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에 참가한 수 백 개의 H/W와 S/W 업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회사가 바로 SONY일 것이다. 우리와 인접한 일본의 대표적 기업이라기 보다는 방송 시장의 대표적 메이저 업체로, 첨단을 걷고 있는 기업이기에 한국 참가단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방송 관계자들이 SONY Booth만은 반드시 들렀다.
지난 99년 Digital TV와 지난해 Internet을 메인 컨셉으로 들고 나왔던 SONY는 올해 "Anycast"라는 다소 생소한 아이템을 등장시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아이템이 아니었고, 일반인들에게 익숙해진 주제도 아니어서 배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SONY 자체에서도 컨셉을 객관화하고 공유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듯 했다-미래지향적인 의지를 설명하고자 했다. NAB 전시장 가운데 가장 중심에,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각종 전시와 데모를 통해 자신들의 컨셉 홍보를 실시했다.
SONY가 내세운 "Anycast"는 간단히 요약하면 그동안 단방향성으로 이뤄지던 Broadcast와 상호 교류적인 Network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우리가 이해하는, 곧 시행될, 위성방송·디지털 방송을 뛰어넘어 모든 매체와 모든 콘텐츠를 포괄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즉 그동안 특정 제품이나 특정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사업에서 H/W와 S/W 전 분야로 방송 사업을 이끌어가고 차지하겠다는 속셈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SONY는 이를 위해 최근 상품 위주의 조직에서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개편해, BSNC(Broadband Solutions Network Company)를 신설했다.
다소 추상적인 SONY의 Anycast는 현재 세가지 목표를 세우고 추진중이다. 첫째는 Rich Contents. 다매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역량을 키워간다는 의미로, 360도를 커버하는 카메라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든가 이미 영화사업에 뛰어든 점 등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 하다. 둘째 Broadband Platform. 어느 매체이든 어느 시간과 공간이든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인터넷처럼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콘텐츠들이-주로 방송사이겠지만-Tape으로 남아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느 종류의 Tape이든 File로 전환할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는 Network VTR 개발 등을 하겠다는 것이다.(물론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산도 들어있겠지만) 셋째, Solution Provider. 이상과 같은 설계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환경을 만들고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SONY의 Anycast를 보면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기에 현재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미래지향적이고, 눈앞에서 구현될 경우 받게 될 새로운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감됐다. 또한 낯선 황당함보다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당황함이 앞섰다.
앞서 말했듯이 실체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은 눈에 띄지 않았으나, 자체 개발한 Non-Linear 프로그램인 XPRI[i:kspri]와 그동안 나왔던 모든 Tape의 이용과 전환, 편집이 가능한 MSB-2000 등이 관심을 모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곧 서울에서 열릴 KOBA에서 확인 가능 할 듯)
한편 NAB 시작에 앞서 기자들을 상대로 가진 설명회에, 조지 루카스 감독이 참석해 자신이 현재 제작중인 Episode II에 SONY의 24P 카메라를 사용중인데 기존 35mm 카메라보다 화질이 뛰어나고, 다시는 필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에 무척 고무돼 있었다.
(관련 CD를 갖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연락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