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4 16:20

즐거운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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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영상 취재부 최연송 기자 ( http://www.9ood.com )



즐겁고 기쁜 장례식에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 제가 갔다 왔습니다. 다름아닌 故 버다 홀트여사의 장례식이었습니다. 남편 해리 홀트와 함께 한 평생을 한국의 고아와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다 가신 분이시지요. 원래 기독교에서 죽음이라는 것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천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서 슬프지만은 않은 의미을 가지고 있죠. 그렇지만 사실, 많은 이들은 어떤 사연을 안고 죽던 간에 모두 슬퍼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홀트여사의 자손들은 기쁘다고 하더군요. 심지어는 조문객들에게 풍선을 나눠주고 하늘로 날리게 하더군요. 상당히 인상깊었음은 당연한 일이겠죠. 후손들은 하나님께 평생 복종한 삶을 사신 어머니가 천국에 가셨을 거라고 기뻐하더군요. 인간의 간사한 잣대(즉, 저의 잣대)로 봤을 때
도 기뻐할 만 하더군요. 구름 같은 조문객들(대통령 영부인 포함), 그 분에 대한 끊임없는 칭송들...너무 부러웠습니다.

보통사람들은 도저히 살 수 없는 삶이죠. 수많은 고아들을 자식같이 살피고 가정을 만들어주고 갈곳없는 장애자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준다는 것이 돈만 가지고는 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들도 사실은 돈 열심히 벌어 잘 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故 해리 홀트가 심장병에 걸렸다가 나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는 군요. 구체적으론 잘 모르겠지만 보통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이런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짜로 답하기 어렵고 자신없는 질문을 드립니다.

"당신은 당신의 장례식에 모든 이들을 기쁜마음으로 오게할 자신이 있습니까?"

홀트여사의 숭고한 영혼위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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