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을 전해다오 세월아
하얀 목련이 필적에
그럴 수만 있다면 돌아가련다.
그날의 아침으로
2014년 4월 16일
순결한 아이의 처절한 몸부림은
아침이 오는 소리에 사라지고
침묵하는 맹골수도(孟骨水道)의 절규는
잃을까 하는 두려움에
영혼의 외침만 맴도는구나.
아침이 오고 다시 저물고
아침이 온다.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은
심연(深淵)의 바다 밑바닥이 아닌데
넋의 영혼은
오늘도 바람 따라 춤을 춘다.
눈물이 흐른다. 슬퍼 마라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프다 슬퍼 마라
어허라!
저 깊은 곳 영혼의 외침
내 말을 전해다오
참 많이 행복했다고
세월아
정녕 그 말이 마지막인가
묻지 않으련다.
세월아
늙은 어미의 배웅도
받지 못하고
떠나버린 자식에게 내 말을 전해다오
그럴 수만 있다면 말이다.
김성일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