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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의 침공 제작기


'해파리의 침공' 그것은 촬영기자인 나에게 대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하지만 말못할 문제점과 아쉬움이 다수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처음 취재기자와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를 하다 보니 대부분의 촬영스케줄이 수중촬영이었다
10년 전에 스쿠버를 배운 뒤 그동안 한번도 바다에 들어가 보지도 들어갈 생각도 하지 않았던 나에게 수중촬영이라는 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오직 나의 머릿속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욕심으로만 가득했다.
해서 스쿠버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해운대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의 수족관에서
체험 다이빙이라는 프로그램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수족관속에는 무시무시한 상어 떼들과 고기들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전문가와의 동행이라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수족관에 들어가기 전 주의 사항에서 상어가 공격 할 수도 있다는 말에 긴장을 한 탓인지 중성부력과 호흡 조절등 아무것도 잘 되는 것이 없었다.
3일정도 연습을 하고 나니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겨 실전에 돌입했다.
첫 수중촬영은 수심이 나의 키 보다 낮은 곳에서 시작 됐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6mm카메라의 하우징으로 촬영을 하려니 파도에 견디기가 무척 힘들었다
이리 저리 넘실대는 파도 속에 해파리란 놈을 고정해서 촬영하기란 이만 저만 힘들지 않았다.
또한, view finder가 카메라 옆쪽에 달려 있어 finder가 아닌 하우징 안의 finder를
거울로 봐야 하는 것이라 설명하기란 좀 힘들지만 중요한 것은 거울이 상하 좌우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종류)
마산만과 시화호에서의 촬영은 들어가는 순간 냄새가 토할정도로 지독하고 시야도 1미터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많은 해파리를 보여 주고 싶어 조명의 광도도 높여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한번이라도 수중촬영을 해본 사람만이 나의 심정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해파리가 움직이는 대로 나의 몸도 같이 춤을 추었다
해파리를 따라 가다보니 물도 먹게 되고 지나가는 해파리의 촉수에 쏘이기도 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하루하루 촬영한 그림들이 테이프에 차곡차고 쌓여갔다.
해파리가 다 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식용 해파리는 머리부분만 먹고 촉수 부분은 버린다.
참고로 해파리는 중국,베트남등 여러 나라의 해파리가 있지만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태국 해파리가 제일 이라고 했다 먹어보면 쫄깃쫄깃 하고 단백한 맛이 나는 것이 태국산이라고 한다
우리는 해파리의 천국이라 불리는 호주로 가기로 했다. 호주에서의 상황은 아주 악 조건이었다
우선, 장비 대여 문제가 걸림돌로 나타났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산이 문제였다, 헬기 촬영도
해야하고, 수중장비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해결책은 경비를 절감하는 것 뿐,
해서 우리일행은 경비 절감을 위해 호텔이 아닌 방갈로나 콘도 형식의 숙소에서 직접 우리 손으로
밥을 지어 먹어야 했다, 이 결과 호주, 일본, 그리고 태국까지 갈 수 있었다.
물론 일본 출장에서도 허리띠를 졸라 맨 결과이다.
미국, 중국등 해파리가 있는 나라라면 다 가보고 싶은 욕심은 끝이 없었지만 아무리 아껴쓴다
해도한계가 있었다, 아! 지역방송의 한계인가? 나의 만용인가?
1부는 여기서 막을 내리고 2부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PSB 하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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