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카메라를 가지고 해외 출장을 갈 때와 달리 6mm 캠코더의 장점은 까르네 등의 서류절차가 간소하거나 필요 없고, 무거운 삼각대와 배터리를 지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기자는 올 1월초 지진 해일 피해가 났었던 태국 푸켓에 출장을 가면서 6mm 캠코더로 온라인 송출을 통해 방송에 참여했던 경험을 적고자 한다. 사용했던 캠코더는 소니의 PD100 기종이고, DV 단자가 달린 펜티엄 3 급 노트북과 DV케이블과 랜케이블 등의 장비를 지참하였다.
우선 촬영은 ENG 카메라로 영상취재를 할 때와 동일하게 촬영을 하고, 편집 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이동하는 차속에서 캠코더의 영상을 노트북에 입력하는 작업(캡쳐)과 가편집을 하였다. 사용했던 편집 프로그램은 Pinnacle 회사의 ‘스튜디오9’ 이며, 이 프로그램은 사용해 본 결과 컷이 바뀔 때마다 영상의 클립을 일일일 표시를 해주어 컷 편집을 하는 데는 편리했다. 이것을 이용하여 그림과 인터뷰 부분을 따로 편집해 각각 mpg1 화일로 변환, 회사의 서버에 ftp프로그램으로 업 로딩 하였다. 그리고 오디오는 국제전화를 통해 본사에서 녹음을 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는데, 정작 문제가 되었던 것은 만들어진 파일을 전송하는데 걸리는 시간이었다. 푸켓 시내의 한 PC방을 빌려 완성된 파일을 업로딩 하는데, 50Mb분량으로 만들어진 30초 정도의 그림을 보내는데 속도가 너무 느려 2시간이 넘게 걸리기 일쑤였다. 수 백Mb의 용량이라도 수 십분 내에 다운받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느린 속도였다. 게다가 안정성도 떨어져 업로드 중간에 에러 표시가 뜨거나, 전송이 멈춰지는 경우도 잦았다. 5kb/s 이하의 속도가 일반적이었으며, 50kb/s 정도의 속도라도 표시가 될라치면 손뼉을 치며 기뻐해야 할 정도였다. 하는 수 없이 우리 팀은, 회선이 한가한 새벽에 한 사람이 남아 파일을 올리는 수고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어렵게 회사 서버에 파일을 올려놓고, 국제 전화로 본사에 통보하였다. 그리고 본사에서는 그 파일을 내려 받아 테이프로 컨버팅하며 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6mm 캠코더를 이용한 온라인 전송은 편집장비의 발달과 일반화로 인해 어려움이 없으나, 해외 혹은 해외 혹은 한국의 오지나 도서지역에서 활용할 경우 인터넷 회선 속도가 매우 낮은 데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들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윤원식 기자 yunws@ytn.co.kr