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도심에선 여러 단체가 모여서 정부의 시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나타내는 민중총궐기 집회가 있었다.
집회가 끝난 뒤 청와대로 행진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제지하는 경찰의 예견된 충돌이 있었다.
최근 서울도심서 벌어진 집회 중 가장 큰 규모였으며 어느 정도 충돌이 예상되어있었다.
충돌은 격렬했으며 이와 중에 시위대중 한명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생명이 위태로운 불상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많은 국민들의 걱정 속에 이와 같은 모습은 종편의 생중계를 통해 여과 없이 시청자에게 전달되었다.
TV앞에서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어지는 시위대와 경찰과의 충돌의 모습들은
스포츠 중계하듯이 진행자와 토론자들의 입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로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경악스러움 자체였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 될 수 없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를 해가며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과연 그러한 것들이 저널리즘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폭력시위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보여준 방송이 그저 놀라웠으며 허탈감뿐 이었다.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시위는 정당화 될 순 없다.
그 어느 경우에도 정당화 돼서도 안 된다. 그러나 집회의 이유와 목적은 뒷전에 두고 언론이 오로지 시위대의 폭력에만
그 초점을 맞춰 보도하면서 국민들에게 혼란만 더 부추긴 꼴이 된 것이다.
이번과 같은 우려스러운 생중계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을 편집 없이 실시간 생중계하였다.
대한민국 안에서 북한의 열병식을 생중계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 일 것이다.
이번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은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통치기반을 강화하고 외적으로
그들의 군사력을 과시 하려는 게 그 목적에 있다. 더구나 25분간의 김정은의 육성을 여과 없이 중계하였다.
많은 국민들은 열병식 생중계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생중계를 통해 북한의 군사력에 당황하지 않았을까!
우리들은 현재 미디어의 홍수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하루하루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급속하게 실시간으로 겉잡을 수없이 퍼져나간다.
진전한 언론이라면 이러한 혼돈의 시대 속에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선정적이고 편향된 보도는 세대와 계층 간의 불화를 만들며 혼란을 더 부추겨 사회 통합을
방해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앞장서고 있다. 자기체면에 걸린 듯 한 더 이상 망나니 같은 방송은 그만두고
좀 더 고민하고 이 사회를 위해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