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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이후 경기도 및 강원도 일부 지역에 민통선이 해제가 되면서 한국전 당시 매설 되었던 지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어 해당 지역 주민은 물론이거니와 이 지역을 잘 모르는 방문객이나 등산객 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지뢰 매설 지역은 전방은 물론, 후방지역까지 포함하며 무려 200여 곳, 지뢰매설 량은 단위 면적당 세계 최고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뢰를 매설한 군에서 조차 어디에 얼마나 지뢰가 매설되어가를 알 수 있는 현황 파악조차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지뢰 사고와 관련된 뉴스는 끊이지 않고, 한국전 이후 지뢰 피해자는 2천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러한 심각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은 지뢰 매설은 작전상 설치를 하지만 그 이후 관리 감독의 책임은 군에 없다는 식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애꿋은 민간인의 피해만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제보자의 집 바로 앞에 지뢰밭이 있다는 단순한 제보로 취재를 시작하였지만 지뢰와 관련된 문제점은 마치 고구마줄기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런 지뢰가 과연 서울 한복판에 단 한발이라도 묻혀있었다면 그대로 두었을까? 정작 지뢰 사고로 사망을 하거나 다리를 절단해도 국가로부터 정당한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민통선의 힘없고 순수한 농민들의 반세기 통한의 세월이 정당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적인 제도가 뒷받침이 되어야겠다.

서영호 / MBC 보도국 영상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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