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INTERBEE 참관 후기
2013년 방송장비의 화두는 단연 4K이다. 일본은 2016년, 한국은 2018년부터 4K방송을 송출해야하기에 NAB, KOBA, IBC 등 앞 선 전시회에서도 4K 방송장비가 주를 이뤘는데, INTERBEE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방송장비전시회답게 4K 방송장비를 총 망라하는 자리였다.
SONY, PANNASONIC을 비롯해 대부분의 방송장비제작회사는 4K 카메라를 진열해 풀HD를 넘어서는 화질을 보여줬고 EDIUS, AVID 등 편집프로그램제작회사는 4K로 촬영한 무거운 원본파일을 쉽게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출시 준비 중이였다.
또한, 일본의 4K 코덱은 국제표준인 HEVC 코덱보다는 SONY에서 개발한 XAVC 코덱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XAVC코덱은 AVC 규격을 4K 방식으로 확장한 것으로써 H.264/AVX Level 5 규격과 호환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 밖에 눈여겨 볼 부분은 SONY, PANNASONIC에서 만든 ‘MAM’이다. ‘MAM’이란 Media Asset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아날로그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포함하여, 디지털 콘텐츠의 등록, 제작, 편집, 아카이브, 검색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디지털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여기서 ‘미디어 자산’이란 방송시스템에서 다루는 영상 데이터를 일반 IT시스템의 텍스트 정보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관리한다는 의미이다.
아날로그에서 HD로 방송환경이 바뀌며 파일 기반의 촬영 및 NLE는 대한민국 어느 방송사든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원본의 저장, 검색, 가공, 송수신 등 영상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인프라는 미흡한 실정이다. 시스템의 규모도 엄청나지만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의 용량이 크기에 처음 구축할 때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4K방송으로 변화하면서도 계속 부각될 부분이다.
HD방송 및 시청이 정착한지 몇 년 채 되지 않았는데 또 4K로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세계방송장비는 빠르게 4K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시대 조류에 편승하지 못하면 낙오할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 카메라기자들도 4K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이다.
김영호 / MBN 영상취재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