표 논란, '쉼표'가 될 기회

    피의사실 공표 논란, '쉼표'가 될 기회 ▲ 법원의 영장실징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는 피의자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반갑다. 그간 소원해진 것 같다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현장에서 얼굴을 마주하던 시절은 지났다. 대전·충남 ...
    Date2020.07.17 Views271
    Read More
  14.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세계질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세계질서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안보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18년에 발생하여 약 5천만 명의 인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과 비교해 보면 코로...
    Date2020.07.17 Views252
    Read More
  15. 기억의 외주화와 영상의 공공성

    기억의 외주화와 영상의 공공성 미국 911 이후 쌍둥이 빌딩의 폐허 자리에 지하 공간을 유지해 참사를 기억하자고 했던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드(Daniel Libeskind)의 제안보다 그 인근에 고만고만한 건물들을 건설하자는 계획은 시민들의 더 큰 반발을 샀다....
    Date2020.07.17 Views313
    Read More
  16. 지역 MBC의 유투브 플랫폼 활용

    지역 MBC의 유투브 플랫폼 활용 ▲ MBC충북 '한국 남매' 제작 현장 방송ㆍ통신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탄생으로 전통미디어인 지상파 플랫폼의 존재 가치가 희미해지고, 스마트미디어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강조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지역 지...
    Date2020.07.17 Views252
    Read More
  17. 코로나19, 대구에서

    코로나19, 대구에서 ▲ 청도노인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를 취재하고 있는 필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약 917만 명(2020년 6월 24 일 기준)이 넘는 사람들이 감염되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감염 확진자가...
    Date2020.07.16 Views237
    Read More
  18. 지금은 할 수 없는, 여행을 위하여

    지금은 할 수 없는, 여행을 위하여 ▲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필자 9시 15분 피렌체행 기차는 2시간이나 연착됐다.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토스카니에서 지진이 나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넘어 진 김에 쉬어간다.’ 생각하고 아침을 먹고 있는데 연착 시간이 9...
    Date2020.07.16 Views225
    Read More
  19. 해외 출장 후 자가격리기(記)

    해외 출장 후 자가격리기(記) 코로나를 뚫고 해외 출장을 다녀올 일이 있었다. 목적지는 미국. 코로나 공포가 한창이던 5월 초였다. 항상 붐비던 인천공항은 고요했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코로나 19와 무관하다는 검역당국의 확인증 발급. 적막한 분위기 ...
    Date2020.07.16 Views352
    Read More
  20. 일반인의 방송출연

    일반인의 방송출연 나는 어릴 때 퀴즈 프로그램을 즐겨 봤다. 일요일 아침마다 하던 ‘장학퀴즈’, 일요일 오후에는 대학생들이 출연한 ‘퀴즈 아카데미’, 혹은‘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를 매주 챙겨봤다. 처음에는 어렵다가 나중에는 비슷비슷한 질문이 많아 적...
    Date2020.07.16 Views318
    Read More
  21. 피의자 신상공개 결정의 고뇌와 함의

    피의자 신상공개 결정의 고뇌와 함의 서울지방경찰청은 3월 24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했다. 4월 16일에는 조주빈의 공범으로 구속된 피의자 강훈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성명과 나이가 공개되었다. 얼굴은 다음 날 피의자를 송치할 ...
    Date2020.05.11 Views46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