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수상의 영광을 주신 회원 여러분과 심사위원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잠든 후에, 스키장>은 2월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보도한 비디오머그의 콘텐츠입니다. 비디오머그는 국내외 다양한 스토리와 뉴스를 감각적인 영상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하는 SBS 보도본부 뉴미디어국의 소셜 동영상 미디어로서 영상취재기자, 영상편집기자, 그래픽 디자이너가 취재기자와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고 함께 제작하는 콘텐츠입니다.
뜨거운 촛불로 아스팔트를 덮었던 지난 겨울,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점점 더 뜨거워지는 정치 뉴스로 일정이 가득했습니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촛불집회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던 차에, 새로운 에너지의 불을 붙인 이는 김태훈 기자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쉬고 있는 동안에 일하는 분들, 그 중에서도 모두 잠든 후의 스키장을 취재해 보자는 김기자의 제안이 있었고, 정상보 기자가 모든 섭외와 진행을 담당, 그리고 드론의 절대 강자인 김대철 기자가 합류해 저를 포함한 4명의 영상팀이 구성되었습니다.
최순실 정국으로 워낙 바쁜 때였던지라 딱 하룻밤으로 취재를 마쳐야 하는 부담과, 슬로프 운영이 멈춘 시간만 취재가 가능하다는 제약 속에서 머리로만 상상했던 영상을 모두 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휘닉스 평창 제설장비과 분들께서 저희의 기획 취지를 이해하고 전폭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취재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스키어들이 떠난 어두운 슬로프는, 주인이 잠든 사이에 생명을 부여받은 토이스토리의 주연들처럼, 되살아난 정설 차량과 각종 제설 장비로 무장한 열혈 대원들에 의해 다시 불이 밝혀졌습니다. 심야부터 새벽까지 계속되는 작업 속에서 그 분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기 위해 저희도 슬로프의 정상을 오가며 달렸습니다.
캄캄한 설원에서 만난 분들처럼,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저희의 미천한 콘텐츠가 작은 힘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쳐있는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는 취재와 보도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아이템의 구성과 기사를 담당한 화강윤 기자에게 감사를 전하며, 누구보다도 이 영상의 완성에 기여한 김경연 편집기자와 정순천 디자이너께 큰 인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늘 애쓰시는 김원배 영상취재팀장과 신진수 데스크, 그리고 보도본부의 이주형 뉴미디어제작1부장께도 감사드립니다.
SBS 영상취재팀 주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