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4 16:52

끝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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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지리하게 계속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은 제 2당인 리쿠드당 당수 샤론의 팔레스타인의 성지인 엘 락사 사원 무단 강행으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매일매일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두 민족간의 대립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갔습니다. 엘 락사 사원은 팔레스타인의 성지인데, 샤론의 방문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입니다. 급기야 아랍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방안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이라크 같은 강경파와 이집트나 요르단같은 평화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온건파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저는 바로 아랍대표 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달려갔고 현장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가로 놓아 높은 장벽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가 전쟁으로까지 치달을수 있고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오일쇼크를 몰고 올 수도 있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갑작스레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이 두 민족간의 분쟁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사건의 발단은 미시적으로 보면 샤론 당수의 무력을 앞세운 팔레스타인 성지 방문입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이스라엘에서는 온건파와 강경파가 뚜렷이 구분됩니다. 강경파들은 유대교의 성지인 이스라엘에서는 유대인들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입장에서보면 2000년전에 유대인이 떠난 땅에서 살아온 데다가 유대인만 살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논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의 성지인 엘 락사 사원을 이스라엘 강경파의 우두머리가 우력을 앞세워 침입을 한 것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문제의 엘 락사 사원의 위치를 보면 왜 이 두민족이 몇십년째 싸우고 있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은 유대인 거주지역인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인 동예루살렘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동예루살렘지역안에는 구시가지가 있는데 이 지역 안에는 기독교 성지인 예수 관련 교회들과 유대교의 성지인 통곡의 벽, 이슬람의 성지인 황금사원과 문제의 엘 락사 사원이 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즉 각 종교와 민족의 성지를 물리적으로 옮기지 않는 다음에야 해결책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지역을 보면 그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예수님이 태어난 곳인 베틀레헴은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인데 이 안에는 유대인의 성지인 라헬의 무덤이 있고 이슬람 과격단체인 하마스의 주 활동무대인 헤브론에는 아브라함의 성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변두리 언덕에는 유대인 정착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지난 2000년간 살아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대인의 성지를 차지하고 있고 그 주변의 경비는 이스라엘의 경찰들이 맡고 있고 이스라엘 정착촌들은 차츰차츰 이 지역주변을 파고 들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도 양보할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돌멩이를 던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총과 탱크로 맞서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인의 사상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두 민족간의 감정의 골은 점점 더 깊어만 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돌아오는 그날까지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은 제개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베들레헴과 라말라 근처의 한 유대인 정착촌, 그 밑 팔레스타인 마을에는 산발적인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고 가자지구, 헤브론, 라말라등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도 투석전과 총격전이 지루하게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텔레비젼에서 자세히 전해드릴 수 없었던 생생한 분쟁현장을 동영상으로 감상해 보십시오. 이 화면은 목숨을 걸고 취재한 것입니다. MBC홈페이지 뉴스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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