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4 16:53

대만지진 취재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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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난 취재기이지만 이 보도로 신동곤 기자는 본회가 제정한 한국TV카메라기자상 보도뉴스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9월 21일 대만에서는 강도 7.6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새벽 6시쯤 데스크로부터 출장 준비해서 출근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급하게 하달된 출장이라 모든 것이 정신 없었다. 더군다나 나로서는 첫 해외 출장이었다. 다행히 나와 동행한 석종철 선배는 고베 지진현장의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라 안심은 되었다.
출발부터 우리의 출장은 순탄치 않았다. 12시 오사카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회사에서 출발한 시각은 11시 5분. 통상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최소한 1시간 전에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공항 도착 후 약 15분만에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오사카에서 대만으로 가는 비행기 모니터를 통해서 처음으로 대만 지진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피해는 심각했다. 사망자는 천 명 이상이고, 실종자는 약 7천명 정도였다.
두려운 마음을 안고 대만에 도착한 시각은 19시 20분(대만은 한국보다 1시간 느림) 우리가 도착한 타이베이는 다행히 피해가 적었다. 진앙지가 남부지방이어서 그랬다. 공항에는 회사에서 이미 섭외한 차량과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착 첫 날 우리에게 하달된 임무는 지진 현장에서 1보를 송출하는 것. 공항수속 마친 시각은 약 19시 50분. 예약된 위성 송출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약 40분. 이 임무를 완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40분이 걸린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임무 완수.
렌터카 운전사('까오'라는 친구인데 마지막까지 우리와 동행해서 무척 정이 들었다)의 난폭 운전 덕분에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위성 송출 완료.
대만 지진 현장 취재팀 첫 날 임무완수 완료!!!

*** 사건 현장에서 1보를 보내는 것은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구 사항입니다. 아무리 좋은 화면일지라도 다른 방송사에서 1보가 나간 후 뒷북을 치면 그 화면의 가치는 별 볼일 없는 것입니다. 타 방송사보다 1초라도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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